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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cars 1부 8장 (2) [오게 두어라]

너글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03 19: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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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호가 워프의 돌풍에서 벗어난 다음, 마지막으로 크게 한 번 흔들리고는 현실 우주에 안착해 다시 속도를 냈다. 균열이 이는 갤러 필드가 함체 외부를 잔물결 치며 덮었고, 방어막이 내려가고 온 몸을 반쯤 적시던 에너지가 사라지자 경쾌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후 서브-워프 드라이브에 시동이 걸리더니,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쾅쾅거리는 소리가 워프 엔진의 둔탁하면서 거대한 진동을 만들어냈다. 


  예수게이가 자신의 마지막 파워 아머 조각이 제자리에 고정되자 어깨를 한번 풀었다. 갑옷의 무게는 그를 안심하게 만들었다. 제어 장치가 만들어내는 웅웅거리는 소리와 관절부분의 새로 칠해진 기름칠 내음이 몸을 타고 올라왔다. 

  꼭대기에 해골이 장식된 지팡이를 한 손으로 느슨하게 들었다. 몸에 이식된 수정 같은 빛을 발하는 후드에서 쉬익하는 옅은 소리가 들려왔고, 머리의 살갗이 일정하게 전율했다. 

  일반 승무원들은, 심지어 군단원들 조차, 그가 보이는 방향으로 흘긋 보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예수게이는 이를 두고 조금 웃었다. 스톰시어가 자기 갑옷을 완전무장하는 모습이 얼마나 이상하게 보이면서도 감명 깊게 보일지 눈에 선했다. 

  우리가 입는 이 의상들은 참으로 남의 시선을 끄는군.  

  

  “워프 차단막을 열어라,” 지휘석이 앉은 루샨이 명령을 내렸다. “평소 속도의 4분의1로 전진하도록. 현 위치가 어딘지 조속히 파악하라.”

  강철 베리어가 쓸리듯 열렸다. 커다란 소음이 계속되면서 바깥의 우주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갈길 잃은 워프의 정수가 수 미터 두께의 방탄유리에 흐르다 잦아들었다. 다색의 빛깔로 빛나는 워프의 단편이 돌풍처럼 불다 사라졌다. 

  

  “그래서 우린 지금 어디 있는 거요, 지휘관?” 예수게이가 조용한 목소리로 물으면서 새로이 보이는 별들을 바라봤다. 잠에서 깨어난 이래로 피부를 찌르는 불안한 예감이 끈덕지게 그를 괴롭혔다. 

  루샨은 여타 군단 분견대원들처럼 투구를 쓰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답을 주지 않았다. “제 생각엔...”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정보가 더 들어오자 루샨은 그만 말꼬리를 흐렸다. “저기 보이는 건 배인가?”

  “맞습니다, 지휘관,” 에르길, 루샨의 센소리움 장교가 대답했다. “디스토리어급, 16군단 소속으로 보이나, 함체에 식별 불가능한 표식이 새겨져 있습니다.”

  예수게이는 눈을 깜박여 초승달호의 전술 코기테이터의 정보를 자신의 투구로 전송했다. “공격 속도로 다가오고 있소, 지휘관.”

  “저도 확인했습니다,” 루샨이 말했다. “보이드 쉴드도 활성화했군요.”

  “우리도 저들이랑 똑같이 대응하길 권하겠네, 해주겠나?”

  루샨이 그에게 의아스런 눈빛을 건넸다. “저건 군단 소속의 함선이지 말입니다.”

  “내가 말한 대로 하게.”


  루샨은 등을 돌려 지휘석에 설치된 계기반에 손을 향했다.

  “함선 내 모든 무기에 시동 걸어라, 방어막 작동시켜.”

  “루나 울브즈 전함이 메인 랜스 사정 범위까지 들어왔습니다,” 에르길이 보고했다. “현재 상대측에게 조준당하고 있습니다.”

  “대체 뭔 빌어쳐먹을 경우야?” 루샨이 뇌까렸다. “최대한 거리를 벌려. 저들에게 복스 교신을 시도해. 자기들이 뭘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냐고 물어봐라.”

  초승달호가 축을 그려 뱃머리를 돌리고는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엔진들이 빠르게 요동치니 함선 전체가 울렸고 배가 날카로운 속도로 공허 속에 뛰어들었다. 


  예수게이는 적 함선이 다가오는 것을 주의 깊게 바라봤다. 매우 인정사정없어 보이는 함선은 뱃머리에 검게 그을린 자국이 남아있었고, 측면에는 라스 빔에 손상을 입을 걸로 보이는 반점 모양의 상흔이 보였다. 초승달호 보다 더 큰 덩치에, 보다 더 많은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었다.

  “복스 교신이 들어왔습니다, 지휘관,” 통신전용 서비터가 알렸다.

  “틀어 봐,” 루샨이 명령했다. 

  “5군단 전함은 들어라,” 통신기에서 음성이 타전되었다. “너희들이 누군지 밝혀라 그렇지 않으면 전함을 파괴할 것이다.

  루샨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대체 뭐라는 거야?”


  예수게이의 시선이 다가오는 함선이 고정되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아주 조금, 문을 살짝 열어 놓은 것 마냥 에테르에 담갔다. 저 함선이 전쟁에 대한 열망이란 이름의 피를 흘리고 있음을 느꼈다. 눈멀고 강박에 사로잡힌 열망. 리전 아스타르테스에 임하기 이전까지 전혀 느끼지 못한 것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게 있었다.

  “저들은 선 오브 호루스요, 지휘관,” 예수게이가 말했다. “되도록이면 자극하지 않는 게 최선일 거요.”

  “적측 랜스 함포가 예열하고 있습니다,” 에르길이 보고했다. 

  “5군단 전함 – 대답을 회피하면 너희들의 죽음으로 돌아올 것이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을 거라 알고들 있겠지. 어느 편인지 밝혀라.

  “저들에게 복스 회신을 보내도록,” 루샨이 대답했다. 이제는 아주 화난 듯 보였다. “대체 무슨 의미로 말하는 건지 물어라. 그리고 당장 무기 전력을 끄라-”

  

  말을 채 다 다하기 전에, 우주가 잠깐 동안 밝게 빛났다. 라스 빔이 배 뒷부분을 500미터 도 채 떨어지지 않은 지점을 지나갔다. 측면에 상흔이 남아있는 적 전함이 점점 크기가 커졌다. 온 속력으로 함선을 추격하는 것이다. 

  “저들도 우리가 최대 속도에 다다르면 우리를 놓칠 것임을 알고 있을 거요,” 예수게이가 조언했다. “그리고 우리가 도망치게 놔둘 생각이 없겠지. 그들과 대화해야하오.”

  루샨이 몸을 돌려 예수게이를 바라봤다. “대체 뭔 얘기를 하라는 겁니까?”

  

  또 다른 랜스 사격이 공허를 가로질러 두 함선 사이를 지나갔다. 이번엔 초승달호의 엔진을 정확히 노린 공격이었다. 보이드 쉴드가 깨질 듯이 소리를 지르며 치직거렸다.

  화이트 스카의 프리깃함은 미친 듯이 날뛰면서 나사선 비행으로 충격에서 벗어났다. 경고 신호등 여러 개가 붉은 빛으로 점멸하면서 피해가 워프로 전송했음을 알림과 동시에 함선이 증속 구동에 들어갔다. 

  “당장 대응사격을 해야 합니다.” 루샨이 갑판에 전해지는 충격을 이기고자 지휘석에 착 달라붙으면서 이렇게 제안했다. 

  “그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걸세,” 예수게이가 상황을 관측하며 말했다. “저들의 무장을 우리들 보다 더욱 압도적이오. 다른 행동을 취하는 걸 제안하겠소.”

  “공격 준비 완료,” 건-서비터가 단조로운 어조로 보고했다. 

  “전부 쏟아 부어,” 루샨이 명령했다. 그러곤 예수게이를 올려다봤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더 추가로 해야 할게 있으시면, 어떤 의견이든 받아들이겠습니다.”

   라스-볼트와 랜스 빔이 십자가 형상으로 공허 속에서 춤추듯 휘날리고, 함선들의 포열이 반짝이는 동시에 파괴적인 침묵을 띤 채 포구에서 불을 뿜었다. 초승달호는 정통으로 적의 공격을 맞고 말았다. 보이드 쉴드가 물 위에 뜬 기름 마냥 일렁였다.


  예수게이가 깎아지른 바이저 안의 눈을 가늘게 떴다. 저 함선으로부터 무언가 범상치 않은 감각이 전해졌다. 저 아다만티움 선체 안에 있는 정신들의 모음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랜스만으로는 이 교전을 끝낼 수 없소,” 그는 말하면서, 자신이 감지한 것들을 마음속으로 판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충격이 가해지자 함선 전체가 크게 떨렸다. 갑판 위 회랑의 강철 버팀대가 부서져 바닥에 떨어졌다. 그들 머리 위에 충격으로 약해진 돔이 처적처적 금이 가면서 그 충격이 방탄유리에 전해졌다. 수 초 후 갑판 위의 보이드 쉴드가 빗줄기처럼 퍼지는 섬광으로 산산이 부서졌다. 요란한 경적이, 핏빛 같은 비상경고등과 함께 온 층에 울려 퍼졌다. 

  그쪽도 아직 우리에 대한 확신 서지 않았을 텐데, 예수게이는 생각하면서, 자기 느꼈던 것들의 단편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신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게 불확실한 게로군.


  “텔레포트 시도가 다수 포착되었습니다,” 에르길이 알렸다. 

  루샨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볼터를 손에 들었다. 여섯 명의 화이트 스카들이 그와  마찬가지로 갑판 주위에 대기했다. 

  “아니, 이런 방식은 아니 되오, 지휘관,” 예수게이가 단호한 자세로 자신의 지팡이에 기대어 섰다. “우린 답을 알아내야 하오. 그들을 이리 오게 하시오.”

  루샨은 잠시 망설였다, 무기가 손에 들린 상태에서 그의 마음이 하고자 하는 것과 스톰시어가 직접 명령하는 것이 서로 충돌하고 있었다. 

  “보이드 쉴드 다수 소멸되었습니다,” 또다시 에르길의 목소리가 들렸다. “놈들이 오고 있습니다, 지휘관.”

  “제드인 아르가께서 명하신 일이다,” 루샨이 자신의 부대원들에게 복스 통신을 보냈다. 그의 목소리엔 마지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고 나서 루샨은 예수게이를 바라봤다. 그 눈빛이 이제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라고 말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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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해봐야 겠으니 일단 일로 부르라는 예수게이


루샨 예수게이 말하는 거 못미더워 하면서 하라는 건 고분고분 잘 따름 


이게 인맥 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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