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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오버플로우 홀 내부를 

깨끗하게 세척한 이후로 한동안 벼룩파리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으면서 잠잠했었음.

그런데 언젠가부터 다시 벼룩파리가 한 마리씩

꼬박꼬박 나타나다가 다시 잠잠하다가를 반복해서

고민하던 차에, 어느날 갑자기 평소에 안 보이던

나방파리가 한 마리씩 보이기 시작함.

특히 화장실에 양변기 주변 벽면에서 한 마리씩

여러 차례 보이는게 반복되길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다시 원점에서 점검해보기로 결론내리고

양변기 주변을 샅샅이 살펴봄.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딱히 구멍같은게 뚫린 곳은

없었는데, 다만 변기볼과 수조가 체결된 부분 사이에

상당한 틈새 공간이 있다는걸 발견함.

혹시나 해서 변기볼 뒤쪽의 아래부분 양쪽 두 군데에

플라스틱 너트를 손으로 풀고 수조를 살짝 들어서

분리, 급수호스가 엉키지 않게 조심히 수조를

뒤집은 상태로 바닥에 내려놨음.

그리고 변기볼에 수조 체결부분을 확인해보니

새까만 찌꺼기들과 함께 물기가 고여있음을 확인함.

이 부분에 벼룩파리, 나방파리들이 새끼를 수백마리씩

까면서 서식하고 있었음을 확신, 수세미로 빡빡 문질러서

완전 깨끗하게 세척완료.

물론 이 부분 역시 완벽하게 세척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집안의 모든 벼룩파리가 싹 사라지는 것은 아님. 

이미 그 틈새에서 자란 벼룩파리들이 방 곳곳에 숨어있다가

쓰레기통같은 곳에서 자극적인 냄새가 날 때마다 

나타나기도 하고 또는 컴퓨터 모니터처럼 밝은 빛이 

있는 곳으로 갑자기 달려들기도 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신속하게 살충제를 뿌려야 함.

결론은, 보통의 평범한 집안에서 벼룩파리에게 있어 

이만한 최적의 서식지가 여기 말고는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으며 이 부분은 정말로 우리가 평소에 상상하기 매우

어려운 곳이었다는 것. 

이 부분엔 십수년간에 걸쳐 같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가족들의 똥,오줌,거시기털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항상 약간의 물기가 같이 고여있는데다가 좁은 틈새라서 

항상 어두우면서도 면적도 넉넉하고 평소에 사람 손길이 

거의 닿지 않기 때문에 벼룩파리,나방파리 등 날벌레들에겐 

그야말로 최적의 서식지라는걸 내가 처음 발견하게 된거지.

세스코같은 전문업체조차 전혀 상상 못했던 벼룩파리 서식지를 

처음으로 발견, 해충갤에 공개하게 되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