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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솔갤잡설) 부재와 상실에 관하여모바일에서 작성

퍼플토마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07 12:54:35
조회 324 추천 11 댓글 3
														
상실: 어떤 것이 아주 없어지거나 사라짐
부재: 그 곳에 있지 아니함

부재와 상실

모두 존재를 부정하는 단어이나 중대한 차이가 존재한다

‘없어지거나 사라짐’

‘있지 아니함’

부재와 상실, 그 간극은 근본적으로 기존재 여부 차이에 있다

상실은 과정이라면 부재는 결과이다

상실을 통해 인간은 부재로 나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부재보다는 상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경제적으로도, 인문적으로도 수차례 방증된 사실이다

인간의 대다수는 위험회피형 기질이 있고 기존 자산의 ‘상실’을 극도로 기피한다

모든 고전 비극은 영웅의 ‘상실’을 필수적 요소로 삼는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마치 신과 같은 영웅의 ‘상실’을 목격하며 이를 통해 오만을 경계하고 감정의 자극을 즐겼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유명인사들의 몰락, 헌앙한 청년들의 추태에 시민들은 극도로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인다

그것이 조소이든, 슬픔이든 간에

부재는 중요하지 않다

부재는 상실의 결과일 뿐이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의 자극은 상실을 목격하며 느끼는 것이지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과 없이 결과를 받아든 우리는 무엇인가

마땅히 거쳐야할 상실의 과정조차 없이 그저 부재라는 결과를 받아든 우리 도태인들은 무엇일까

그저 태어나며 덕성, 외모의 부재를 받아든 도태인들은 타인에게 감정의 자극 조차 주지 못한다

도태인들이 마땅히 받을 응당한 대접이란 혐오감 뿐이다

이 극도의 부조리함에 도태인들은 비로소 사이비 상실감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인생에 단 한차례도 가져본 적 없는 것들에 대한 상실감은 얼마나 우스우냐

타인과의 사랑과 우월감, 긍정적 상호작용 이 모든 것들을 인생에 단 한 차례도 가져 보지 못했으면서

마치 잃어버린 것 마냥, 내면에서 일렁이는 이 격렬한 감정은 얼마나 비참하고 추한 것이냐

상실감 마저 완전히 느끼지 못하고 반푼이, 사이비, 가짜 감정을 느끼는 도태된 인생을, 우리는 이것을 인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일까

오로지 부재만이 가득한 삶

진실한 감정이란 공허함 뿐인 인생

무엇하나 제대로 가져본 적이 없어


잃는다는 것을 모르는 없는 사람들

그렇기 때문에 슬픔조차 제대로 구걸하지 못하는 비루한 작자들

그 누구도 우리 도태된 놈팽이들을 위해 울어주지 않는다

사회에서 유기된 천부적 고아들은 그 열등한 감정조차 홀로 감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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