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쨩한테 귀여움받는다.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오늘 아침, 니코쨩한테 칭찬받는 마키쨩을 본 게 계기였다. 마키쨩은 장하네 니코. 하며 쓰다듬는 니코쨩의 손. 그 광경을 멍하니 보고 있더니, 불현듯 떠오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호노카만 못 받아본 거 아냐?”
“갑자기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요.”
“칭찬 말이야, 칭찬. 니코쨩이 해주는 칭찬!”
방과 후 교실.
온종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도 해소되지 않는 이 답답한 기분을 호노카는 우미쨩한테 말했다.
주변 사람 관찰이나 주의 깊게 보는 건 그다지 해본 적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니코쨩은 타인의 칭찬을 자주 하는 편이었다.
에리쨩이 혼자 남아 일할 때라던가.
아니면 우미쨩이 검도부에 가문 일도 맡아 하며 바쁠 때라던가.
하나요쨩, 린쨩, 그리고 마키쨩한테도 종종.
지금 깨달은 게 이상할 정도로 니코쨩은 칭찬에 후했었다.
단 한 명만 빼고.
무엇을 숨기랴. 바로 호노카였다. 두둥!
“중요한 상담이라길래 뭔가 했더니만, 고작 그런 거로 부른거였나요?”
엄청나게 진지한 상담이었는데 저런 대답이 돌아왔다. 너무한 거 아닌가?
아무래도 이 엄청난 고민 오오라가 제대로 안 전해진 듯하다.
그래서 직접 행동으로 현재 심정을 표현해보았다.
“너무해!”
콰앙.
팔은 책상을 치면서 목소리는 평소보다 높게.
“그야 우미쨩은 이미 칭찬받은 쪽의 인간이니까 상관없을지 몰라도 호노카한테는 엄청 중요하다구!”
눈까지 부릅뜨며 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래도 안 전해지면 알아줄 때까지 우미쨩한테 달라붙을 생각이었는데, 다행히도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게요. 그것참 큰일이군요.”
우미쨩이 한숨을 내쉬며 호노카의 고민을 긍정해준 것이다.
예전부터 부탁했을 때 자주 보여주던 반응. 같이 고민해주겠다는 신호였다.
순간 마음을 가득 채우는 감정에 몸을 맡겨 우미쨩에게 달려들었다.
“고마워 우미쨩, 사랑해!”
“달라붙지 마세요, 무겁습니다.”
매정하네. 호노카 나름 최대의 애정표현인데.
아무튼 이걸로 원군 확보. 우미쨩이라면 분명 시원하게 해답을 내줄 것이다.
기대에 찬 눈빛으로 우미쨩을 바라보자, 우미쨩이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서, 호노카는 니코한테 칭찬을 못 받은 이유를 알고 싶은건가요, 아니면 칭찬받을 방법을 알고 싶은건가요?”
“어, 생각 안 해봤는데?”
“돌아가겠습니다.”
덜컹.
우미쨩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차, 말실수했다!
깨달음과 동시에 호노카는 우미쨩 팔을 잡았다. 팔에 매달리며 외쳤다.
“아, 아니 방금 말 취소! 취소할게! 호, 호노카는 그, 그러니까 생각을 안 해본 게 아니라. 맞다, 우미쨩! 우미쨩때는 어땠는데?”
“갑자기 또 무슨 소린가요?”
“우미쨩이 니코쨩한테 칭찬받았을 때 얘기가 듣고 싶어. 그럼 못 받은 이유랑 받을 방법 둘 다 알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나이스 세이브.
스스로 생각해도 엄청 그럴싸한 변명이었다.
무심코 나올뻔한 감탄사를 참으며 팔을 더 세게 쥐었다.
“궁금한 거야 당연히 둘 다 궁금하지이. 생각을 안 해본 게 아니라 둘 다 궁금해서 그런 거였어. 응? 부탁이야. 믿을 건 우미쨩밖에 없어. 호노카 신경 쓰여서 오늘 잠 못 잘 것 같단 말야.”
“...한번만 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면 집에 갈 겁니다.”
“넵! 진지하게 생각하겠습니다!”
경례 포즈를 하며 평소보다 과장스럽게 대답했다.
다행히도 우미쨩은 다시 의자에 앉아 주었다.
바로 자세를 풀고 호노카도 따라 앉았다. 끼기긱. 의자가 바닥에 끌리며 소리를 냈다. 진지하게 경청하겠다는 호노카 최선의 표현.
우미쨩은 그런 호노카를 한번 흘겨보곤 말문을 열었다.
“니코가 저를 칭찬 했을 때 일 말이죠….”
“응, 응!”
우미쨩이 집게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겼다. 톡톡. 꽤 오래전의 일이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듯했다.
시곗바늘에 맞춰 톡톡.
호노카 고갯짓에 맞춰 톡톡.
고민은 길지 않았다.
우미쨩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침묵을 깼다.
“별일 없었는데요?”
“어?”
“특별히 아무 일 없었어요. 저는 평소 하던 일을 하고 있었고 그걸 니코가 우연히 봐서 서로 몇 마디 주고받더니 칭찬해줬습니다. 그게 다예요.”
어라? 그럴 리가 없는데.
우미쨩 말대로면 특별히 한 일도 없고 그냥 평소대로 있었는데 니코쨩이 칭찬해 줬다는 거잖아?
“그럼 호노카는?”
“예?”
“호노카는 매일 평소대로 있어도 칭찬 못 받았는데 왜 우미쨩만.”
“몰라서 묻는 건가요?”
“어?”
---
“우미쨩은 바보 바보 바아보. 뭐가 ‘평소 호노카를 보면 안 할 만도 하죠’ 야. 호노카가 어쨌다고.”
그 뒤로도 계속 물어봤지만 별다른 소득은 얻을 수 없었다.
오히려 칭찬은커녕 험담만 들었다.
우미쨩은 얼굴색 하나 안 바뀐 채 호노카를 디스했다.
알고 지낸 게 몇년인데, 칭찬 하나 정돈 해줄 수 있잖아.
그런 생각을 하며 걷던 와중 한 교실 문이 보였다. 학생회실 문이다.
“그러고 보니….”
에리쨩과도 꽤 오랜 소꿉친구 사이다. 우미쨩 만큼은 아니지만 에리쨩은 거의 2년 먼저 태어난 만큼 더 양질의 조언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은 그걸로 충분.
정해졌으면 바로 행동이다.
“에리쨩~!”
콰앙.
힘차게 열어젖힌 문 너머, 서류 작업 중인 에리쨩을 향해 호노카가 돌진했다.
“호노카? 무슨 일이니?”
에리쨩은 잠깐 놀란 눈치였지만 이내 침착하게 호노카를 맞아 주었다. 오오, 이게 연상의 여유인가.
“있지 에리쨩, 호노카 말 좀 들어봐. 니코쨩이 어쩌구, 우미쨩이 저쩌구.”
“니코한테 칭찬받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응, 응!”
역시 에리쨩.
어쩌구 저쩌구만 얘기했는데도 전부 이해했다.
이 정도 이해력이면 해결도 금방 해버리는 거 아니야?
그런 기대 담긴 눈빛을 보내며 기다리기를 몇 초.
에리쨩에게서 계시가 내려졌다.
“그러네. 니코는 노력가다운 부분을 좋아하니까, 열심히 하다 보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노력! 그럼 호노카는 문제없겠네!”
“으음….”
에리쨩이 쓴웃음을 지었다.
“호노카도 노력가긴 하지만 방향성이라고 해야 하나 지속성이라고 해야 하나…. 어렵네. 한번 마키를 참고해보는 건 어떠니?”
“마키쨩!”
마키쨩이라고 하면 많고 많은 오토노키 학생 중 니코쨩 칭찬 랭킹 상위에 당당히 자리하는 뮤즈 멤버.
확실히,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마키쨩을 따라 하는 게 좋을지도.
“고마워 에리쨩, 사랑해!”
그렇게 외치고 학생회실을 박차고 나섰다. 등 뒤에서 “교내에서 뛰면 안 돼” 라고 들린 것 같기도 한데 뭐 어때. 지금은 마키쨩을 만나는 게 우선이다.
---
그렇게 도착한 음악실.
한창 피아노를 치는 중인 마키쨩에게 호노카는 달려들었다.
“마키쨩 호노카 말 좀 들어봐. 있지 니코쨩이 어쩌구 저쩌구.”
“나가.”
그리고 쫓겨났다.
무엇보다 치던 피아노를 우선시하는 그 태도. 거기서 호노카는 아까 들었던 에리쨩의 조언을 떠올렸다.
‘한번 마키를 참고해보는 건 어떠니?’
아하, 저렇게 하나에 집중하는 자세를 본받으라는 소리였구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배운 건 바로바로 복습해야 몸에 익는 법.
호노카는 닫힌 문을 다시 열고 들어갔다.
“마키쨩! 호노카 말 좀 들어봐.”
“나 방금 나가라고 하지 않았나?”
“응, 그래서 나갔다 다시 왔어!”
“제발 꺼져!”
또 쫓겨났다.
그래서 또 들어갔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
먼저 백기를 든 건 마키쨩이었다.
“그래서, 뭐하러 왔어?”
마키쨩이 호노카를 흘겨보았다. 찌릿.
눈에서 빔이라도 나올 것 같은 기세다.
호노카는 슬쩍 눈을 피하며 설명했다.
“...그래서, 칭찬받는 비결이라도 있나 해서….”
“뭘 물어보나 했더니.”
피식. 마키쨩이 웃었다.
마치 별것도 아닌 거로 고민하냐는 듯한 말투.
고개를 갸웃하는 호노카를 보며 마키쨩은 턱을 치켜올렸다.
“내가 개쩌니까.”
“...어?”
“내가 잘나서 그런 거지, 별거 있어? 호노카 너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마키쨩이 다리를 꼬았다.
“내가 받은 건 칭찬이 아니라 정당하고 지극히 당연한 평가야. 공부면 공부, 얼굴이면 얼굴, 음악이면 음악. 뭐 하나 못 하는 게 없는 내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쪽이 더 이상한 거 아냐?”
“오우….”
스스로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이 여기에 있었다. 호노카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뭐야, 왜 말이 없어?”
“어? 어어, 역시 마키쨩은 대단하구나 해서. 호노카는 마키쨩처럼 못하니까.”
“왜? 하면 되잖아?”
갸우뚱.
마키쨩이 고개를 기울였다.
“얼굴은 타고나는 거니까 힘들어도 공부는 지금부터 하면 되는 거 아냐?”
“으…, 공부는 조금….”
“이것저것 가리는 걸 보니 그렇게까지 칭찬받고 싶었던건 아니었나봐?”
“아니야! 호노카, 정말로 니코쨩한테 칭찬받고 싶은걸!”
“그럼 공부해.”
“그, 그게 공부는 호노카답지 않다고 해야 하나 뭐라 해야 하나….”
“너답게 하니까 지금까지 못 받는 건 아니고?”
“윽.”
침묵.
반박할 말이 없었다. 말문이 막힌 호노카를 두고 마키쨩은 디스 수위를 더 높여 갔다.
다른 멤버들 일할 때 낮잠만 자는 트롤.
우미쨩한테 업혀 가는 버스충.
바지사장.
마키쨩은 숨 한번 안 쉬며 호노카를 까댔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음악실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왔다.
내려 묶어 살랑이는 트윈테일.
양옆 길이가 다른 흑발.
저건….
“얏호~! 맛키 있어? 어라 호노카쨩?”
“니코쨩, 쓰다듬어줘!”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에게 호노카가 외쳤다.
니코쨩은 머리 위에 물음표를 그렸지만, 이내 호노카 머리 위에 손을 올려서 쓰다듬어 주었다.
“착하지 착하지.”
부드럽게 이마를 손으로 톡톡.
하지만 뭔가 호노카가 원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아냐, 호노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야!”
붕붕.
머리를 좌우로 털었다. 그러자 니코쨩은 떼었던 손을 호노카의 목 밑으로 옮겨서 턱을 살살 긁어주었다.
“그래? 그럼 이건 니코?”
“기분 젛아아아아...♡ 아, 아냐! 이런게 아냐!”
“그럼 이건?”
“흐아앙♡.”
이마, 정수리, 목.
쓰다듬을 수 있는 부위를 니코쨩이 하나하나 짚어가며 만져주었다. 엄청 기분 좋았다. 무심코 원래 목적을 잊을 정도로 말이다.
“니코쨩. 여기도, 여기도 해줘.”
“후후, 여기가 기분 좋은 거야? 여기?”
“으히히, 전부우…..”
“...니들 뭐하냐.”
그런 우리를 마키쨩이 썩은 음식을 보듯 내려보았다. 혐오가 가득 담긴 그 눈빛에 호노카는 여기가 음악실이었고, 마키쨩이 전부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순식간에 호노카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 아냐! 이건 마키쨩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
“응? 뭐야 뭐야. 마키쨩 질투 니코?”
당황하는 호노카와 달리 니코쨩은 여전히 태연했다.
“뭐?”
마키쨩의 표정이 한층 더 썩어들어갔다. 그러나 니코쨩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키쨩에게 다가가 쓰다듬었다.
“옳지 옳지.”
“저리 안 치워?”
타악.
손을 쳐내는 마키쨩의 손을 니코쨩이 잡았다.
“니코니 캐치☆.”
“야!”
“어디 어디, 흠 흠.”
니코쨩이 마키쨩 손을 만졌다. 마사지하듯이 주무르며 이리저리 보더니, 갑작스레 마키쨩 손에 입술을 맞췄다.
쪼옥.
“뭐, 뭐 하는 짓이야!”
마키쨩이 얼굴을 붉히며 소리 질렀지만, 니코쨩은 마키쨩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 별 반응이 없었다.
이윽고 니코쨩이 살짝 미소지었다. 어딘가 슬퍼 보이기도 하고 기뻐 보이기도 한 미소였다.
“손끝이 빨개. 손톱은 살짝 위로 벌려져 있어서 아파 보이고. ”
“뭐?”
“마키쨩, 요즘 계속 피아노만 치고 있지?”
“...신곡 만들어야 하니까.”
“후후.”
시선을 피하는 마키쨩을 니코쨩이 쓰다듬었다.
“착하지 착하지.”
“....”
마키쨩은 이번에는 얌전히 쓰다듬어졌다. 그런 마키쨩을 보고 있자니 문득 아침의 일이 떠올랐다. 니코쨩한테 칭찬받고 싶어진 계기. 그때와 거의 똑같은 광경에 불현듯 번개가 뇌리를 스치는 기분이 들었다.
호노카가 외쳤다.
“그거다아아아아!”
“!?”
“응?”
마키쨩이 흠칫하고, 니코쨩은 고개를 틀었다.
호노카가 검지로 둘을 가리키며 다시 말했다.
“그거라구, 그거! 호노카도 그렇게 칭찬받고 싶었어.”
“그거? 헉!?”
지금 상황이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챈 걸까. 마키쨩이 얼굴을 붉히며 니코쨩 손을 쳐내며 밀어냈다.
“읏///. 저, 저리 안 비켜?”
“어라라, 벌써 데레맛키는 끝이야 니코?”
“데레맛키는 무슨 데레맛키야!”
“츤맛키도 좋지만, 아직 데레맛키분이 부족한데.”
“시.끄.러.워!!!!”
벌떡.
마키쨩이 피아노 의자에서 일어나 음악실을 박차고 나갔다.
“그래서?”
마키쨩의 발소리가 안 들리게 되자, 니코쨩이 고개만 까닥 돌리며 호노카에게 물었다.
“호노카쨩도 이렇게 칭찬받고 싶었다고?”
“응, 응!”
“그랬구나. 응, 응. 그럼 이리 가까이 좀 와줄래?”
“네엡!”
호노카가 쪼르르 니코쨩 앞에 가서 앉았다. 쓰다듬기 쉽게 머리는 앞으로 내밀었다.
드디어 오는구나! 숨길 수 없는 기대가 호노카 표정에 드러났다.
“호노카쨩은 저엉말.”
그런 호노카 머리 위에 드디어 니코쨩의 손이 내려왔다.
“분위기 파악 못 하는데 재능이 있구나 니코오.”
“어라?”
이건 칭찬...인가?
뭔가, 뭔가 달랐다.
상냥하게 어루만졌어야 할 손길은 거칠기 짝이 없었고, 부드러웠던 음성에는 어딘가 무거운 감정이 듬뿍 들어가 있었다.
이래선 기분 좋기는커녕 불편하다. 아니 아프다.
“니, 니코쨩?”
“...혹시, 화났어?”
“응?”
니코쨩의 손길이 아주 잠깐 멈칫했다.
“우와 호노카쨩은 니코 속마음 읽는 데에도 재능이 있었구나!”
“히익!”
화났다.
라고 깨달았을 땐 이미 늦은 뒤였다.
거칠게 쓰다듬던 손은 어느새 주먹으로 바뀌어 있었고, 위치도 정수리가 아닌 양쪽 관자놀이에 있었다.
좆됐다. 호노카는 지금 엄청 좆됐다.
“니코쨩, 진정해. 호, 호노카가 잘못했어. 이제 안 그럴게.”
“응, 이미 늦었어~.”
“아….”
직후, 엄청난 통증이 관자놀이를 달렸다.
“아아아아아아악!”
“정말, 호노카쨩은 귀엽네 니코오~♡.”
관자놀이부터 머리 전체로 퍼져가는 아픔. 거기에 니코쨩의 웃음소리까지 섞이니 공포 이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죄송합니아아아아악!”
절대로 니코쨩을 화나게 하지 말자.
흐려 져가는 경치를 보며 호노카는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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