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사원경제와 한국불교의 과제 / 이병희 < 논단 < 기사본문 - 불교평론 (budreview.com)

- 토지

규모가 큰 사원의 경우, 500결~1000결 정도의 토지를 보유.

이 정도 규모에서 토지 수익은 약 1천~2천석 가량으로 추측.

사원이 지배하던 토지는 약 10만결 정도로, 전국의 1/8 정도로 추정.

- 사원의 토지는 각지에 분산되어 있었고, 지장(知莊)을 관리인으로 파견했다.

농민에게 소작을 주는 경우가 많았고, 일부분 노비가 경작했다. 승려가 직접 경작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사원에서 농우와 종자를 보유하고, 농민에게 대여를 해주기도 했다.

- 사원의 노비는 땔나무를 하거나, 사원의 청소와 같은 허드레일을 하였다.

사원의 토지를 경작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다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었다.

사원노비의 부담이나 처지는 다른 공사노비 보다 양호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 식리(殖利)

사원에서는 국가나 자체적으로 확보한 곡물과 직물을 사용하여 식리활동을 하였다.

수선사 같은 경우는 식리곡이 무려 1만석으로, 여기에다가 법정이자

연리 1/3을 적용하면 매년 3천곡의 이자수익을 얻는다.

봄철에 빌려주고, 가을철에 이자와 함께 곡식을 받으므로 이자율은 매우 높았다.

사원의 식리활동은 '보(寶)'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경보, 종보, 팔관보, 광학보 같은 이름으로,

종교활동을 명분으로 하여 시행되었다.

사원에 이자를 내는 것은 명분적으로는,

불사(佛事)에 동참하는 것으로 취급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래서 세속적인 조직보다 이자 납부율이 높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즉, 곡식이나 면포를 빌리고, '이자'를 납부하는 것이 '보시'로 취급된다.)

승려들은 식리 활도엥 부정적이지 않았고 대체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고려 고종 시기 진각국사 혜심 같은 경우에는, 국식(國殖), 

즉 법정 이자율만을 적용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당시에는 법정 이자율을 벗어나는 고리대가 많았으나,

혜심은 이를 법정 이자율로 제한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또한 납부자가 스스로 곡물을 측정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고려 후기에는 규정보다 높은 이자율을 받거나,

강제로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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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