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늦었지만 정월대보름 기념 짤

귀멸의 칼날의 진정한 상징은 달이라고 생각하지 않냐

들으면 기억나는 과학상식) 달의 위상은 크게 보름달, 하현망, 하현달, 그믐달, 초승달, 상현달, 상현망, 삭의 8개로 나뉜다

다들 알다시피 십이귀월이라는 조직은 이 여덟 위상에서 유래됐음

십이귀월의 하현은 달이 기울기 시작하는 상현망과 상현달

십이귀월의 상현은 달이 차오르는 과정인 하현망과 하현달

그리고 무잔은 검은 달인 삭

그럼 보름달은 어디에 쓰였느냐

물으신다면 보름달은 오니가 아니라 귀살대와 엮였다고 답하는 게 인지상정

오프닝, 1기 나타구모 산의 전투, 2기 텐겐vs규타로, 3기 미츠리vs조하쿠텐 누구한테 물어봐도 최소 5컷은 뽑을 수 있을 정도

벽력일섬 6연도 보름달을 등진 그림이다

참고로 갤주가 다키에게 네싫남싫 일갈하는 장면에서도 보름달을 볼 수 있다 ㄹㅇ임

내 생각에 악어는 빈 것보다 가득 찬 상태를 좋게 본 것 같음

그래서 그런지 형태가 바르고 좋은 건(태양, 만월) 항상 사람의 몫이고, 반대로 뒤틀리고 보기 흉한 건(기운 달, 일식) 오니의 몫이다

마음의 상자가 뚫린 카이가쿠, 인간의 기억을 잃고 외로움에 사무친 잡오니들, 자기 아군을 무차별적으로 숙청한 무잔

텅 빈 상태를 채우지 못하면 결말은 빈말로라도 좋지 못하다

반대로 마음을 조금이라도 채웠다면 괴롭게 죽을지언정 내세 혹은 천국에서 지인들과 함께 행복해진다는 보상이 주어짐

악어가 자신의 마음을 채우지 못한 오니들한테 내린 진정한 형벌은 지옥불행 그 자체라기보다

그 누구도 동행해 주지 않고 그 어떤 인연도 쌓지 못하게 단절한 '텅 빈 상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하루였습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