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로팽 샤블리 1er 보루아 

이거 탈샤블리 느낌.... 샤블리스러운 캐릭터가 있기는 있습니다 

짭쪼름한 미네랄과 깨끗하고 섬세한 산도

그런데 프리미에 크뤼치고도 오크를 진짜 많이 썼네요

미국처럼 직설적으로 오크를 쓴 건 아닌데 굉장히 섬세하게 오크 뉘앙스를 첨가했습니다

초기에는 오크 뉘앙스가 살짝 첨가된 샤블리다운 느낌이였는데

와인이 열리면서 오크 캐릭터가 뚜렷해지더니 발향이 확 피어오르네요

고소한 깨기름 느낌도 풍부하게 나면서 노란 꽃이 만발하는 노즈입니다

마지막에는 이게...샤블리?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샤블리보단 몽라셰쪽 빌라쥬에 좀 더 가깝다는 느낌입니다

샤를로팽이 이렇게 오크를 잘쓰는 친구였나 감탄스럽네요

이 친구를 4년 전쯤에 구판장에서 보고 굉장히 오랜만에 국내에서 보는 거 같은데

그때보다 가격이 올랐지만 충분히 제 값을 하는 와인이네요

샤를로팽은 기본급도 그렇지만 열리는데 좀 시간이 걸리는 와인이니 

가지고 계신 분들은 천천히 브리딩하면서 드시는걸 강하게 권장드립니다

가격이 그때보다 좀 올랐어도 그 정도 줄만한 가치가 있는 와인입니다

베누아 미셸 2005

일주일 전에 베누아 미셸 2006을 마셨습니다만, 그건 그렇게 인상적인 와인이 아니였습니다

그 친구보다 고작 만원 정도 더 준 와인인데, 체급은 2단계 차이가 나네요

굉장히 리숙성을 길게 가져간 친구인데 이게 2023년에 데고르주망 했으니까 15년이상 숙성했다고 봐야겠네요

이 정도 가격에 리숙성을 이렇게 오래 가져간 친구는 본 적이 없습니다

세파쥬도 333 비율로 뽑아서 과실과 산도의 밸런스가 아주 조화롭고 

05빈티지가 꽤 괜찮은 빈티지라 엑스트라 브륏인데도 과실감이 꽉 차 있는게 아주 매력적입니다.

1-2년정도만 방에서 데구르르쥬망 시키면 동체급에선 압살하고 다니겠네요

사견이지만, 샴페인은 블렌딩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빈티지 블렌딩과 세파쥬 블렌딩 모두) 

요즘 단일로 출시하는게 유행이다 보니 333세파쥬나 NV이 은근히 보기 어려워요

그나마 NM에선 흔하지만 RM에서는 요즘 잘 못 본거같아요

좋은 빈티지에만 단일 빈티지로 출시하는 게 밀레짐인데, 매년 나올거면 리저브 섞는 NV보다 윗급이라고 보는게 맞는건가 싶습니다

아무튼 이거 맛있네요 여름 대비로 좀 더 사둘 생각입니다

ps. 굽네 말고 맛닭꼬 드세요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