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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핫산) 오빠 의존증 7화 (소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1 15:44:07
조회 406 추천 7 댓글 1
														

“ 밥 더 먹을래? ”

“ … ”

“ 그만 먹을래? ”

“ … 응… ”

“ 응, 알았어! ”


한번 밥을 입에 대고 나서는, 오빠는 얌전히 밥을 먹어 주게 됐습니다.

역시 상당히 배가 고팠던 거겠죠.

제가 준비한 아침밥을 남김없이 그릇까지 싹싹 비워 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오빠와 함께 아침밥을 먹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행복합니다. 감개무량이에요.

오빠랑 함께 먹는 아침밥이 이렇게 즐겁고 맛있다니.

좀 더 빨리,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옛날의 저는 정말 터무니 없는 바보였습니다.


옛날에, 아직 오빠랑 함께 집에서 살고 있었을 적에.


저희 가족에게 완전히 관계를 단절당한 오빠가, 저희들과 같은 식탁에 둘러앉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오빠는 자기 방에 갇혀서, 저희 가족이 식사를 주는 일도 없이.

가끔 방 앞에 놓여 있는 아주 적은 용돈으로, 어떻게든 버텨 왔던 모양입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괴로웠습니다.


그러니까 하다못해 이제부터는, 매일매일 맛있는 것을 먹여 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돈을 얼마를 써도 괜찮습니다. 불고기를 먹으러 가거나 뷔페에 가거나, 어떤 사치스러운 요리라도 먹여줄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만든 수제 요리도 솜씨를 발휘할 생각입니다.

요리에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힘내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면목이 없습니다.


“ 오빠, 이제 옷 입자! 얼른 가져 올게! ”

“ … ”


담요에 싸여 있는 오빠는 아직도, 옷을 전혀 걸치지 않는 알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미리 사뒀던 남성용 츄리닝을 오빠에게 입혀 주기로 했습니다.


사실 환자복 같은 쪽이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거기까진 준비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오빠가 언제 저희 집에 와도 괜찮도록, 남성이 평소에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물건은 기본적으로 전부 갖추어 뒀습니다.


준비 만전입니다.


“ 이걸로 괜찮으려나…? 츄리닝 밖에 없는데… ”

“ … ”

“ 미안해… 다음에 나랑 같이 옷 사러 가자! ”

“ … ”

“ 자, 그럼 입을까. 조금 춥겠지만 잠깐 담요 좀 벗어줄래? ”

“ … ”

“ 으음… 뭔가 조금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는데에… 헤헤… ”


오빠는 담요를 벗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 지금 같은 상태로는 혼자서 옷을 입기 어렵겠죠.

제가 옷을 입혀 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허락해 줄까요.


“ 내가 옷 입혀줄 테니까 잠깐만 담요 벗어주면 좋겠는데에… ”

“ … ”

“ 으음… 내가 입혀 주면 안 될까? 알몸을 보여주기 싫다거나, 그런 거야? ”

“ … ”

“ 괘, 괜찮아! 그냥 옷을 입혀 주려는 것뿐이고, 아픈 건 아무것도 안 하니까! ”

“ … ”

“ 으, 으음… ”


어떡하면 좋을까요.

오빠가 아무런 반응도 보여 주지 않습니다.

그냥 물끄러미 저를 바라봐 주고만 있습니다.


“ …내가 무서운 거야? ”

“ … ”

“ …미안해. 하지만 이제 무서운 짓은 절대로 안 할 테니까… 부탁이야… 믿어줘… ”

“ … ”


저는 조금 울먹이면서 오빠한테 그렇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오빠가 아주 잠깐. 담요를 벗어 줬습니다.


하지만 곧장 무언가 생각난 듯한 얼굴이 돼서는 몸을 다시 담요로 감쌌습니다.


무, 무슨 일인 걸까요.

지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어, 어라라…? ”

“ … ”

“ 다, 담요를 벗은 채로 있어 주면 좋겠는데…? 안 그러면 내가 옷을 입혀줄 수가 없으니까… ”

“ … 안… 싫어…? ”

“ 으, 응? ”

“ … 알몸… 안… 싫어…? ”

“ 알몸…? 아! 혹시 내가 보기 싫어할까봐 신경써준 거야? ”

“ …응… ”

“ 에헤헤…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니까! 애초에 굳이 한쪽을 고르라고 한다면… 오빠의 알몸은 오히려 보고 싶다고 해야 되나… 헤헤… ”

“ … ”


아무렇지도 않게 제 욕망을 입에 담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구제불능이네요.


아무래도 오빠는 제가 알몸을 보게 되는 것을 신경 써주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정말 고마워, 오빠.

이런 여동생을 신경 써줘서.




***




그 후 오빠가 허락해준 건지, 담요를 벗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체없이 오빠에게, 들고 있던 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오빠의 사이즈보다 츄리닝이 커서, 입혔더니 헐렁헐렁 했습니다.


이걸로는 그다지 옷으로서의 역할은 다하고 있지 않은 걸지도 모릅니다.

이대로 놔두면 결국 몸이 식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오빠가 담요를 하오리처럼 사용하게 놔두기로 했습니다.


미안해, 오빠. 다음에 좀 더 제대로 된 옷 사러 가자.


“ 안 추워? ”

“ … ”

“ 추우면 말해줘? 얼마든지 따뜻하게 해줄게. ”

“ … ”

“ 예를 들면 이런 느낌으로! ”


지금이다! 라고 생각해서.

저는 오빠에게 안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 …! ”

“ 아… ”


오빠가.

놀란 표정을 지은 채로, 저한테서 떨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나도 알기 쉬운 반응이었기 때문에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역시 저는 오빠한테 미움받고 있는 모양입니다. 지금 걸로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런 오빠의 반응에, 저는 울고 싶어졌습니다.


“ … 아, 그… 미, 미안… 오빠… 절대 나쁜 의도로 그런 건… 아닌데… ”

“ … ”

“ 우으으… 미안해… 이제… 안 할게… 정말로 미안해… ”

“ …러우니까… ”

“ …에? ”

“ …나… 더러우… 니까… 만지면… 안 돼… 미미루도… 더러워지니까… ”

“ 오빠… ”


이제 한계였습니다.

눈물이 또 흘러나오고 말았습니다.

아침밥을 이제 막 다 먹은 참인데 지금까지 도대체 몇번이나 울어 버린 걸까요.


아무래도 오빠는 이런 부분까지 신경 써 주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더러우니까 만지지 말라고, 그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정말로 상냥한 오빠입니다.


그렇습니다. 옛날에는 제가 엄청나게 싫어했던 오빠를, 이제 와서야 좋아하게 돼 버린 이유.


오빠를 학대해온 저희들 가족 전원에게 일절 원한을 품고 있지 않는 것.

학대에 원한을 품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을 거두어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품고 저희들을 대해준 넓은 마음.


오빠의 그런 부분에, 본인이 집에서 없어지고 나서야 드디어 깨닫게 됐습니다.

제가 오빠에게 평생 봉사하자고 생각한 것은 그게 계기입니다.

지금까지 학대해 왔던 만큼 평생을 들여서라도 속죄하자고.


“ 헤헤… 고마워, 오빠… ”

“ … ”

“ 맞다… 목욕물, 받아놓을까…? ”

“ … ”

“ 목욕하고 싶지? 지금 당장 목욕물 받아 놓고 올게! ”

“ …응… ”


저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면서 욕실로 향했습니다.

욕조에 목욕물을 받으면 내가 씻겨 주자.

분명 혼자서는 어려울 테니까.

지금까지의 속죄하는 마음을 담아서.


속죄라고 말은 그렇게 해도, 이런 사소한 걸로는 수지타산이 안 맞습니다.

어쨌든 저는 오빠의 인생을 그렇게 망친 장본인은 저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오빠에게는 풍족한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제가 전력으로 부양하겠습니다.


오빠가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 있다면 제가 전부 사겠습니다.

오빠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 있다면 제가 반드시 준비하겠습니다.

당연히 이 정도는 할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오빠를 좋아하니까.


-----

원본)https://ncode.syosetu.com/n5828cz/8/

중간에 조금 심하게 의역한 부분 있음


[학대에 원한을 품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을 거두어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품고 저희들을 대해준 넓은 마음. ]

이게 원본이

[むしろ怨みではなく、日頃の虐待を「感謝」と捉えて私たちと接してくれていたその心意気の広さ。]

이거고 직역하면

[오히려 원한이 아니라 평상시의 학대를 감사라고 파악하고 저희들과 접해 주고 있었던 그 마음가짐의 넓음 ]

인데 이게 일본어로 봐도 뭔 소린지 잘 이해가 안 되더라

일단 내가 파악한 의미대로 의역했는데 혹시 모르니까 적어둠


그리고 혹시 일본어 번역 보고 있으면 댓글로 편하게 말해줘

사실 일본어로 자료 찾아다니는 사람한테 번역이 필요 있을까 싶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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