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판으로 허접하게 만든 것입니다.

히페리온과 전열함 퀴라스가 충돌하기 직전입니다.

지난이야기)

영국 육군을 수송하고 있는 전단이 상륙하기 직전입니다.

고나브 섬 북부를 방어하는 프랑스 전대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이것을 막아야합니다.

50문 전열함 퀴라스는 히페리온과 콩코드의 사이를 파고들어 치명적인 양현사격을 노리고 있습니다.

풍향은 북서풍으로, 상대적으로 불리한 풍향 속에서 서인도 전대의 스텔라이 경은 어떻게든 이것을 막으려고 애를 씁니다.

충돌직후, 전열함은 유리한 풍향과 속도와 중량으로 밀어붙이다가 히페리온의 육탄방어로 막히게됩니다.

이에 영국 전대의 프리깃들은 필사적으로 전열함을 난타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두척의 프리깃인 벨락과 투르는 가만히 있습니다.

1. 통신 문제

["육성 신호 확인."

"콩코드, 콩코드! 히페리온에서 펄! 육성 신호 확인!!!"]

작중에서는 계속해서 육성신호, 그러니까 직접 외쳐서 명령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함대가 가깝게 전열을 유지할때는 이것이 직접적으로 전달에 전달을 통해 가능합니다.

벨락과 투르가 이것을 깨고 나간다는건, 스스로 기함과 가장 빠르고 쉬운 통신을 단절하겠다는 뜻밖에 되지 않습니다.

2. 명령 문제

퀴라스에서는 처음부터 대열을 갖추고 돌파를 명한 상태였고 이를 무시할만큼 프리깃에게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열을 산개하지 않은 이유는 당연히도 도그파이트는 예로부터 영국해군이 가장 좋아하는 전술이기때문입니다.

흩어졌다면 일반적인 영국 해군은 수적우세로 밧줄부터 걸려고 시도했을것입니다.

퀴라스의 함장은 이것을 알고 있었고, 최대한 그것을 막고자 처음부터 대열을 갖추고 싸웠습니다.

전열함이 대열을 돌파하고 나가며 양현측 포격을 가하는게 그들로선 가장 유효한 전략이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히페리온이 몸통으로 막고 슬루프따위가 미쳐날뛸거란 생각은 전혀못했겠죠.

3. 풍향 문제

풍향 때문에 갈 곳은 아군 전열함의 좌현측 뿐입니다.

영국 해군은 프리깃들이 그쪽에 오건말건 그냥 아무나 맞으라고 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프리깃들은 스스로 전열함의 오사를 맞거나 포격을 방해하는 행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4. 명령 하달의 문제

스텔라이 경의 이 전술은 적으로선 대단히 당황스럽습니다.

전열함도 들이받긴 했지만 어거지로 히페리온이 방어하며 버티는 상황에서, 프리깃들에게 계속 얻어맞습니다.

지시를 내려야할 전열함은 사실상 마비에 빠집니다.

그 상황에서 펄이 치고나오며 전열함과 프리깃 사이를 틀어막았고, 전열함의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 시야까지 차단됐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기존의 명령이 우선시 됩니다.

'거의 다 됐는데 너희들이 명령을 어겨서 모든걸 망쳤다' 소리가 안나올까요?

이걸 어기고 제멋대로 나가면... 욕퍼먹고 오래도록 진급못한 해밀튼 제독처럼 되는거지요.

5. 다른 전함도 있었다

해전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열 밖에는 골든에이지와 센츄리온이 있었고, 수송함대의 호위를 위해 바하마와 텐비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프리깃이 기함인 전열함을 두고 떠난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대열을 돌파해서 나간다해도 문제고, 저들이 참전까지하면 4대 3에서 8대3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이것은 자기 두목이 미친 영국놈들 넷에게 멱살잡혀 두들겨 맞고 있는데, 그를 버리고 때려달라고 소리지르며 복싱 챔피언 둘과 영국 깡패들 둘이 버티는데로 뛰어드는 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