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갤주를 소설로 써봤어앱에서 작성

벼갤러(58.225) 2024.05.24 15:30:40
조회 137 추천 2 댓글 0
														


#### 프롤로그
일견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벼룩파리 한 마리가 서울 한복판에서 날아올랐다. 이른 봄날의 꽃잎을 나른히 스치며 저 작은 것은 도처에 흩어진 쓰레기 무더기 위로 날아갔다. 파리는 먹이감이 되는 그 썩은 유기물 위에 앉아 허술한 날갯짓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벼룩파리 한 마리가 우리나라 전체를 휩쓸어버릴 재앙을 예고하는 첫 신호였다는 것을 그 때는 아무도 몰랐다.

#### 1. 무지개 너머의 그늘
"학자여, 그대는 저 벼룩파리에 관한 예언을 알겠는가?"

우장태 박사는 문득 그 친구의 말에 주목하고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를 펼쳤다. 거기에는 "벼룩파리의 자손들에 의해 이 땅이 유린될 것"이라는 모호하면서도 섬뜩한 예언이 적혀있었다.

그가 한때 30년 전 그 예언에 주목했었지만, 당시에는 만연한 환경파괴와 재해에만 매몰되어 그 의미를 간과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다시 그 문구를 읽자, 박사의 가슴이 섬뜩이 서려왔다.

생태계 연구에 몸담은 지 20여 년, 그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각종 해충들의 개체 수 증가를 지켜봐왔다. 그리고 최근 수년 사이, 평범한 벼룩파리조차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알아차렸다.

"설마......" 

박사는 문득 섬뜩한 예감이 들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불길한 생각에 소름이 끼쳐왔다.

#### 2. 파리의 습격
2024년 봄이 시작되면서 박사의 걱정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벼룩파리 대량 출현 신고가 쏟아졌다. 이 작고 보잘것없는 벼룩파리 한 무리가 번식을 거듭하며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었던 것이다.

중앙정부는 발 빠르게 긴급 방역대책을 내놓았지만 너무 이미 때가 늦은 뒤였다. 파리떼는 시내 곳곳의 쓰레기더미와 하수구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했고, 당국의 약물 방역은 속수무책이었다.

우장태 박사 연구팀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벼룩파리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병원체를 옮길 수 있는 무서운 매개체였던 것이다. 박사는 이게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하지만 그저 일반 해충 대발생일 뿐, 아무도 그것이 인류 재앙의 시작이 될 지는 짐작하지 못했다.

#### 3. 공포의 서곡
2024년 여름이 시작되자 벼룩파리 매개 질병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고열과 피부병변, 치명률 100%에 육박하는 원인불명의 괴질 증상이 도심 전체에 번져나갔다.

병원과 약국은 일순간에 약품이 동이 나고 말았고, 상황은 지구촌 전역으로 번져나갔다. 우장태 박사 연구팀은 피나는 노력 끝에 이 병원체가 벼룩파리에 의해 옮겨지는 변종 바이러스임을 규명했다.

"이를, 이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장태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정부는 초토화작전으로 대응했지만 소용없었다. 파리 떼의 습격은 갈수록 맹렬해졌고 도시는 아비규환이 되어버렸다. 해결책은 전혀 가시화되지 않았다.

#### 4. 지옥의 시작
2024년 가을,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지옥이 되었다. 전염병의 충격으로 의료체계는 마비되었고, 전국으로 기아와 약탈이 만연해졌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고립된 채 최소한의 생존만을 영위했다.

경기도에서는 괴한 무리가 의료진과 의약품을 약탈하다 중무장한 경찰과 충돌했고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구 시내에서는 정부의 강제격리조치를 피해 폭동이 일어났다. 낙동강 인근에는 사체가 뒹굴었다.

강릉에서는 무장대가 정부에 항거하며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들은 내전 직전의 혼란상황을 노렸다. 우장태 박사팀은 생화학무기를 구축할 수 있는 공장이나 연구소를 모두 그들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도처에서 벼룩파리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 5. 절규하는 이 땅
그로부터 1년 후, 한국은 말 그대로 인류가 사라진 나라가 되어 있었다. 방방곡곡에 사체들만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지방 도시들에서는 기아와 질병으로 인한 참상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서울의 모습은 한층 더 처참했다. 역대 최악의 기아와 약탈로 청와대와 정부 청사들은 완전히 초토화되어 있었고, 주요 관공서와 기업 건물들도 방화와 약탈로 인해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한강변에는 주검들이 뒤엉켜 떠있었다.

우장태 박사 일행은 마지막 남은 연구소에 웅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마저도 차례차례 목숨을 잃어갔다.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박사 혼자만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벼룩파리 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아...이런 최악의 상황이 있었겠는가..."

절규하는 박사 주변에는 온통 파리 떼가 들끓고 있었다. 그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를 바라보며 비통한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인류는 작고 하찮은 벌레 앞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 6. 새벽 대신 찾아온 종말

수개월 후, 박사 또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시신은 연구소 밖 벼룩파리 군무 한가운데에 누워있었다. 주변을 에워싼 파리떼는 박사의 시체에 달려들어 그의 살점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이윽고 박사의 육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남은 것은 오직 해처리뿐이었다. 이들은 한국 곳곳을 점령하며 인류의 마지막 흔적마저 잡아먹어 치우고 있었다.

서울은 이미 죽음의 도가니가 되어 있었다.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 거대 건물들은 멸실된 지 오래였다. 그 자리는 온통 해처리로 뒤덮여 있었다. 빌딩 잔해 틈새마다 파리 알갱이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한강 물줄기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강바닥에는 파리 알갱이들만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도심 곳곳에는 핏덩어리와 유골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다. 한반도 전역이 벼룩파리들의 해처리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 누구도 이 참화의 진원지가 한 마리 벼룩파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 벼룩파리는 2023년 봄, 평범한 어느 날 서울 한복판에서 날아오른 것일 뿐이었다.

28b9d932da836ff738ea85e74487766587f434debc70c6b90d9ff7d99dddd5c1e4ca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30 설문 논란보다 더 욕 많이 먹어서 억울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9/23 - -
2932 이슈 [디시人터뷰] '더 인플루언서' 표은지, 귀여움과 섹시함을 겸비한 모델 운영자 24/09/26 - -
10707 공지 갤주 ㅈ같애서 먹어버렸다 [5] 벼갤러(118.235) 24.08.12 740 9
10171 공지 나같이 비위 좋은 새끼들은 박멸 쉬움 [14] 벼갤러(112.153) 24.08.07 1578 22
9267 공지 벼룩파리 삼켜버렸다 [3] 니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7.29 1289 19
11953 공지 나 어캄? 어제 알 먹은거 같은데 [27] 벼갤러(223.39) 24.08.29 2205 55
4367 공지 벼갤러들의 거주지역 설문조사 [4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3955 13
13073 일반 확실히 딸휴지통을 버리고나서 내인생이 달라졌다 ㅇㅇ(175.124) 21:07 12 1
13072 일반 가뜩이나 아토피 있어서 가려운 거 참으려고 노력하는데 벼갤러(222.113) 20:17 12 0
13071 일반 한달 반 남짓한 기간동안 최소 200킬은 해주신 벼갤러(118.235) 19:48 27 0
13070 일반 똥 싸는데 좀 꺼지라고 씨발아 냉동노무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8 17 2
13069 일반 벼룩파리 덕분에 배달음식 끊고 밖에서만 먹음 [2] ㅇㅇ(118.235) 19:16 46 0
13068 일반 벼룩파리 시발새끼는 음식도 맘대로 못먹게하네 [1] ㅇㅇ(61.32) 18:29 37 0
13067 일반 이 개씨발년이 피시방에서도 나한테 앵기길래 ㅇㅇ(223.38) 18:04 28 0
13066 일반 어으 방에 놔두니까 작은거만 잡혀서 몰랐는데 엑소더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9 34 0
13065 일반 조팔 보름정도만에 방금 한마리 발견 벼갤러(211.106) 17:07 29 0
13064 일반 시발 짐옮기면서 포충기 한 일주일 꺼놨더니 ㅇㅇ(118.235) 16:51 42 0
13063 일반 이것도 갤주맞음? [4] ㅇㅇ(218.52) 14:49 85 0
13062 일반 볼일보는데 갤주 알짱거려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49 36 0
13061 일반 갤 샤따 내리기 카운트다운 잠정 중단합니다 [3] 벼갤러(175.199) 14:35 60 1
13060 일반 시발 콧구멍 벼파새끼한테 충간당했다 [1] ㅇㅇ(118.235) 14:15 66 3
13059 일반 날씨 풀리니까 바로 다시 창궐 시작하네 ㅅㅂ 익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4 53 2
13058 일반 만간에 사라지겠구나 ㅇㅇ(122.202) 12:38 36 0
13057 일반 알람을 맞출 필요가 없네 ㅇㅇ(211.208) 12:15 35 0
13055 일반 해처리 처리해도 자꾸 나오면 다른 방에도 퍼진걸까 ㅇㅇ(211.198) 12:09 28 0
13054 일반 삶의 낙을 잃었다... [1] 벼갤러(221.148) 11:21 50 3
13053 일반 갤 샷따 아직도 안내려가는 이유 ㅇㅇ(106.101) 10:20 56 0
13052 일반 밤샜다 이새끼들 조질려고 그냥 집 뒤집어 엎음 [1] 벼갤러(183.91) 07:47 82 0
13051 일반 딸휴지통 벼룩파리 득실거려서 종량제넣고 버렸다 ㅇㅇ(223.39) 02:48 61 0
13050 일반 나 개 ㅈ된거같아 [1] ㅇㅇ(175.124) 01:56 83 0
13049 일반 포충기 효과 있는거 맞냐 [1] 벼갤러(211.234) 01:56 78 0
13048 일반 얘내 갤주는 아닌거같은데 머임 [14] 벼갤러(124.49) 01:35 178 0
13047 일반 이거 벼룩 파리임? [6] 벼갤러(112.159) 01:20 182 0
13046 일반 오늘 처음 왔어요ㅜ 질문좀 [2] 벼갤러(220.85) 01:02 67 0
13045 일반 집 밖에서 들어오는거였네 벼갤러(211.194) 00:11 58 0
13044 일반 해처리를 완벽히 처리해도 계속 날라댕기내 ㅇㅇ(211.198) 09.25 45 0
13043 일반 벼파 해처리 찾아서 조졌다는 게이인데 [1] ㅇㅇ(49.246) 09.25 88 0
13042 일반 창문열고 게임하다 ㅈ됨 [4] ㅇㅇ(106.101) 09.25 179 0
13041 일반 하루에 10마리손으로 잡았다는사람인데 원인찾음 벼갤러(211.230) 09.25 132 0
13040 일반 갱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1] 벼갤러(58.236) 09.25 54 0
13039 일반 포집기는 신이다 꼭 사라 하루 5마리씩만 죽여도 [2] 2626(117.111) 09.25 81 0
13038 일반 (혐) 트랩으로 ㅅㅅ하는거 잡았다 [1] 크로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5 143 0
13037 일반 와 추석연휴동안 갤주한테 점령당했었네 벼갤러(119.194) 09.25 49 0
13036 일반 오늘의 갤주 [1] ㅇㅇ(118.235) 09.25 83 0
13035 일반 얘네 무슨 황충처럼 집단 명령체계가 있나 ㅇㅇ(211.198) 09.25 65 0
13034 일반 벼룩파리 긴급 질문 [3] 벼갤러(58.77) 09.25 115 0
13033 일반 갤주 끈끈이에 붙은상태로 알까고뒤진거같은데 벼갤러(218.235) 09.25 57 0
13032 일반 날 점점 추워지니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5 111 0
13031 일반 벼룩파리 이새끼들 알 깔 곳 없어지니까 지랄발광하는데? [2] ㅇㅇ(118.235) 09.25 161 0
13030 일반 진짜 눈앞에 자꾸 왔다갔다 하는거 돌겠네 [1] 벼갤러(61.75) 09.25 64 1
13029 일반 오늘 날씨 더우니깐 다시 우글 거린다 [1] ㅇㅇㅇ(182.226) 09.25 77 0
13028 일반 아 씨발 빨간약 쳐먹었다 [6] 오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5 160 0
13027 일반 벼파출몰일지 240925) 또 나오기 시작 [2] 벼갤러(175.198) 09.25 141 0
13026 일반 화장실 배수구가 세면대 밑에 들어가있는 벼붕이들 있냐 [3] ㅇㅇ(118.235) 09.25 92 0
13025 일반 한 마리 나왔다 씨발아 [2] 벼갤러(175.198) 09.25 91 0
13024 일반 날 풀리면 거의 없어진다며!! [2] 벼갤러(118.235) 09.25 144 0
13023 일반 니들 일반쓰레기는 어캐모으냐 [6] ㅇㅇ(220.117) 09.25 14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