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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cars 1부 2장 (3) [흐라븐켈]

너글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14 19:21:14
조회 748 추천 1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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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들이 한데 모여 있으니, 그 모습은 매끈한 몸통의 회색 상어들의 무리를 연상시켰다. 이들은 현재 녹슨 갈색 빛깔을 띤 알라젝스 네뷸라의 궤도를 저추력 상대 이동으로 돌고 있었다. 주력함 열두 척은 가만히 궤도상에 떠있었다. 모두 그 크기가 거대하고 곳곳에 포대가 즐비했으며, 뱃머리에 반짝이는 불빛은 은은하게 우주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이 주력함들은 그 보다 작은 함선들의 호위를 받고 있었다. 고속정, 호위함, 정찰함, 포함 등이 주력함을 중심으로 뭉쳐있었다. 모두 이전의 전투에서 입은 크고 작은 손상으로 성한 배를 찾기가 힘들었다. 함선의 자체 에너지 발전소인 엔지나리움의 측면이 그을려졌고, 선체 강판엔 고름 터진 자국 마냥 둥그런 상흔이 남아있었다. 개중 느릿하게 움직이는 것들은 미미한 불빛을 내며, 함체 수리가 한창인 데다가 무장한 드론에 둘러싸였다. 다른 것들은 함선 내부가 바깥에 노출되어 있어서 내부 갑판의 줄무늬 격자가 밖에서 보일 정도였다. 수많은 전문 용접공들이 벌떼처럼 군집한 가운데, 그들이 만들어내는 깜빡깜빡하는 작은 불빛들은 흐릿한 가스 성운을 장식했다.


 우주상에 떠있는 함선 중에 오직 한 종류의 함선들만이 두각을 드러냈다. 임페리얼 아미들은 이것을 대신해, 대규모 병사 수송과 베헤모스급 함선의 보급 등의 복합적인 목적으로 건조된 더 큰 함선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토록이나 살상력에 치중한 함선은 보유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직 아스타르테스 군단의 전투함대 만이 이런 파괴적인 화력을 지닌 함선을 가질 수 있었다. 


 선체는 광택 나는 회색빛을 띠었으며, 룬 문양과 펜리스의 샤머니즘이 가미된 중대 상징물이 그려져 있었다. 그 모습은 조종하는 이들의 야성적인 혈기를 반영했다. 뱃머리는 늑대의 주둥이를 본떴고, 배 앞에 위치한 충각은 적을 집어 삼킬 듯이 으르렁거리는 늑대의 아가리의 곡선을 흉내 냈다. 그들은 망치로 난폭하게 내려쳐 쪼개진 단검 모양의 예리한 조각들이요, 영원히 불타오를 불꽃을 심장에 품은 한 마리의 늑대였다. 


 흐라븐켈은 그들 중에서도 으뜸가는 배로서, 가장 육중하고 전투에서의 잔혹함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함선이었다. 이 함선은 전장을 문자 그대로 쟁기질 하듯이 갈아버렸다. 용골 부분엔 천여 개의 방어 포탑과 엔진실이 위치해 있었고, 허리 부분엔 파괴적인 위력을 자랑하는 무장을 구동하기 위한 발전지가 흐릿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보급 정비함, 보수 관리용 함선, 수송선, 구축함 등이 흐라븐켈 곁에서 호위했는데 마치 산 정상에 운집한 구름 같았다.


 지휘 함교는 황동으로 만들어진 돔과 화강암을 깎아내서 만든 기둥으로 이루어졌으며, 말을 하면 메아리 칠 정도로 매우 넓었다. 함교 내의 계단은 원형의 벽을 따라 올라가게끔 설계되었고 회색 옷을 입은 천여 명의 승무원들이 분주하게 함내를 오고갔다. 함교의 지붕은 강화 유리로 지어졌고, 지붕 바로 밑은 석제로 지어진 넓은 로마네스크식 궁륭이 천장을 장식했다. 궁륭의 기둥에는 조그마한 구멍이 나 있는데, 이곳에서 빛을 쏘아 만화경을 만들어냈다. 이 만화경들은 각자 회전하면서 사진을 띠우거나 함선 바깥을 상황을 관측하는 렌즈 역할을 했다. 


 함교 안은 암석과 가죽 냄새와 대장간과 화로의 쇳내로 가득했다. 화로의 쇠창살 안에는 활활 불길이 타오르며, 불꽃이 벽면을 그을렸다. 룬은 사방 어디에나 새겨져 있었다. 벽과 바닥, 심지어 유리 표면에도.


 한 존재가 그 공간을 지배했다. 그는 흉포함의 전형이었으며, 장엄한 짐승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뿜어내며, 지휘하는 함선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그들의 주인이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무리의 우두머리였다. 


 프라이마크 리만 러스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거대한 가스 행성 주위를 도는 혹성들처럼, 휘하 함선들이 그의 기함을 중심으로 끊이지 않고 춤을 췄다. 이따금씩 날카로운 눈초리로 돌 사이의 구멍에서 나오는 영상과 렌즈가 보여주는 중계 상황을 쏘아봤다. 그럴 때면 만화경들은 불가해한 움직임으로 깜빡이고 서리가 얼은 듯 얼어붙었다. 


 노란색 눈이 희번덕거리는 두 마리의 회색늑대가 곁에 다가와선 이미 하얗게 센 엉덩이를 밑에 깔고 그의 발치에 앉았다. 이따금씩 낮게 울음소리를 냈는데, 함교의 대리석에 부드럽게 울리는 소리는 마치 계곡의 비탈길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빙하 조각을 연상케 했다. 


 늑대왕의 야를들이 주위를 느슨하게 원을 그려 서있었다. 모두 자기 분야의 전투의 대가였으며, 갑옷 위엔 가죽을 두르고, 토템을 소지하고 있었다. 룬 프리스트들은 그들 곁에 서있었다. 일렁이는 불빛 아래, 그들의 문신과 새하얀 백발은 그 색이 선명했다. 


 평소 때라면 그들 모두 서로를 보며 웃고 떠들었을 것이다. 호기롭게 으르렁대며 상대방에게 내기를 걸고 동시에 익살을 건넸을 것이며, 황금빛의 두 눈은 시답잖은 유머와 함께 빛났을 터였다. 


 지금은 누구도 웃지 않았다. 프로스페로 때부터 그러했다. 행성을 헤집어 불바다를 만들고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을 때부터 그러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프로스페로는 다른 곳과 달랐다. 


 러스는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언제나 호탕하게 웃었고, 재치 있는 유머 감각을 내보이는가 하면 가끔씩은 폭력 속에서 얻는 냉혈한 만족감에 흡족해 하곤 했다. 그러나 이제 웃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흉터 진 자국이 만연한 잔주름 많은 얼굴은 언뜻 보기에도 근심에 빠진 듯 했다.


 “그래서 언제 쯤 준비된다고?” 마침내 늑대왕이 입을 열었다.

 군나르 건힐트, 다른 이들에게는 군주 건이라 불리는 자가 자신의 권한으로써 물음에 즉각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는 티즈카에서의 전투 이후로 쉬었다. 전투 중 목에 칼을 맞은 바람에 장장 이틀 동안 플래시메이커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테라 기준으로 열흘입니다,” 그가 말했다.

 “아니,” 오그바이 오그바이 헬름스크로트, 3중대의 야를이 목소리를 내었다. “이 주는 더 걸릴 겁니다.”

 “아주 환장하시겠어.” 러스가 말했다.

 오그바이가 예로써 허리를 굽혔다. “다들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마크는 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는 심란해 보였고, 정신이 다른 곳에 가있는 듯 했다. 

 “이런 지연은 좋지 않아. 당장 이스트반으로 가야해.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야를들은 대답 대신 침묵을 택했다. 몇몇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이들은 의심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이런 적이 전에 있던가?” 이 말은 그들이 아닌 러스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표정은 어딘가 괴로워 보였다. “고금을 통틀어 늑대왕이 잘못된 장소에서 옳지 못한 선택으로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던가? 우리의 수치심이 이토록이나 컸던 적이 있던가?”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러다 누군가 침묵을 깼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야를이 아니었다. 

 “우리가 수치스러워할 건 전혀 없습니다,” 젊은 목소리였다. “적어도 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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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 관련 용어 많이 어렵더라. 구축함 이니 함재기니 이번에 처음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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