개인적인 생각이고 글 쓰면서도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나 하면서
정주행중이긴 한데,
내가 만알못이라 봐도 모를 수 있는 점 양해 바랄게

우선 이전화에 청이와 로헨이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화가
동굴에서 대면했었을 때였는데
이때부터 독자들이 로헨이 청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두 가지가 있음을 알 수 있음

첫째로,  마족의 왕인 오퍼를 끌어내리기 위한 도구 그 자체
둘째로, 청이의 어머니로서의 모성애. 그로 인해
  자신의 딸을 도구로서만 사용하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

이 두 가지가 최종화가 될 때까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다가
오퍼와의 결전애서 로헨이라는 캐릭터가 한번에 바뀜

자세하게 살퍼보면
93화에서 자신이 오퍼를 쓰러뜨릴 줄로만 안 로헨이
결국 왕위 찬탈이라는 목적을 달성했으니,
청이에게 남은 마음은 두 가지중에 첫번째가 사라지고
모성애와 미안함이 남음
로헨은 오퍼를 죽였음에도
청이한테 대놓고 때리라고 하는 포즈를 취하는 게
청이한테 자신이 죽더라도 용서를 구하고 싶다는 의지
를 보여주려는 것

그런데 이건 로헨이 왕위를 찬탈하러했던게 결국은 마족을 이끌고
인간을 말살하려 했던 건데, 중간까지 어떤 계기도 없다가
오퍼를 죽였다고 생각하니까 로핸의 캐릭터가 바뀌는 걸 보여줌.
모성애 때문에 오퍼를 죽이자마자
인간 멸족이라는 목적의식을 잃었다?
갑자기?

95화에서 청이가 로헨을 때리지도 않고 용서하지도 않아
자신이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혜진이를 매개로 로헨은 청이한테
마족 철군과 마족과 인간 간의 불가침조약이라는 채무로
거래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오퍼가 개입해서 방해가 되는데
내 생각엔 이 거래에서 로헨의 채권은 아마
청이 로헨의 사과를 승낙하는 것이었을 거임.
이 장면은 큰 문제가 없이 로헨이
청이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슬픔과
용서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을 보여준다고 생각함.
이 부분은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아래서 말할 문제와 관련이 있어서
엮어서 보면 여기서라도 로헨의 심리묘사를 좀만 더
보여주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함.


최종화 5화에서 혜진이가 자신이 다 뒤져가먼서도 청이 도와주세요
하고 뒤지는 4컷 안에서 그 모습을 본 로헨이 생각이 바뀌어서
청이를 도와주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는데
여기서 로헨의 생각은 아마 위에서 말함
청이에 대한 미안함과 불안함일 것임
근데 이 장면 설명이 부족해서 개인적으로
설명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함.

로헨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마족에 비해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겨
그토록 인간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인간 (혜진)이 자신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죽을 위험에 빠지더라도 청이를 도우려는 의지를 보고
자신도 청이에게 용서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희생을 통해서 오퍼를 죽일 수 있다면
청이에게 용서받고 싶다
는 생각으로 바뀌게 됨
그런데 이게 너무 희미하게 드러나 있어서
로헨의 죽음이 별로 극적으로 와닿지가 않음..
좀더 컷을 늘려서 내용이라도 더 넣었어야 한다고 생각

진짜 이건 존나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 부분은
혜진이 말고 유진이를 살리고 혜진이가 유진이를 감싸다가
죽었다는 걸 더 부각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기도 함.
게다가 유진이도 로헨과 마찬가지로 청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으니
로헨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잘 보여줬을 것 같기도하고..
4컷으로만 끝날 장면은 아니었다고 생각함.

세번째가 내가 생각하는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위에서 까진 그럴수 있다하는데

최종화 5편과 3편을 번갈아 보면 결국
로헨은 오퍼가 모든 생명체를 다 전멸시키는 기술을
쓸거라고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마지막 남은 힘을 그걸 막겠다는 복선을 보어줌

그런데 최종화 5편에서 혜진이로 인해 로헨은
자신에 생각에 확신을 가졌고
혜진이가 없었다면 로헨의 생각이 바뀌지 않아
시간을 되돌리지 않았을 건데
그러면 최종화 3편에서 나온 저 복선은
무엇을 위한 복선이느냐 이거임
개인적으로 없어도 될만한 복선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있었기 때문에 청이에게 용서를 받고 싶어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희생하는 극적인 죽음으로 보여야하는
로헨의 희생이 인페스티드 테란 죽는 거 마냥
'응 난 꼴박하고 뒤질거야 내가 자살해서 희생하면 그만이야~' 하고
진짜 시간을 되돌리는 도구로마냥 사용되고 죽는 모습으로
보여지게 하는 것 같음

아마도 갑자기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나오면 이상하니까
표지를 통해서 복선을 깐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이 부분은

아무튼 전부 정리해서 말해보자면
로헨의 심리 변화에 개연성이 부족해서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을 떨어뜨렸다고 생각함.
스토리 전개의 속도가 재미를 떨어뜨리는 것도 아니고
심리나 행동의 표지를 전개 속도 변화 없이도 표현할 수 있는데
레바의 재미에 대한 강박증이 이렇게 만든건지..
.

여담으로  또 다른 점으로 아쉬운 건
시간 능력 자체가 너무 뜬금없이 나옴
로헨이 가지고 있는 현자의 돌 같은 게 미호도 가지고 있던거 보면
어느 정도의 능력은 가진 돌 이겠구나 싶긴한데 그럴만한 능력이
있었다는 정도의 개연성 정도를 그 전에 한번 쯤은 보여주거나
복선정도는 깔아줬었으면 어땠었을까 싶기도 함

내가 최신화 보면서 좀 부족하다고 느꼈던 생각들을
내가 억까하는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서
며칠간 한 번 정리해봤음.
읽으면서도 내가 이해한게 맞나? 긴가민가 싶어서
비판은 달게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