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갤주 뵙고 왔다는 갤럼입니다.

그저께 귀국하고 뻗어있다가 좀 나아져서 이야기 좀 쓸까해서 키보드 칩니다.

우선 념글에 올라가있는 갤주 뵙고 왔다는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 분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우선 쓰쿠시노역에서 내린 다음 지도 펴고 가고 있는데 조로마냥 길 잘못 들어서 10분정도 시간 버린 다음 다시 출발했습니다.

딱히 사진은 안 찍었는데 진짜 조용한 동네더라고요. 진짜 주택가들뿐

가는 길에 눈에 띈 건 테니스장이었습니다. 어릴 때 테니스 잠깐 배운 적이 있어서 그때를 떠올리게 하더라고요.

그렇게 지도를 따라 갔는데 경사 있는 곳을 함께 오르고 있던 모녀가 경사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뭐지? 지도로 보면 길이 있긴한데 싶어서 가보니까

오 시발 경사가 장난 아닌 계단이었습니다. 보자마자 돌아갈때 계단 오르면 무릎 박살나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암벽등반 뺨치는 경사. 이런 곳에 왜 계단을 만든거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찍은 계단의 위용

저 계단 내려가고 나서는 그냥 한적한 골목뿐입니다. 지도따라가면 헤멜일도 없고.

지도 따라가면 공원묘지 가기 직전에 또 계단 오르기는 하는데 그냥 평범한 계단이었습니다.

계단 옆집에 사는 아이들이 계단에서 놀던데 제가 지나가니까 "こんにちは"라며 머리 숙이고 인사하더군요.

아주 인사성이 좋은 아이였습니다.

계단 오르면 큰길이 나오는데 조금만 올라가면 공원묘지 입구입니다.

공원묘지에 도착해서 갤주님을 찾을려고 했는데 괜히 념글같은 곳에 올라온 걸 보고 찾기보단 제 힘만으로 찾고 싶더군요

그래서 안쪽부터 묘비에 적힌 갤주를 찾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땡볕에서 15분을 헛되게 보냈습니다. 그래도 분위기가 되게 엄숙해지는게 색다른 경험이더라고요. 한국에서도 묘지가본일이 없었는데 

결국 지쳐서 념글 보고 찾았는데

오 이런 ㅅㅂ 입구 바로 왼쪽으로 쭉 들어가면 있었습니다. 간밤에 잠을 많이 못자서 피곤한 상태였던 탓인지 주변을 제대로 못 봤습니다

기념비에 새겨져있는 負けないで의 가사. 갤주님 무덤에서 보니 뭔가 더 가슴에 와닿더군요

갤주님 무덤 옆에 음료수가 엄청 많이 놓여져 있길래 처음에는 뭐지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까

포카리 스웨트...왜 놓여져 있는지 알겠더군요. 揺れる想い가 포카리 스웨트 CM송이라 팬들이 놔둔거 같습니다. 갯수 세보니 포카리가 10개. 제일 많더라고요

무덤에 카마치 가 라고 적혀있는데 갤주님 본명이 카마치 사치코니 당연한거겠죠

생각을 마치고 무덤 앞에서 저의 깡통 버즈+를 귀에 꽂고 負けないで, 揺れる想い를 듣고 갈려고 했는데, 비석에 영원이라고 새겨져 있길래 永遠도 들었습니다.

갤주님 비석 앞에서 들으니 더 의미가 있는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노래를 다 듣고 갤주님이 천국에서 평안하기를 기도하고 공원묘지를 나갔습니다.

나가기 전 찍은 사진

그 뒤는 뭐 왔던 길 되돌아 가는 거니 지도 펼 일도 없었습니다.

인사 해줬던 아이를 만난 계단. 올라갈때는 아이들이 놀고 있어서 안 찍었습니다.

왔던 길 되돌아가면 남은 것은...

그렇습니다. 이 절벽이 남아있었죠. ㅅㅂ 역시나 오르니까 무릎 박살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무릎 수명 3개월치는 준 것 같아요

다 오르고 찍은 사진. 다시 보니 한 폭의 그림 같지만 오를때는 경치 감상 그런거 할 여유 없었습니다. 욕만 나왔지

아무튼 이걸로 쓰쿠시노 역에서 볼 일은 마치고 차이나타운에 갔습니다. 쓰쿠시노에서 차이나타운까지 1시간 걸리니 두 곳 다 가실 분은 밥 시간 계산

잘해서 가십쇼. 전 차이나 타운 가니 1시 넘어서 피크타임이라 밥 늦게 먹었습니다.

그래도 갤주의 팬 여러분이라면 가 볼만한 성지입니다. 도심지의 빌딩숲에서 벗어나 한적한 여유를 즐길 수 있어요.

그럼 갤주님 오늘도 천국에서 잘 계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