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오래 봐왔었는데 켄시 노래가 씹덕이냐 아니냐
주제로 애기가 오갔어서 하는 말임.


장문보기 싫음 맨밑만 보삼



일본 문화, 특히 서브컬쳐 좋아하는 사람이면 온오프 막론하고 씹덕이네 아니네 실랑이 벌이는 꼴 한번쯤은 봤을 거임. 친구 사이면 가벼운 말장난, 넷상에선 병림픽 같은 느낌으로 ㅇㅇ. 근데 이 실랑이 벌이는 게 서브컬쳐 소비자(씹덕)과 일반인(문외한) 구도도 있지만 같은 씹덕끼리 혹은  지혼자 이건 씹덕인가 씹덕이 아닌가 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나는 상당히 골이 지끈거림. 씹덕과 일반인의 경우는 대중문화(주류문화)에서 한발짝 떨어져있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개성이 강한 문화(음지문화)의 갭에서 오는 상대에 대한 무지가 포인트임. 애초에 주류라 당당할 수 밖에 없는 주류문화의 시선에서 씌운 프레임의 일환으로 등장한 말이기 때문에 말 자체에 비하적 의미가 깔려 있는 거임. 일본, 애니, 이런거 말고 다른 비슷한 예를 들자면 딴따라, 뽕짝, 힙찔이
이런것들이 있겠지. 여기서 중요한건 앞에 예시든 비하적 표현에는 그 문화에 배척받거나 혐오받을 만한 문제점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적이 있다는 거고 그런 좋지 않은 인상에 더해 무지로 부터 오는 몰이해가 그런 비하적 표현을 탄생시키고 재생산하고 실제로 문화의 입지에 영향을 줄 정도의 파장이 된다는 거임. 씹덕도 역시 일본 서브컬쳐 (꼭 일본 이라는 나라 한정은 아니긴 한데) 소비자들에게 역겨운 인상을 대중들은 받았던 기억이 각인되있는 거지. 근데 대중들의 기억이란건 꼭 직접 적인 경험이 중요한건 아니거든. 대중이란 덩어리 속 향유하는 공통분모 안에서 어떤 음지문화의 인상이란 건 찰흙덩어리 처럼 입맛에 맞게 쉽게 주물러진다고. 개인은 문화 속의 존재가 아닌 문화의 보균자가 맞는데 마치 개인보다 문화가 앞선 개념인 것으로 착각하고 문화에 붙은 꼬리표를 자아에 붙이는 게 문제임. 일본 노래 좋아하는 사람이 정작 일본을 자체를 싫어한다거나 트로트 좋아하는 사람이 헤비메탈을 좋아할수도 있고 동양음악에 종사하는 음악인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은 아이돌 음악일수도 있고 문화를 좋아하는데에는 딱히 어떤 전제조건도 자격도 하나로 설명되는 음악도 없고 개인의 취향만이 남을 뿐임. 그래도 찝찝할 수 있지. 왜? 취향이란 건 타인과 근본적으로 공존이 안되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헤비메탈은 ㅈ같이 시끄럽고 무식하고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이다 라고 생각해도 어쩔수 없는거고 대중성만 쫓는것처럼 보이는 아이돌음악은 음악도 아니라고 생각해도 역시 어쩔수 없고 고어영화 보는 사람들은 왜저런 음흉하고 반사회적인걸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지 이해가 안될테고 왜 씹덕들은 저런 유아퇴행적이고 변태적이걸 즐기는지 이해가 안될테지. 아 그리고 씹덕은 하나더 추가되는게
한발 더 나아가서 일본 애니 좋아한다고 하면 연상되는 파오후 이미지 안여돼, 사회성 결여, 비위생적이고 추하게 생김 등등 구체적인 혐오 이미지가 확실히 예시든 문화들 중에선 많은 편이라는 거임. 실제로 그럴까?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봄. 자기 관리 안되고 사회성이 없어 불쾌감을 숨쉬듯이 주는 부류가 많은 건 그런 사람들이 빠져들 요소가 일본 서브컬쳐에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지만 그렇다고 그 요소가 하나로 설명되는 단순한 걸까? 같은 문화로 묶이지만 같아 보이는 문화 안에도 실상은 서로 본질이 완전히 다른 것들이 공존하고 있는 거임. 그 이유는 문화란건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그 문화에 매력을 느껴 유입된 사람들이 재생산, 변형, 다른 문화와의 교류 등을 거치며 끊임없이 달라지고 여러 요소가 혼재하는 게 당연한 것이기 때문임.  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외모를 조사해봤더니 다른 과일보다 못생긴 사람이 많았다! 가 사실일 수 있지만 딸기를 좋아하니 못생겨졌다 가 아닌거지. 오타쿠로 대표되는 혐오받는 이미지로 소모되기 싫으면 그렇게 한심하게 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어필하면 끝인 문제지만 씹덕은 좀 다르긴 함. 문화로 묶여서 씹덕이란 꼬리표가 같은 사람들이지만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종자들이라 그럼. 결국은 씹덕이 씹덕이라 불리는 건 마냥 차별이라기 보단 실제로 역겨워서 비하적 표현을 쓰는 것 뿐이고 그런 표현에 휘둘리는 건 다른 문제란 거지.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 떳떳해서 좋을 게 뭐냐 하겠지만 내가 말하는 '휘둘린다'는 말하자면 이런 거임. 씹덕같은 게 뭔지 누가 정한것도 아닌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씹덕인지 대답을 듣고 싶은 것 마냥 쓸개빠진 태도를 보이는 거. 이건 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인싸 아싸같은 초중딩이나 할법한 편가르기 놀이랑 다를바가 하등 없음. 당연히 이해는 감. 친구한테 자기 취향 보여줬더니 고약하게도 그거가지고 놀림거리로 만든다거나 같은 경험이나 걱정이 있을 수 있지. 그런 감정이 바보같다는 게 아님. 상황, 주제 파악 못하고 당당하란 말도 절대 아니고 다만 눈치를 보기 위한답시고 자기 내면을 감시하고 검열하는 자아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당연시하는 게 너무나 건강하지 않게 보임. 어려운 단어 일부러 쓰고 싶은건 아닌데 이렇게 밖에 표현 못하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 좋아하는 마음을 존중할 줄도 알아야 된다 생각함. 자기가 좋아하던 연예인이 논란에 휩싸였으면 좋아한 내가 병신이었네 손절해야지 ㅉㅉ 이런 태도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함. 애초에 자기의 마음은 있었던 적이 없는 것 마냥 헌신짝 마냥 버리는 악취미를 닮지 않았음 좋겠음. 그게 범죄는 아니지만 자신과 사회에 도움될 태도 아니란건 너무 확실함.

뇌피셜만 잔뜩 개소리 늘어놔서 미안한데
하고 싶었던 말은 결국

1. 현 일본 톱가수 포지션인 요네즈 켄시 보고 씹덕이라 하는 게 그냥
팬으로서 어이털리고 ㅈㄴ창피하기만 함. 요네즈 켄시가 어디 한곳에 묶일 사람이었음 보카로판 나와서 바닥부터 시작해서 커리어 쌓아올렸을까?  자기 그릇 증명한건 켄시 본인이 증명했으니까 더더욱 이해가 안된다. 요네즈 켄시 정도면 씹덕인가요? 하는게.

2. 일본 음악 안듣는 친구의 반응이 불안함? 그냥 그러려니 해라. 너도 니가 모르는 분야 그것도 거부감 드는 분야에 몰두해 있는 친구를 보면 그 친구 기분 맞춰주는 거 의식적으로 해도 힘들거다. 그래서 취존이란 말이 있는거고.

3. 뭐는 씹덕같네 아니네 같은 헛소리 할 시간에 덕질이나 더해라. 누가 씹덕이라 해서 씹덕 되는 거 아니고 찐따한테 찐따 아니라고 해서 찐따 아닌거 아니다. 뭐가 좋은거고 나쁜건지는 본인이 정하세요.

4. 어떤 문화가 사회적으로 멸시받는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임. 그렇다고 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란 이유로 멸시받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는 건 너무 당연한 거니까 무례한 새끼들이 잘못인거다. 그리고 까고보면 구린데 없는 문화없고 정상 비정상도 절대적인 게 아니니까 생산적인 것만 걸러들어.

5. 씹덕이 안까이는 곳이 없는 이유는 자기 업보가 크다고 본다.  지들끼리 씹덕을 비하표현으로 쓰는 건 약과가 자기 자신부터가 지보고 씹덕이라며 자학하는 병신들이 많았으니까 아직도 씹덕이네 아니네로 병림픽이 일어나지.

6. 뇌피셜로 장황하게 싸재껴놓고 말투까지 거만해서 미안한데
하고 싶은 말 80%는 한것 같아 만족.



세줄요약:
씹덕이고 아니고가 뭐가 중요함?
다 자기 하기 나름.
켄시 좋아하는데 필요한건 좋아하는 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