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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핫산] 쿠스노키 메부키는 용자이다 4화 下

Kau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12 20:21:14
조회 2387 추천 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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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메부키가 일과인 런닝을 하기 위해 임해 공원으로 나오자 유미코의 모습을 보았다.

"메부키 씨, 상쾌한 아침이네요"

"뭐하시는 건가요, 당신은……"

"우아하게 모닝 티를 즐기던 참이랍니다"

유미코는 오늘도 공원에 의자와 테이블을 가져와서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러나 복장이 이상하다. 그녀는 어째선지 저지 차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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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니, 그 복장으로 우아타령 해도……"

"미로쿠 가문의 숙녀인 제 몸에서 넘쳐나는 기품 페로몬이 있다면 어떤 복장이든 우아함은 변치 않아요. 그걸 증명하기 위해 오늘은 저지로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건지……"

메부키는 어이없어한다.

"뭐어, 그건 농담이였다 하고. 아, 제게서 넘쳐나는 기품이 저지조차 우아하게 보이는 것에 관해선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지만요"

"농담이길 바랬어요"

"오늘은 메부키 씨와 함께 아침 런닝을 하려 생각해서. 그래서 저지 차림이랍니다"

"괜찮긴한데……따라올 수 있나요?"

메부키는 매일 아침, 상당한 거리를 상당한 속도로 달린다. 오늘 런닝을 시작한 참이여선 따라 오는 건 무리일거다.

그러나 유미코는 평소의 기세를 죽이지 않는다.

"이 미로쿠 유미코를 얕잡아 보지 마시죠"

그녀는 선언대로 달리는 메부키를 제대로 따라왔다. 폼이나 페이스 분배 따위를 보면 유미코가 오늘 변덕으로 런닝을 시작한 것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는 평소부터 달리기나 체력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걸거다.

유미코는 생각 없이 돌격하거나 필요 없는 전투를 행하기 때문에 부상하는 일은 많으나, 기초적인 능력은 결코 낮은 것이 아니다.

"오늘의 메부키 씨는 어제보다는 훨씬 좋은 얼굴을 하고 있네요"

"뭐어, 조금 시원해져서"

"좋은 일이에요. 저희의 입장에 관해서 여러가지 생각하는 점은 있겠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밖에 없어요"

"네, 그렇네요"

정말이지 유미코의 말 대로다. 자신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열심히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목숨을 가벼이 여겨지고 부조리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한탄하기만 해서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시속 10킬로 이상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두 사람은 이야기한다.

"그런데 메부키 씨는, 미로쿠 가문이란 걸 얼마만큼 아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몰라요. 미로쿠 씨를 만나기 까지, 들은 적도 없었어요"

아버지의 일이 대사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메부키는 일반인들 보다도 대사 관련의 정보를 알고 있다. 노기 가문을 비롯한 대사내에서 힘을 가진 명가에 관해서도 자주 듣지만,『미로쿠 가』란 이름은 화제에 나온 기억이 없다.

메부키의 말에 유미코는 화내지 않고, 조금 쓸쓸히 웃을 뿐이였다.

"후……뭐어, 어쩔 수 없죠. 지금의 미로쿠 가문은 몰락했으니까요"

"그러고보니까, 전에 아야짱이『옛날에 미로쿠 가문은 세계를 구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었죠. 전 흘려 들었지만……"

애시당초 정말로 세계를 구할 만한 공적을 가진 가문이라면 더 유명할테고, 교과서나 역사서 따위에도 기술이 있을거다.

"메부키 씨는, 2년 전에 무너진 대교에 명예 있는 가명을 새긴 석비가 서있던 걸 아나요?"

"네, 알고 있어요"

아버지는 궁대공이기에 분야가 다르지만, 대교는 시코쿠 유수의 대규모 구조물이였기 때문에 아버지도 조금이지만 관련되어 있었다.

"미로쿠 가문은 원래라면 대교에 석비가 서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집이에요"

"……그건……"

유미코의 말이 사실이라면 미로쿠 가문은 용자를 세상에 배출했거나, 거기에 필적하는 위업을 이뤘다는 것이다.

"설마, 미로쿠 가문은 과거에 용자를 배출한 적이 있나요?"

"아뇨, 그런게 아니에요. 하지만, 미로쿠 가문은―――신세기 72년, 시코쿠를 붕괴의 위협에서 지켰답니다"

유미코가 말하는 사건은 메부키도 금방 생각해냈다.

신세기 72년의 대규모 테러―――역사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큰 사건.

단, 그 상세는 어떤 역사 해설서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정상적인 사고를 잃은 종교 단체가 시코쿠의 전 인민을 끌어들여 집단 자살을 시도했다』라는 것 밖에 정보가 없다.

버텍스나 시코쿠 밖의 진실을 알려진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애매한 기술은 대사에 의한 검열의 결과일거다. 그 사건을 진압한 것은 아카미네 가문이라고 전해지는데―――

"그 사건 해결을 위해 큰 역할을 해낸 건 아카미네 가문만이 아니에요. 미로쿠 가문의 선조도 중요한 일을 했답니다. 그 때문에 옛날에는 미로쿠 가문은 아카미네 가문과 나란히 시코쿠를 구한 영웅으로서 찬양받았답니다. 그러나 그 후, 100년, 200년 하고 세월이 지나는 동안, 수많은 원인이 있어서 미로쿠 가문은 몰락한 거에요. 지금은 그 공적이 역사의 기술에 실리지 않을 만큼, 우리의 권위는 실추했죠"

"그, 그랬군요……"

"하지만, 몰락했더라도, 저는 제 집을 명예롭게 생각해요. 일찍이 많은 사람들을 구했단 사실을 긍지로 생각해요. 선조가 영웅이며 제게 그 피가 흐르다는 걸 멋지게 생각해요. 그 신념은, 누구도 부정하게 두지 않아요"

쿠스노키 가는 궁대공의 가계로서 역사는 있으나, 명가가 아니다. 그래서 메부키는 명가의 흥망에 따른 고민이나 괴로움을 그다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유미코의『자신의 신념을 부정시키지 않는다』라는 말은, 메부키의 가슴에 울렸다. 메부키도 같은 마음을 안고 있다. 자신은 용자 실격이 아니다, 반드시 용자가 될 수 있다―――이 신념만큼은, 누구에게도 부정시키지 않는다. 자신의 삶의 방식을, 절대로 누구에게도 부정시키지 않는다.

"전 대사에게 인정받는 공적을 세워서 기필코 미로쿠 가문의 명예를 만회하겠어요. 방인은 위험이 크고, 수수하고 굴욕적인 역할이긴 하지만, 가명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땅바닥을 기어다니는 것도, 진흙물을 마시는 것도 해내겠어요"

그녀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건, 말투와 표정으로 안다.

생각해보면 신기하긴 했다. 그녀는 명가의 딸이라는 걸 항상 강조하고 눈에 띄는 것, 앞으로 나서는 걸 즐긴다. 그런 한 편으로 방인이란 뒷 쪽의 임무에 대해 불평 하나 한 적 없고, 오히려 언제나 긍정적이였다.

그건 미로쿠 유미코라는 인간이 가진 강인한 각오 때문이다.

무엇을 해서도라도 반드시 올라갈 결의 때문.

유미코가 안고 있는 고뇌는 메부키와 뿌리가 닮았다. 유미코는, 세계를 구한 자의 피를 잇고 있단 자부심에 반하여 주변에겐 평가 받고 있지 않다. 메부키는, 용자에 걸맞은 능력을 가졌단 자부심에 반하여 대사에게 평가 받지 않는다.

자부심과 평가의 괴리.

그러나 미로쿠 유미코는 각오와 결의를 가지고, 그 고뇌를 뒤엎으려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많은 노력을 쌓고 있다. 방인 중에서 신체능력 최상위인 메부키를 런닝으로 병주하고 있단 것이 그녀의 노력의 증거다. 아마 트레이닝으로 익힌 기초 체력만으로 치면 메부키 이외의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거다.

"미로쿠 씨……"

"뭔가요?"

"어쩐지 저, 조금 당신이 좋아질 것 같아요"

"하, 하아!!? 무무무무슨 소릴 하는 거에요, 갑자기!?"

"여태까지 미로쿠 씨를 저돌맹진에 자주 다치고, 항상 덤벼오고, 그러면서 방인 번호는 20이란 미묘한 숫자고, 조금 싫어했어요"

"당신, 입이 너무 험하지 않나요!? ……뭐어, 커뮤니케이션에 난이 있는 건 옛날부터 그랬죠……"

"하지만 오늘 얘기해보고, 알았어요. 미로쿠 씨는 저와 닮았어요"

자신과 닮은 고민와 의지를 가진 자를 만난 것이 기쁘다.

메부키는 지금 처음으로 유미코를 평범한 방인의 일원이 아닌, 한 명의 동료로서 봤다.

"미로쿠 씨, 꼭 희망을 이뤄내요. 전 용자가, 미로쿠 씨는 집의 재흥을……반드시, 이뤄내요"

"말하지 않아도 그럴 거에요. 물론, 그걸 위해 우선은 제가 메부키 씨 보다 우수하단 걸 증명하여, 대장의 자리를 앗아가죠. 아~하하! 이 런닝 승부도 제 승리랍니다~!"

유미코가 갑자기 속도를 올려서 메부키의 앞을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짜증이 났다.

메부키도 지면을 차서 달리는 속도를 올린다. 금방 유미코를 추월하여, 결국 메부키가 먼저 런닝 코스를 완주하고 타워로 돌아갔다.



그리고 새로운 임무가 시작됐다.

작열의 대지를 걷는 방인들 중에, 평소와 다른 의상을 입은 아야의 모습이 있었다. 그 특수한 의상은『날개옷(羽衣)』이라 불린다. 전의 같은 신체 강화 기능이나 싸우기 위한 무기는 부속하지 않으나, 결계 밖의 환경을 버틸 수 있도록 차열 기능이 뛰어나다.

(……그나저나, 이번에는……평소보다도 결계 밖의 열기가 센 것처럼 느껴져. 기분 탓인가……)

메부키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 떨어진다. 전의의 상태가 나쁜 걸까. 아니면 정말로 열기가 강해졌다―――?

아야도 땀투성이 되어 괴로운 듯한 호흡을 반복하고 있었다.

"괜찮아? 아야 짱"

"메부키 선배……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그래도, 괜찮아요. 이정도로 약한 소릴 해선 안되요. 저 때문에 빨리 갈 수 없으니까, 적어도 힘내게 해주세요"

아야는 열심히 웃어보였다.

무녀인 그녀는 방인과 달리 평범한 소녀와 신체 능력이 다르지 않다. 방인은 아야에 맞춰서 평소보다도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임무는 아야 없인 성립하지 않다. 그녀가 바로 중심인 것이다.

"여러분은 언제나, 이런 힘든 세계에서 역할을 해내고 있었군요……"

"우리 방인은 그러기 위해 단련을 쌓고 있는 걸"

메부키의 어조에 망설임은 없었다. 자신의 임무에 짜증을 내며 썩어가던 그녀는 이젠 없다. 지금은 긍정적으로 이 역할에 임하고 있다.

(아야 짱이랑 미로쿠 씨 덕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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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릴 하면 유미코가 또 까불테니까 결코 말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메부키는 확실히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메부키는 언제나 혼자서 일을 해내왔다. 용자 후보생 시대의 훈련도, 방인의 역할도, 혼자서 해냈다. 부대의 대장이 되고서, 타인과의 공동 작업은 필요해졌지만, 메부키에게 있어서 방인 대원은 동료나 친구가 아니었다. 임무 달성을 위한 힘이며, 무기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래서 메부키는 줄곧 외톨이였다. 누구에게도 다가가지 않고, 모든 자의 도움을 거부하며, 함께 걷는 자 없는 도정을 단 혼자서 계속 전진해왔다.

이를 악물면서.

다리를 질질 끌면서.

외톨이였다.

하지만 지금―――동료 덕분이다, 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메부키는 주변 사람의 도움과 존재를,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 몸으로 느끼고 있다.

"―――메부키 선배는, 날개옷 전설이란 걸 들은 적 있나요?"

아야는『날개옷』의 소매를 손으로 잡으며 말한다.

"날개옷 전설? 아니, 몰라"

"천녀의 날개옷을 인간이 훔치고 마는 이야기에요"

아야는 다리를 질질 끌 듯이 걸으면서 그 전설에 관하여 이야기해줬다.

어떤 호수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천녀가 미역을 감고 있었다. 그걸 본 남자가 그녀의 날개옷을 훔쳐서 숨기고 만다. 날개옷을 잃고 말아 천녀는 하늘로 돌아갈 수 없게 되버렸다. 그녀는 지상에서 살기 시작하며, 날개옷을 훔친 남자와 부부가 되어, 네 명의 아이를 낳고 가정을 가진다. 그러나 어떤 때, 천녀는 숨겨둔 날개옷을 찾아냈다. 그녀는 남자와 자식을 남기고 하늘로 돌아간다. 그리고 남겨진 남자와 자식들은 한탄하며 계속 울었다…….

"참 이기적인 얘기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날개옷을 훔친 남자도 제멋대로고, 아이들을 두고 간 천녀도 제멋대로에요. 하지만, 어떤 전승에 의하면 천녀는 하늘로 돌아간 후, 계속 우는 아이와 남편을 사랑하여, 1년에 한 번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해요. 사랑했더라면……천녀는 정말로 하늘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을까요"

신화 전설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등장인물의 심정은 이야기 되지 않는다. 때문에 천녀의 진짜 마음 따위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런데―――어째서 대사는 무녀가 몸에 두르는 것에, 하늘로 돌아가기 위한 신구의 이름을 붙인 것인가. 메부키는 거기에 희미하게 불길함을 느꼈다.

"꺄아아, 살려줘메부우우우~~~!! 왔어어어! 별똥별이 왔다아아아!!"

스즈메가 외치면서 메부키에게 엉겨붙는다.

아무래도 잡담은 끝인 듯 하다.

"방패 부대는 코쿠도 아야를 중심으로 방패를 전개!! 우리들의 임무는 무녀를 목적지로 무사히 도달하게 하는 것이야!"

메부키의 부름에 호응하듯 방패형 방인들이 방패를 거대화시켜 합쳐간다.

"메부우~~~~, 별똥별은 막을 테니까아아! 그치만 저번 같은 큰 게 나오면, 꼭 날 지켜줘어어!!"

여전히 타력본원이지만,『별똥별은 막을테니까』라고 말할 수 있게 됐으니까 스즈메도 변하기 시작한 걸지도 모른다. 메부키와 마찬가지로.

"전 방패 박에서 싸우겠어요!"

"나도 밖에서 싸우겠어! 괜찮지, 쿠스노키!?"

유미코와 시즈쿠가 방패막 밖으로 나간다.

유미코의 저돌맹진에 대해 메부키는 예전같은 짜증을 느끼지 않는다. 그녀도 메부키처럼 자신의 꿈을 위해 필사적이란 걸 알았으니까.

그리고 시즈쿠는 예전에 나눈 약속을 지켜서 제대로 메부키의 지시를 듣고, 지금도 행동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횡폭하며 금새 손을 대는 시즈쿠이지만, 결코 자기 멋대로이진 않았다.

메부키는 생각한다―――

(이 팀은……이 동료들은, 의외로 나쁘지 않아?)

그리고 부대 전체에 지시를 날린다.

"미로쿠 씨와 시즈쿠에게 전투를 허가한다! 번호1부터 6, 및 미로쿠 유미코와 야마부시 시즈쿠는 방패 밖에서 별똥별과 전투를! 총검대의 다른 자는 방패 안에서 응전을! 이번에도 누구 한 명 희생자를 내지 않고, 역할을 이뤄내자!!"

총검을 든 방인들의 반은 방패막 밖에서 별똥별들과 싸우며, 다른 반은 방패 틈에서 총검의 총구를 내밀어 별똥별들을 해치운다.

방패를 전개한 채, 조금씩 방인과 무녀는 전진했다.



그리고 씨앗을 심는 예정지에 도달한다. 첫 임무인 이번에는 벽에서 그리 멀지 떨어있지 않았다.

방패형 방인의 방패 막 안에서 아야가 거울(羅摩)에 넣어둔 씨앗을 꺼내어 지면에 떨어뜨린다. 그 후 축사를 외우기 시작했다.

"쿠니즈누시노카미(地津主神), 자고로 갑자(甲子)란 나무가 성한 뿌리라 일컫다. 뿌리 내리면 널리 땅을 모시는 것일지니. 땅은 바로 아내라 하면, 이걸 모시기를 동침과도 같다. 하여 선선히……"

엄숙한 목소리와 함게 씨앗을 떨어뜨린 지면에서 푸른 싹이 나타났다.

하나의 씨앗에서 발생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대량의 싹이 지면을 뒤덮어간다. 방패막 안쪽만이 아니라 방패 밖까지 작은 싹이 차례차례로 나타난다.

방패 밖에서 별똥별들과 싸우던 메부키도 지면에서 자라나는 식물을 알아챘다. 원래라면 식물 따위 자랄리도 없는 불탄 토양 위에 푸른 생명이 연이어 자라난다.

"성공한거야……!?"

식물의 싹이 대지를 뒤덮어간다. 마치 땅의 작열을 흡수하는 것처럼 연록으로 뒤덮인 부분에서는 열기가 느겨지지 않았다.

붉은 지면이 녹색으로 매꿔져간다.

대지가 재생해간다.

상당히 넓은 범위의 대지가, 싱싱한 풀꽃으로 뒤덮였다.

그건 무척이나 신성하고 아름다운 광경이였다. 방인들이 무심코 눈을 빼앗겨 한숨조차 내쉴 정도로.



그렇기에, 알아채지 못했다.



지면을 뒤덮는 아름다운 초록에 눈을 빼앗긴 탓에 평소라면 알아챌 그 거대한 천적에게 섣불리 접근을 허락하고 말았다.

"우오오아아아!?"

하늘을 난 것은 시즈쿠의 작은 몸. 그녀는 구체를 무수히 이은 듯한 거대한 꼬리에 쳐날려져갓다.

방인들 앞에, 흉악한 침을 갖춘 꼬리를 가진, 거대한 괴물의 모습이 있었다.

"스콜피온 버텍스……!"

메부키는 그 천적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별자리의 이름을 태관한 12체 중 하나.

전갈자리의 버텍스는 과거의 용자들에게도 진대한 피해를 줬다고 대사 신관에게서 들었다.

방인들이 품은 조그마한 희망은, 한 순간에 절망으로 뒤덮여졌다.


(4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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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원본은 이하


"津主神、夫れ甲子とは、木の栄える根を云。根待ちは普く地を祭事ぞ。地は則ち妻なれば、是を祭るを寝交待と云。然り心善く……"


그다지 중요한 뜻은 없으니까 좀 번역이 이상하더라도 넘어가자. 고어는 국내에서도 취급하는 대학이 없다고 교수님이 말하더라 ㅎㅎ

고어 배우고 싶으면 스카이 가봐라,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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