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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1950년대 소말리아의 분위기앱에서 작성

캡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10 22: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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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3월 11일 일요일 오후 5시였다. 모가디슈는 한 때 이탈리아령 소말릴란드의 수도였고, 이제 이탈리아는 식민 모국이 아닌 신탁 통치의 주체로서 모가디슈로 돌아왔다. 적도 근처에 위치한 모가디슈는 오후 내내 햇빛이 너무 강해서 사람들은 창문을 닫지 않으면 못 버틸 정도이다. 하지만 5시 쯤 되니 햇빛도 약해지고 선선한 바람고 불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카페로 모이기 시작한다.


"여긴 우리를 위한 장소지." 테이블에 앉은, 소말리아에서 3년을 살아 온 젊은 금발의 이탈리아 청년, 주세페가 말한다. "5년 뒤면 우리는 떠나야 하고, 여기도 저것들 차지가 되겠지." 옆 테이블에 앉은 흑인 소말리아인을 바라보며 그는 조롱조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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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소말리아 신탁 통치. 당시 세계 4대 강국인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유엔 비회원국이고 이전 식민 통치 경험이 있던 이탈리아에게 신탁 통치를 맡긴 것으로, 유엔 감독 하에 통치가 이루어졌다. 이 신탁 통치의 목적은 소말리아가 현대 국가로 독립할 만한 역량을 기르는 데 있었다. (지방 정부 조직 창설, 경제 및 금융 발전, 사회 복지, 교육 등)


이탈리아는 현대적인 농업 경제를 정착하는 걸 시도했으나 소말리아인들 대부분이 유목민이라는 점, 소말리아 영토 대부분이 불모지라는 점 때문에 제한적인 성과를 얻었다. 농업 대부분은 바나나와 면화 생산에 집중되었고, 대부분의 소말리아 유목민이 농업을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이탈리아인들에 의해 농업이 지배되었다.


대부분의 소말리아인은 여전히 시장 경제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현대화를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 투입이 필수적이었지만 소말리아에게는 불행하게도 이탈리아는 그러한 재정 투입을 시도할 만한 역량이 없었다. (있었다 해도 소말리아를 위해 했을지 의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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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스트 시대에 흑인 소말리아인들은 카페는 물론 이탈리아인이 운영하는 어떤 장소에도 이탈리아인과 같이 있을 수 없었다. 무솔리니 시대에 제정된 인종법은 혼혈을 피하는 것을 목적으로 인종 분리 정책이 시행됐다. 이제 시대는 바뀌었다.

하지만 법적 인종 분리 정책의 폐지와 관계 없이, 여전히 자발적인 인종 분리가 시행되었다. 1950년대의 이탈리아인들은 소말리인들과 관계를 끊고, 폐쇄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후술할 아덴도 당시 이탈리아인 사회, 소말리아인 사회가 공통된 접촉, 모임, 사교가 없는 평행 상태였음을 인정한다.

"저들이 독립하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이탈리아는 일자리가 없고, 미국은 가기 어렵잖아요."

옆 좌석의 소말리아인들은 블랙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주세페의 눈에 그들은 마치 음모를 꾸미는 것 같았다. 이탈리아인들 사이에서 소말리인들은 음모를 꾸미는 것으로 유명하고, 1960년 독립이 예정되어 많은 정치 활동이 시작되었다.

"갑시다." 소말리인의 존재가 주세페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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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다니다 보니, 흰색 궁전이 보인다. 소말리아가 이탈리아의 식민지였던 과거, 이 궁전은 이탈리아 식민 본부로 기능했다. 그곳에서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 정복을 계획했고 1936년 마침내 소말리아 - 에리트레아 - 에티오피아를 통합하는 영광을 얻었다. 불과 5년 만에, 영국에게 함락당하기 전까지 말이다.

영국 군정이 1950년까지 실시되었고, 그 후 이탈리아가 신탁 통치의 주체로서 모가디슈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 이탈리아가 모가디슈를 통치할 날은 5년 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리비아는 독립했고, 에티오피아의 황제는 권좌를 되찾았으며,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에 통합되었다. 해외에서 이탈리아 국기가 휘날리는 곳은 이제 소말리아 뿐이지만, 신탁 통치가 종료될 5년 후면 이제 이탈리아 국기는 이탈리아 밖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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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는 도시의 오래된 구역을 걸었다. 한 세기 전에 아랍 침략자들이 세운 건물들은 폐허가 되었다. 아랍인들은 이제 소말리아에서 작고 잊혀진 집단이다. 폐허가 된 건물들은 아직도 사용되고 있고, 젊은 소말리아 여성들이 건물 문 앞에 앉아 있었다.

"​창녀들​."

주세페 일행은 광장 중앙에 있는 기념비에 도착했다. 주세페는 자세를 바로 하고 경건하게 비문을 읽어 간다.

"승전 16주년, 파시스트 시대 13주년. 이탈리아령 소말리아는 이탈리아 역사와 영광의 살아 있는 상징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 폐하를 깊은 즐거움과 자부심으로 환영합니다. 개척자들, 농부들, 군인들이 폐하 앞에서 광장을 채웠습니다."

비문의 글자는 이미 많이 훼손되고 곧 읽을 수 없게 돼 버릴지도 모르지만, 아무도 비문을 복원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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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솔리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었어요. 무솔리니 시대의 이탈리아는 위대한 나라였죠."

주세페는 이탈리아 본토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소말리아로 이주한 청년이다. 소말리아를 식민지화한 이후, 이탈리아는 한 때 소말리아가 수백 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거란 헛된 꿈을 꾸기도 했다. 

하지만 이 땅은 자원도 극도로 부족했고, 농사도 잘 되지 않는 쓸모 없는 불모지에 불과했다. 유일한 가치는 비옥한 에티오피아를 공격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점이었지만, 그 뿐이었다. 달리 말하면, 지금 이 땅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 이제 이 곳에 머무는 이탈리아인은 5천 명이 되지 않는다. [한 때는 그 수가 2만 명, 도시 인구의 절반이었다.]

그런 실패한 식민지라는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주세페와 그런 이탈리아인들은 제국의 위대함과 영광의 또다른 상징인 무솔리니 시대의 향수에 젖어 과거를 회상하는 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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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해수욕장 옆 길을 따라 이동했다. 길 끝 너머에는 소말리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막과 숲이 펼쳐 졌다. 6시가 되기 전에, 해변 나이트클럽 리도(Lido)에 이탈리아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소말리아 소녀들과 춤을 추고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갈색 피부와 예쁜 얼굴, 좋은 몸매를 가진 소말리아 여성은 동아프리카 남성들의 오랜 로망이다.

나이트클럽의 이탈리아 군인들은 모두 권총을 가지고 다녔다. 이탈리아인들은 키가 작았다. 소말리아인들은 보통 180cm를 훌쩍 넘는 장신이었고, 심지어 소말리아 소녀들이 이탈리아 군인보다 키가 큰 경우도 종종 있었다.

"... 미국에 가고 싶어요. 미국인들은 다 자동차를 갖고 있다는 게 사실이에요?" 주세페는 말했다.

술에 취한 이탈리아인이 한 커플 사이에 끼어들자, 소말리아 소녀가 거칠게 그를 밀쳐버렸다. 우리 테이블로 내동댕이쳐진 그 이탈리아인은 주세페를 보더니 파시스트 경례를 했다.

"​하일! 히틀러​"

"​비바 일 두체​." 주세페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모가디슈에 살던 이탈리아인들은 서로 다 조금씩 아는 사이였고, 만날 때마다 대화를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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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모델,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흑인들은 아랍인과의 오랜 통혼으로 흑백혼혈적인 외모로 유명하다.]

리도를 떠나고, 나는 주세페에게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자고 했다. 주세페는 거절하고 차라리 걸어가자고 했다.

우리는 길을 가다가 소말리아 청년 그룹의 일원을 마주했고 주세페는 잔뜩 긴장했다. 주세페는 자신이 권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주세페의 친구는 최근 소말리아인이 던진 돌에 맞아 머리를 다쳤다.

1948년에는 더 심각한 일이 벌어졌었다. 이 영토는 여전히 영국군 통치하에 있었고, 신탁 통치 영토로서 이탈리아에 반환하는 아이디어가 UN에서 논의되고 있었다. 이에 분노한 모가디슈에서 폭동이 일어나, 소말리아인들이 이탈리아인 남성, 여성, 어린이 54명을 살해했다. 

지금은 상황이 전반적으로 조용하지만 이탈리아인들은 폭동이 난무했던 1948년을 잊지 않고 있다. 나는 주세페에게 소말리아에서 보낸 3년이 어떠냐고 물었다.

"너무 비참해요."

소말리아의 이탈리아인은 농장주, 관료와 같은 엘리트와 이탈리아 본토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해 찾아 온 하층민 크게 두 부류이다. 주세페는 이런 하층민 이탈리아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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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1월 11일에 벌어진 모가디슈 학살 사건. 반이탈리아 성향의 소말리아 청년 주도로 소말리아인들이 이탈리아인들의 집, 자주 방문하는 장소를 습격하여 모든 자산을 약탈하고 민간인 54명을 살해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인을 보호하던 소말리아인 14명도 함께 살해됐다.

이 사건은 소말리아 내 이탈리아인 사회에 깊은 공포심을 심어주었고, 소말리아가 독립하자, 또다시 학살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소말리아에 살던 대부분의 이탈리아인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 학살은 반이탈리아 성향의 영국군의 선동과 묵인으로, 벌어졌다. 영국 탓에 이런 학살이 벌어진 것을 이탈리아 정부도 당시에 인지했으나 영국-이탈리아 관계의 중요성에 비하면, 사소한 사건이라는 이유로 묵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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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인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은 끝났을지 모르지만, 서구화된 젊은 소말리아인들에게 미래는 아프리카의 마법의 단어인 자치(自治)를 의미한다. 이 젊은이들 중에는 압둘카디르 모하메드 아덴(Abdulcadir Mohamed Aden, 훗날 소말리아의 부통령)이 있다.

아덴의 아버지는 파시스트 시대에 이탈리아인들 밑에서 사무원으로 일했고 아덴은 모가디슈에서 자랐다. 아덴은 약간의 교육을 받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대도시 생활에 싫증이 나서 유목민 추장으로서 사막으로 돌아갔다.

아덴은 모가디슈에 머물면서 이탈리아인을 위한 사무원으로 일했고, 유목민 가정의 소녀와 결혼했으며 현재는 수입-수출업자로 사업을 하고 있다. 아덴은 가장 비싼 미국산 담배만 피우고 산뜻한 스포츠 셔츠와 바지를 입는 등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았다. 그는 또한 이 지역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정당인 히스비아 디길 미리플(Hisbia Dighil Mirifle)의 대표로서 정치에 한창 열중하고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영토에서 자란 아프리카인은 종종 그들의 모국을 엄격하게 모방한다. 아덴은 이탈리아인들 주변에서 자랐다. 아덴은 이탈리아 방식으로 스파게티를 먹는다. 스파게티 한쪽 끝은 입에 접근하고 다른 쪽 끝은 여전히 ​​접시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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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은 사람을 좋아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럴 때면 아덴은 모든 연극적 요소를 갖춘 수다스러운 이탈리아식 대화를 한다. 1분 동안 그는 웃음을 터뜨리고 속사포로 말한다. 격렬하게 손을 흔들더니 곧 울 듯 얼굴을 찌푸린다.

"이탈리아 정착민은 두 부류의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새로 온 사람도 있고, 오래된 정착민도 있습니다. 새로 온 사람들은 괜찮습니다. 스파게티와 여자에만 관심 있는 것만 빼고요. 하지만 오래된 정착민들은 로마의 영광을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우리를 동등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1960년 이후에 적응하던가, 나가야죠. 

하지만 우리는 괜찮은 사람들이 정치에만 개입하지 않는다면, 머무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농장을 계속 운영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경제를 유지하려면 이탈리아인들의 수출이 필요할 것입니다. 소말리아에는 약 250개의 이탈리아 농장이 있으며 그 면적은 약 160평방마일에 이릅니다. 농장은 복잡한 운하 시스템으로 관개되며 주요 작물은 바나나입니다. 소말리아 지도자들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농부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천국에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 이탈리아인을 죽이는 거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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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의 유목민)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유목민과 준유목민은 정치, 의회, 심지어 모가디슈에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정치는 오직 도시와 마을의 남성들, 그리고 그 젊은 사람들의 몫이죠. 그러나 유목민들은 공통적으로 한가지, 에티오피아에 대해 강한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소말리아인들은 에티오피아인들을 "최악의 제국주의자들"이라고 부릅니다. 소말리아인들은 에티오피아의 오가덴 지방에 살고 있는 소말리아인들이 학대를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소말리아인들이 점령한 영토 일부를 에티오피아에 반환하려는 영국의 행동에 감정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파시즘 치하조차도 에티오피아에서의 삶만큼 나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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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의 말처럼 소말리아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유목민들은 소말리아 정치에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들 대다수는 전통적인 유목 생활과 부족 문화를 유지했고, 이러한 씨족 문화는 정치에 참여하는 소말리아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결과, 독립 당시 소말리아에는 89개 이상의 정당이 존재하여 비정상적으로 소규모로 조직되었고, 정치적 구심을 잡아줄 지도력이 없었다. 

이탈리아의 신탁 통치 목표가 소말리아인들의 정치적 자립 능력 배양에 있었음을 고려하면 분명히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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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당시 소말리아인들이 대대적으로 공유한 대소말리아주의는, 에티오피아의 동부, 지부티, 케냐의 북동부 지역 등 소말리인이 거주하는 모든 지역을 소말리아에 통합해야 한다는 팽창주의적인 사상이었다. 소말리인들은 이 사상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독립 당시 자국에 필요한 경제 개발 및 민주주의 노력을 경시했고, 소말리아의 국력이 에티오피아 및 케냐와 경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다시 이탈리아인, Signor Teatini의 얘기로 넘어가보겠다. 그는 이탈리아의 육군 장교이자 식민 관리로서 소말리아에 30년 이상 살았다. 소말리아인들이 자치에 성공할 지에 관한 질문에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이제 나는 1년 후면 소말리아를 떠납니다. 그 뒤에 어떻게 되든 나랑 상관 없는 일이지만요... 여전히 소말리아인들은 아주 후진적이고... 소말리아에는 자원조차 없죠.. 로마가 감당해야 할 적자 뿐이고 ... 역시, 자치에 성공할 것 같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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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인의 의견이 어떻든, 자치에 대한 젊은 소말리아인의 기대는 식을 줄 몰랐다.

아덴이 카페에서 빵을 먹을 동안 카페 주인인 뚱뚱한 이탈리아인이 소말리아에 처음 왔을 때를 회상했다. 그 곳에 도착했을 때 이 이탈리아인은 단지 '당나귀 한 마리, 위스키 한 병, 여자 하나'밖에 없었다. 

아덴은 이탈리아어로 외쳤다. "이제 그는 멋진 카페의 주인이잖아요. 진정한 성공 사례입니다. 안 그래요?"

무일푼으로 소말리아에 온 이탈리아인도 성공했는데, 가진 게 없다 해서 소말리아인이 성공을 꿈꾸지 말란 법이 어디 있었겠는가.


​출처​

The Italians Leave Africa - 미국 기자 데이비드 리드가 1955년 3월 21일, 뉴욕의 시사연구소로 보낸 뉴스레터, 주세페와 아덴의 이야기


The United Nations, Italy and Somalia: a ‘sui generis’ relation 1948-1969


Somalia Between Colonialism and Trusteeship: 

The Italian Experience and its Legacy


THE COLONIAL LEGACY IN SOM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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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66 일반 수나라 건물 왜 모름? [3] ㅇㅇ(110.70) 05.31 229 1
29565 일반 근데 수나라 100만 대군을 왜 안믿지 [11] ㅇㅇ(110.70) 05.31 287 1
29564 질문 80년대 한국에선 남산과 남영동 뭐가 더 공포였지? [2] ㅇㅇ(121.188) 05.31 60 0
29563 질문 아라비아 상인들이 조선 시대에는 안왔음 ? [2] ㅇㅇ(175.121) 05.31 113 0
29562 전시/ 순성기행(巡城紀行) : 19세기 선비의 눈을 통해 본 한양도성 임페라토르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1 76 0
29561 일반 동로마 콘스탄티노스보다는 알바니아 스칸데르베우가 더 간지나지 않냐? [9] 플루토양(59.0) 05.30 249 0
29560 질문 리디북스 대망 장바구니에 넣어둔거 갑자기 판매중지됐다는데 누리스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40 0
29558 일반 근데 오스만도 발칸사로 치냐?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137 0
29557 일반 근데 독일 영화들이 별볼일 없냐? [7] 플루토양(59.0) 05.30 164 0
29556 일반 콜롬버스는 과대평가된게 맞는듯 [2] ㅇㅇ(121.131) 05.30 140 0
29554 일반 동로마 동방 적중 가장 강했던 적 [5] Lon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162 0
29553 일반 선조는 런했다는 이유만으로 욕먹을게 아님 희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92 2
29552 일반 근데 아프간 자히르샤는 왜 이란 팔레비만큼 거론이 안 될까? [6] 플루토양(59.0) 05.30 168 0
29551 일반 오스만이 비잔틴 주적으로 올려치기하는 이유가 [6] ㅇㅇ(223.38) 05.30 142 0
29550 일반 근데 오스만 제국의 주적을 왜 동로마로 묘사할까? [8] 플루토양(1.220) 05.30 216 0
29549 일반 조선은 역성혁명 터져서 망했으려나 [3] 카탁프락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139 0
29548 일반 고구려가 연씨일가 내분 없이 토번 나올때까지 버텼다면 생존 가능했냐? [1] 플루토양(1.220) 05.30 146 0
29547 질문 연개소문과 영류왕 질문 [2] ㅇㅇ(121.140) 05.30 77 0
29546 일반 외부개입 없었어도 조선이 망했을까?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16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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