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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조선에 신도를 포교하려던 일본 신도단체의 노력

ㅁㄴㅇㄹ(125.138) 2023.09.05 11:17:22
조회 174 추천 1 댓글 7
														




① 신궁봉경회 : 신궁봉경회는 1909년 한국의 친일파 관료들이 일본 신도가와 결탁하여 세워진 단체이다.




예를 들어, 이 단체에서 7월 28일에 총재직을 맡았던 윤택영은 한일병합 이후에 후작 지위를 받았고,


부총재 이재극, 고문 김종한은 남작, 고문 민영휘와 민영소는 각각 자작의 지위를 받았다.




신궁봉경회는 8월 21일에 내부 분규가 있어서 임원이 교체되었는데,


이 때 고종의 장조카 영선군 이준용(李埈鎔)이 총의장 직을 맡기도 했다.




신궁봉경회에 참가한 일본인은 다카하시 히사시(高橋久司)인데,


이 사람은 일본에서는 무슨 활동을 했는지 정체가 확실하지 않은 인물이다.


(그래서 다카하시 히사시라는 독음도 확실하게 맞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어떤 경력을 가진 인물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다카하시는 한국 내에서는


일본의 아마테라스 신앙을 전파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활동하였고,


1911년에는 신습교(神習敎)의 포교사 자격을 획득한 것이 확인되며,


일부 언론 보도에서 일본 신궁의 신관이라는 표현도 있는 것으로 보아,


다카하시는 이세신궁이나 신습교와 관련이 깊은 인물로 보인다.




(※ 신습교는 메이지 시기의 교파 신도 가운데 하나로서, 메이지 시기에 신도가 공공기관화 되면서,


종교적 분야를 분리하게 됐는데, 이 때 이세신궁의 신관이었던 요시무라 마사모치가 설립하였다.




신습교는 형식상 국가 신도에서 분리되어, 일개 종교 교파가 되기는 하였지만,


신흥종교에 가까운 천리교 같은 교파들과는 조금 상황이 다른데,


설립 과정에서는 메이지 덴노에게 직접 "칙령"을 받았고,


이세 신궁에서 아마테라스의 영을 "분령" 받은 거울을 수여받는 등.




종교적으로는 이세신궁의 지부격인 존재였다고 볼 수 있다.




이세신궁은 일종의 ‘국가공공기관’으로서, 독립적인 움직임이 어려웠기 때문에,


종교적으로 보다 빠르고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별동대 격인 조직이 아니었을까?)




(※ 신궁봉경회는 신습교 이외에도 신궁봉제회(神宮奉齊會)라는 단체와도 교류가 있었는데,


신궁봉경회는 역시 이세신궁과 관련성이 있는 교파신도의 하나인 신궁교(神宮敎)의 재단법인으로서,


일본 각지에 신궁요배소(神宮遙拜所)를 창건하고, 신궁대마(神宮大麻, 일종의 부적이다)를 배포하는 등.


일본 국내에서 일반인에게 이세신궁 신앙을 포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신궁교는 당시 한국에서도 소규모 신궁요배소를 설치하여 활동하고 있었다.)




신궁봉경회는 통칭 ‘안암신궁’ 혹은 ‘일한신궁(日韓神宮)’의 건축을 추진하였다.


1909년 8월 21일 동흥인문 밖 숭신방 안암동 어좌봉 아래에 기공식을 열었는데,


면적이 무려 1,608평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매우 거대하였다.




(※ 현재의 안암1가, 고려대학교 인근이다. 당시에는 정조의 후궁 원빈 홍씨의 무덤인 원빈묘가 있는 작은 언덕의 서쪽 중턱이었다.)




- 지금 두 나라 사람들 사이에 친소의 구분이 있다 하더라도 신궁을 통해 본다면


모두가 하나의 자손이어서 세월이 흘렀더라도 신궁을 받들어 모신다면


성조의 시대에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한국인이더라도 이세신궁에 들어가면


감사하고 추모하는 마음이 생기고, 일본인이더라도 안암신궁에 가면


감사하고 추모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두 나라 사람들이 화합하고 더욱 친밀하여져서


각각 성조의 홍은과 성덕을 기리자는 이야기이다. - 신궁봉경회의 신궁건축지 서문




신궁봉경회는 이 같은 구호를 내세우면서 신궁건축을 시도하였다.




신궁의 본전은 단군천황(檀君天皇), 천조황(天照皇), 태조고황제(太祖高皇帝)를 모시는 3개의 정전(正殿)을 두었다.


또한 그 밖에도 단군, 아마테라스, 태조, 세종을 모시는 비각을 만들려 했다.




이러한 제신 배치는 이준용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단군(檀君)과 태조(太祖)를 직결시켜 숭배함으로서,


선조 숭배를 활성화 시켜서 종교적 기반을 설계하고,


동시에 안암신궁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만들려 헀다는 추측이다.




흥미로운 점은, 신궁봉경회가 안암신궁에 어진(御眞)을 봉제하였다는 것이다.




동경에서는 아마테라스의 어진을 받아오고,


구월산에서 단군의 영정을 모사하여 왔다고 하는데.




무신도는 일본 신도에는 보기 드문 관습이지만,


한국 무속에서는 흔히 있었던 관습이었다.




일본 신도에서도 신상을 모시는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신상과 같은 구체적인 사물 보다는, 거울이나 검 같은 


상징적인 물건을 흔히 사용하였기 때문에.




안암신궁은 아마테라스나 신도화 된 형식을 채용하면서도,


제신이나 형식 측면에서 어느 정도 한국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암신궁은 1910년 한일병합 이후에 "자금부족"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되었는데,


총독부가 한일병합 이후로 자신들 산하의 관폐대사 조선신궁을 창건하려 했기 때문에,


안암신궁이 건립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에, 총독부가 관여하지 않은


다른 종교 단체의 활동을 제지하게 되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② 천조교(天照敎)




천조교는 대한상무조합(주로 보부상으로 구성된, 일진회의 외곽단체)의 부장 이학재가


1910년 허가를 요청했던 종교 단체이다. 특별히 교파 신도의 영향이 보이지 않고,


조선인이 조직하였다는 점에서 특이한 측면이 보인다.




이학재는 1909년 갑오종군상민전망자(甲午從軍商民戰亡者) 700여 명의 위령제를 고부 백산에서 거행하기도 하였다.




천조교가 조직된 까닭은 한일합병 때 일진회의 합병론에 상무조합이 찬동한 뒤로,


상민들 가운데 불복하는 자가 많아 천조교를 새롭게 조직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도가 천 여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교세는 이학재의 동지 수 명에 불과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학재는 1910년 여포교사(女布敎師) 김운곡(金雲谷)을 임명하고,


평택 지역으로 포교를 다니는 등, 교세 확장에 노력하였으나,


그다지 성과는 없었던 것 같다.




1910년 천조교는 신습교와 합동하기로 하고, 아예 신습교로 명칭을 개칭해버린다.


천조교를 흡수합병한 덕분에, 신습교는 뜬금없이 조선인 신자 2000여명을 획득하게 됐다.


(※ 참고로 막상 조선 내에서 신습교 일본인 신자는 0명 이었다.;;;)




이학재는 1인당 입교금 일환을 받기로 하고 포교를 계속하였지만,


결국 신습교 측에서도 이학재 일파와의 연관을 단절하게 된다.




왠지 이거 일이 흘러가는 느낌이,


이학재가 무슨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한거 같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서 아마 천조교는


신심을 가지고 활동한 종교 단체가 아니라,


이학재가 신도를 모아주겠다고 하는 댓가로,


신습교 측으로부터 포교 지원금 같은걸


편취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단체가 아닐까?






③ 김재순의 신궁경의회 : 김재순은 구한말 영릉 참봉, 중추원의관, 궁내부 비서승을 역임하였으며,




1909년 신궁봉경회의 회장을 역임했으나, 부회장 다카하시와의 반목으로 쫓겨나서, 신궁경의회를 창설했다.




신궁경의회는 초기에는 자금이 부족해서 회원들에게 50전씩 징수하거나,


김재순 본인의 집을 담보로 잡거나, 일본인 스가타에게 자금을 빌리기도 했다.




신궁경의회는 각 도에 지부를 설치하고, 회원에게 회비를 받아 경비로 사용하였다.




제전은 처음에는 한국 묘사(廟社)의 예를 따랐으나, 나중에는


일본 신궁봉제회의 규정을 받아들여 신도식 제전을 따르게 됐다.




1910년 4월에는 북관왕묘(北關王廟)로 본부를 이전하였으며,


이 때 북묘의 관왕소상은 동묘로 이전되었다.




신궁경의회는 북묘에 아마테라스를 봉안하여 황태신궁(皇太神宮)으로 하고,


단군과 아마테라스의 위폐를 봉안하려는 목적으로 북묘를 수리하였다.




그러나 신궁경의회 내부에서는 자금난이 있었는지, 


단청쟁이의 인건비를 주지 못했다(…)는 기사 이후로 활동을 찾기 어렵다.




아마 이것도 종교를 빌미로 일종의 수금을 하는 단체가 아니었나 싶다.






이같은 친일파들의 활동에 조선 지식인들은 “神道敎에 歸하며 祖國을 不拜하고


他國을 拜하여 觀念이 生하며 同族을 不愛하고 異族을 愛하는 感化가 成”하다고 한탄했다.


-----------------------------------------



……은 조선인 측의 정치적 이용물이 되거나, 

심지어 금전 사기에 활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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