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도쿄 여행일정이 잡혀서 

호다닥 준비하구 저번주 금욜에 출발해서 오늘 집에 복귀해서 글쓰는중

친구가 일본 가자구 꼬시길래 비행기 타는거 싫어서 안간다구 했다가

문득 갤주 묘지가 생각이 나서 같이 가기루 함

근데 암만 준비읎이 가는 여행이라두 맨손으루 가긴 그래서

뭘 준비할까 고민과 번뇌를 하다가

갤주 그림과 편지를 써서 갖구 가기루 함

사진 고르는데만 사흘 걸림

쩝

그리다가 두번 엎어버리구 3트만에 완성 

눈깔 빠지는줄

오른편에 편지써서 액자에 넣어서 들구감

되두 않는 일본어실력으로 편지라니

맞춤법 반박시 무조건 니말이 맞음 

후

이때까진 몰랐지

서울 지하철이랑 뭐 많이 다르겠어 하구

일본 지하철 좆밥으루 봤다가 개고생할줄은

숙소 있는 우에노역에서부터 지하철타구 갔다가 지옥을 맛봄 

일단 사람 토나오게 많구

가는 길에 환승 세번 했는데 

일본은 지하철끼리 환승이 안된다는걸 첨 알었슴

노선 하나 탄 다음 나가서 표 다시 끊구 다시 타구 ['~']

거기다가 하나같이 막장환승이라 갈아타는 길이 드럽게 멀음

심지어 중간에 내가 뭘 잘못 봤는지 구글지도가 잘못 알랴줬는지 

오다큐 급행으루 갈아타래길래 사가미오노역에서 내렸다가 표 잘못 끊어서 한참을 헤메다가

역무원이랑 바디랭귀지 퀴즈쑈 함 ['~'];;

난관 앞에 무력해진 내 모습에 개빡쳐서

이때 첨으루 아 그냥 다시 돌아갈까 진지하게 고민함

정신줄 붙잡구 거의 2시간쯤 걸려서

메챠쿠챠 츠쿠시노역에 도착

저 표지판 본 시점부터 힘든거 다 사라짐 흐흐

역 풍경 ['~']

사람 미어터지는 도쿄 시내 보다가 여기루 오니까 오히려 힐링됨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zard1&no=7590&page=1

갤주님 뵙고 왔습니다.... - ZARD 마이너 갤러리

여기서 정보 많이 얻고 이번에 일본여행 간 기념에 첨으로 뵙고 왔습니다.복귀 날에가서 좀 걱정되긴 했는데 다행히 잘 다녀왔네염..이날 날씨가 흐리더니 역 도착할때쯤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ㅜㅜ 그래도 바

gall.dcinside.com

역에서 내리자마자 공지가 문득 생각나서 저기 나온대루 주소 찍구 가니까 바루 나옴 

진짜 매우 도움이 됐슴

저 글쓴 선발대 분

3대가 복받으실겁니다

역사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루 미도리노사토 가는 길

공지글에서 봤던

엄청난 높이의 계단

남산팔각정 가는길인줄

하지만 갤주 보러 갈 생각에 힘든게 전혀 안느껴짐

먼가 동네에서 부촌의 냄새가 나는 듯

숲을 끼구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거의 모든 집에 차고가 있슴 ['~']

그리구 동네가 굉장히 조용함

지하철루 오는 동안 자드 앨범 정주행 돌리면서 왔는데

조용함에 집중하구 싶어서 지하철에서 내린 뒤부터 노래 끄구 걸어 감

흐린 날씨인데두 주변 풍경이 이뻐서 사진 막 찍으면서 갔는데 원체 똥손이라

올릴만한 게 몇 장 읎는듯

여튼 내 셔터질만으로는 전할수 읎는 정취가 있슴

주택가 벗어나 오르막길 도로 

저 길루 쭉 올라가면 도착이란 생각에 숨이 점점 가빠짐

도착

요코하마 미도리노사토

근데

사진 왼쪽 잘 보면 입구에 쇠사슬 채워져있슴

이게 뭐지?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알구보니 폐장시간이 5시

시계 보니까 5시 20분 ['~'];;;;;;;;;;;;;;

하

이곳이 집 근처쯤이나 하다못해 한국땅이었다면 

내 불찰이올시다 하면서그냥 돌아갔겠지만

개고생해서 왔는데 먼가 존나게 억울해서 

관리인이라두 만나면 바짓가랑이 붙잡구 어떻게든 통 사정사정할 각오하구

과감하게 넘어서 가기루 함

그릏게 숨죽이면서 돌아댕기다가

공원 초입에 왼쪽을 봤드니

ㅠㅜ

드디어 첫 영접

갑자기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함

이미 많은 팬들이 와서 헌화한 흔적들이 보임

오른 편에는 늘 컴터 모니터루만 봤던 그 기념비

근데 빗방울에 젖어서 갤주 얼굴이 잘 안보임

다가가서 닦아주구 싶었는데 카마치 집안 사유지라고 낮게 펜스쳐져있어서 그냥 보기만 함

잠깐 묵념하구

묘비 바라보면서 한참 서있다가 나두몰래 한숨 길게 네 번 쉰 다음 

가지구 온 그림 꺼내서 수줍게 놔둠

전체사진 한번 찍구

가기 전에 또한번 묵념

돌아가려니까 발걸음이 안 떨어져서 약간 힘들었슴

흠

뭐랄까

출발할 적엔 첫 만남이니까 당연히 막 설레거나 아니면 슬프거나 할줄 알았는데

막상 딱 와보니 생각보다 덤덤한 기분이 들어서 나한테 놀랬슴

발걸음 돌려서 좀 가니까 또 비가 그침

ㅙ 비가 그때만 오는건지 참 ['~']

돌아가는 길에 그 엄청난 계단 맨 위에 걸터앉아서 왔던 길이랑 동네들 바라보면서

자드 첨 알게된 고1때부터 지금까지 그녀 노래들이랑 같이 보내온 시간들 반추해보는데

먼가 느닷없이 가슴에 싱크홀처럼 뻥 뚫린 거 같은 공허함 비슷한 게 밀려오길래 그때서야 나두모르게 고개숙임

추스리구 고개 돌리니까 노을이 너무 멋드러지게 져서 또 찍음

근데 똥손이라 이걸 이렇게 못 살리네 ['~'];;;;;

후

참 알수없는 기분들 여럿 뒤섞인 채루 돌아오는 길

한낮의 풍경두 이뻤는데

해질녘의 츠쿠시노역 풍경두 너무 아름다움

혹시라두 갤주 영접하러 일본 갈 계획 있으면

꼭 한번 와보는거 추천함 ['~']bbb

일본어 몰라두 어지간한 이정표에 한글표시 다 돼있구 사람들두 다들 친절함

그리구

갤주 묘역 근처 츠쿠시노역 주변 풍경이 일반 주택가인데두 되게 이쁨

주변 산책만 하더라두 힐링되는 기분

갠적으루 최근에 먹구 살기만하는 생활들에 치여살아서 스트레스 심했었는데

요번 여행은 나한테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으루 기억될거 같애서 

어떻게든 시간내서 다시 올듯 싶음

또 올께요 사카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