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https://m.dcinside.com/board/alternative_history/127748

4편https://m.dcinside.com/board/alternative_history/124546

3편-https://m.dcinside.com/board/alternative_history/121180

2편-https://m.dcinside.com/board/alternative_history/119906

1편-https://m.dcinside.com/board/alternative_history/119772


5월, 원정까지 한 달도 안남은 한양은
부산함과 불안함이 공존했다
조선개국이래 처음으로 있는 해상원정이기에
각종 준비와 병력소집, 훈련으로
곳곳이 시끄럽기 그지없었다
거기에 까딱하다간 시체도 고향으로 못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은 장정이 있는 부모들이 불경이나 부적을
사다 전장으로 나가는 아들에게 쥐어주는게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가장 이득을 본 자들은
무당들이었다

세종은 이토록 시끄러운 한양을 떠나 잠시 사냥을 나왔다
명분은 군사조련이었지만 실상은 소헌왕후와 오늘 떠나는
심온과 마지막 이별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서였다
군막안에서 함길도로 떠나는 심온과 그 가족들을
소헌왕후가 끌어안고 울면서 이별을 고하는 동안
세종은 자기가 빙의한 직후
상왕이 된 태종과의 담판을 회상했다

……………………………………………………………………

"그게 무슨소리입니까?"

태종이 눈썹을 치켜뜨며 되묻자 세종은 담담히 다시 말했다

"말그대로입니다 심온의 사사를 거두어 주십시오"

태종의 어이가 없는지 허허 웃고는 도끼눈을 뜨고 말했다

"주상, 주상이 아직 정치를 잘몰라서 이리 말하는 것 같은데
외척의 힘이 커지면....."

그러자 세종이 말을 가로막고 얘기했다

"왕권이 약화되지요, 예 잘알고 있습니다"

태종은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잘알고 있는데도 그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주상"

세종은 무덤덤하게 말을 툭 던졌다

"옳지 않기 때문입니다"

태종은 드디어 화가 폭발했다

"정치에 옳고그름이 어딨으며 옳고그름을 논하며 어찌
왕좌에 앉아있느냐!!"

세종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으며 맞받아쳤다

"그럼 그 놈의 왕, 그만두겠습니다"

"뭐, 뭐라고?"

태종을 비롯해 옆에 있던 상선과 사관도 기겁했다
세종은 천천히 말을 꺼냈다

"심온을 죽이면 그가 복권이 안될 것 깉습니까?"

태종은 사관과 상선을 의식하곤 얼굴표정을 관리하며
잠자코 들었다

"심온을 죽이면 민심이 뭐라 하겠습니까?
또한, 중전이 역적의 자식이라 하면 폐비하자는
얘기가 나올텐데 그럼 왕실의 위엄이 무어가 되겠으며
폐비가 되면 새로올 중전의 가문도 그렇게 몰락시키고
이 조선의 명가가 다 죽어 나자빠져서 농군의 딸을
중전으로 받아들이셔야 흡족하시겠습니까?"

잠시 뜸을 들이며 앞에 놓인 차를 한모금 한 세종은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아바마마의 왕도가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태종을 응시했다

"허나, 저의 왕도는 아바마마와 다를것입니다
옛 성현의 말씀을 국가의 근본으로 삼고 있는
조선이라면 꽉막히지는 않아야 하지만 정도가
있어야 합니다 만일 아바마마가 바라시는 것이 일국의 재상을 권력을 탐할수도 있다는 가능성 하나로 하루만에 죽이는것이라면, 저는 이런 나라의 왕위는 양녕형님에게 선양하겠
습니다"

그는 태종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전전생의 아무것도 모르고 소헌왕후가 몰래
우는것만 들으며 어쩔줄 몰라하던 어린애가 아니었다

이내 태종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럼 뭐 어찌하자는 겁니까? 그냥 외척이 발호하는 것을 지켜만 보며 공맹을 들먹이고 이 나라 조선이 이씨 왕가의 것이 아닌 외척들의 나라가 되는것을 뻔히 알면서
가만히 있자는 겁니까?"

세종은 피식 웃었다
태종이 그 모습에 눈썹이 꿈틀거렸지만
세종은 개의치 않았다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꽉막히지는 않아야 하지만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그리고 제가 아버지가 외척을 쳐내는
것에 반대했습니까?"

태종은 차분해지며 머리를 굴렸다

"그럼 따른 복안이라도 있습니까? 주상"

세종은 조용히 찻잔 안에 비친 자신을 내려다보며
읊조리듯 말을 꺼냈다

"함길도에 사람이 없어 반쯤은 야인들의 땅이라 하더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죄인들은 가족들을 이끌고 전가사변
시켜 조선의 땅으로 복속시켜 나가는게 어떻겠습니까?"

태종은 어이가 없어 실소를 내뱉더니
점점 크게웃기 시작했다

"허..허, 허 허허허 크큭 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실컷웃던 태종은 세종을 노려보며 씨익 웃었다

"내가 사람은 제대로 봤군"

그렇게 원래는 죽었을 심온일가는 세종에 의해 전가사변에
쳐해지게 되었다 단 날이 따듯해진 5월에 떠나는것으로
결정되었다

……………………………………………………………………………

멀리서 자신의 아버지와 그 일가가 사라지는것을
지켜보던 소헌왕후는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도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뒤에서 끝까지 기다린 세종은 이내 소헌왕후가
자신에게 큰 절을 올리자 놀라며 제지했다

".....중전, 군사들이 보고있습니다, 체통을 지키세요"

소헌왕후는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감사하옵니다 전하, 감사하옵니다"

그 말에 세종은 어쩔수 없다는듯이 그녀를 일으켜세워서
토닥였다

세종은 뭔가 가슴이 시원해지며 후련한 느낌을 받았다
이제서야 2개의 생을 통틀어 지고있던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

전가사변은 이제 조선의 외척들이 지는 전통이 될겁니다
껄껄 이제 외척의 짐도 한 번 써볼까 싶네 ㅋㅋㅋㅋㅋㅋ


이제 한 편만 더 쓰면 기해동정 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