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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쓰르라미 울 적에 명] 제5장 ~상이~ 1화

Sabbat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1 18:05:35
조회 1125 추천 24 댓글 4
														

4장 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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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일이 밝혀지면서

폭로되어가는 진실과, 불온한 기운

골라야 할 길은 타협인가, 아니면 대결인가.


5장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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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카 미유키:

아, 빠……!?


떨어뜨린 "롤 카드"를 줍는것도 잊어버리고

미유키쨩의 발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빨려들어가듯이 비틀거리는 발걸음.

그리고 그녀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은 단 한 점……

눈 앞에 서 있는 젊은 남성을 향한 것이었다.


키미요시 카즈호:

(아빠……라는건, 이 사람이 미유키쨩이 말했던, 그……!?)


손전등이 비추는 건실해 보이는 인물이었다.

경찰관이라고는 들었지만, 상상했던 것 보다

왠지 상냥해보이는 인상이었다.


미유키쨩이 경찰관을 동경하는 이유를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사람이 아버지라면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꿈을 품는 것도 당연하겠지.


키가 큰 남자:

아빠……? 저기, 넌?


아카사카 미유키:

아빠, 나……나야! 미유키야!


아카사카 미유키:

찾아다녔어……계속, 계속 만나고 싶었어!

그러니까……그러니까!!


키미요시 카즈호:

……안 돼, 미유키쨩!!


달려나가려고 하는 미유키쨩에게 나는 당황해서 들러붙으며

그녀가 내뱉으려는 말을 가로막으며 외쳤다.


내 경우와는 달리, 10년 지난 지금에도 바로 알아챌 정도로

미유키쨩이 강한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

"아빠"라고 말을 걸고 싶어지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키미요시 카즈호:

…………!


……단, 그건 보통의 일상이었을 때의 이야기.

"보통"이라고는 도저히 부를 수 없는 현재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그 호칭을 부르는 것은 금기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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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큰 남자:

미유키……? 아, 아하하……그거 참 우연이네.

우리 딸도 너와 마찬가지로 "미유키"라는 이름이야.


키가 큰 남자:

혹시, 너와는 어딘가에서 만난 적이 있었던가?

기억을 못해서 미안하구나. 하지만, 그런 농담은……


아카사카 미유키:

농담 같은 게 아냐!!


부드러운 말투로 타이르려고 하는 그 남성의 말을

거칠게 가로막으며, 미유키쨩은 계속해서 외쳤다.


……그녀의 몸을 붙잡고 있던 내 팔에, 물방울 같은 것이

떨어지는 느낌이 났다. 그것이 눈물이라는 것을 이해하기도 전에,

그 목소리에 물기가 어리면서 간절한 외침으로 변해갔다.


아카사카 미유키:

농담으로 이런 말을 하지 않아!

모르는 사람한테 "아빠"라고 부르거나 할 리가 없잖아!!


아카사카 미유키:

내 아빠는, 아빠 한 사람뿐인걸!

믿어줘, 나는 미유키! 아카사……!


키미요시 카즈호:

미유키쨩!!


아카사카 미유키:

뭐……우와앗!?


급한대로, 나는 내 팔안에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미유키쨩의 다리에 내 다리를 걸어서, 지면에 같이 넘어졌다.


갑자기 땅바닥에 구르며, 신음을 올리는 미유키쨩.

나는 그 위에 올라타며, 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그녀를 온몸으로 짓눌렀다.


아카사카 미유키:

이, 이익……이거 놔! 이거 놔, 카즈호!!

놓으란 말이야아아아아!!


키미요시 카즈호:

안 돼……놓지 않을 거야!

왜냐면, 아니니까……! 다르니까!!


아카사카 미유키:

다르지 않아! 저 사람이, 내가 찾고 있던……!


키미요시 카즈호:

아냐, 그렇지 않아!!

저 사람은 "지금의" 미유키쨩의 아빠가 아니잖아!!


아카사카 미유키:

뭐……!?


그 말에 미유키쨩의 힘이 순간적으로 풀어진다.


하지만, 금새 그 경악한 표정은 분노에 가까운 표정으로 바뀌고,

내 멱살을 잡고 달려들 듯한 기세로 다가왔다.


아카사카 미유키:

네가 나에 대해 뭘 안 다는거야?

계속 찾아다니고, 만나고 싶어서 필사적이었던

내 마음을, 카즈호가 알아!?


키미요시 카즈호:

……알아!

왜냐면, 나도……나도, 미유키쨩과 마찬가지로……!


아카사카 미유키:

뭐가 나랑 마찬가지라는 거야!

됐으니까 빨리 놔! 안그러면……으윽!?


찰싹, 하는 소리가 밤하늘에 울려퍼진다.


멍한 표정으로 굳어버린 미유키쨩과

그녀에게 달라붙어 있는 내 옆에서,

손을 뻗은 나오쨩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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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타니 나오:

……적당히 해, 미유키.


아카사카 미유키:

…………?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와 미유키쨩은 나오쨩을 바라본다.


나오쨩이, 지금……미유키쨩의 뺨을 때린거야?


키가 큰 남자:

얘, 얘들아……?


멀리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던 두 사람의 남성도

아연한 표정으로 일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밤에 돌아다니는 여자 아이 집단에게 말을 걸었더니

한 사람이 갑자기 날뛰더니, 알 수 없는 소리를 외쳐대고……


그걸 본 한 명이 난폭하게 그녀를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나머지 한 명이, 뺨을 때려서 조용히 시키다니……


수상한 걸 넘어서 이상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다.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일을 했다간, 틀림없이 신고를 받고

경찰관이 여러 명 출동했겠지.


호우타니 나오:

하아……..


하지만, 그런 분위기에 지지 않고, 나오쨩은 크게 숨을 내쉰 후에

팔을 뻗어서 미유키쨩의 옷깃을 붙잡는다.


그리고, 굳어져서 움직이지 못하는 나를 밀치고

그녀에게 자신의 얼굴을 들이댄 후, 날카롭게 째려보면서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호우타니 나오:

저기……미유키? 잘 들어.


호우타니 나오:

네 아빠는, 그렇게까지 필사적으로 자신의 딸이라고 외치는데,

저렇게 멍한 반응밖에 하지 못하는 사람이야……?


아카사카 미유키:

뭐……?


호우타니 나오:

아니지? "진짜" 아빠라면,

여기서 제대로 네 말에 귀를 기울여줄거야.

그리고, 믿어주겠지.


호우타니 나오:

하지만……아니잖아?

"진짜" 아빠가 아니니까, 그런 거야.

그게, 당연한 반응이고.


아카사카 미유키:

………….


핫, 하고 미유키쨩이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반론할 의지를 잃은 듯, 어깨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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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타니 나오:

알았어? ……저 사람은, 다른 사람.

네, "진짜", 아빠가, 아냐.


아카사카 미유키:

으, 흑…………!


그걸 이해한 것인지, 미유키쨩은

입술을 깨물며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나오쨩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무리 같은 사람이라도

"세계"가 다르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눈 앞의 아카사카상은, "지금"의 미유키쨩과

아예 처음 보는 사이니까…….


초로의 남자:

으음~? 이런이런, 친구끼리 싸우는 건 좋지 않답니다…….


그러자,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보다못한

나이든 쪽의 남자가 이쪽으로 걸어온다.


우후후, 하는 조금 신경에 거슬리는 웃음.

내려다보는 그 얼굴은, 어둠 때문인지

기이하게 기분나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초로의 남자:

그나저나, 아카사카상을 보고 "아빠"라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키가 큰 남자:

에? 그, 글쎄요……

오히려 제가 가르쳐줬으면 할 정도인데요.


초로의 남자:

으음~? 오오, 혹시 이 아가씨는 아카사카상의

숨겨진 자식……이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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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의 남자:

이야~ 불륜 상대의 아이에게 본처의 아이와

같은 이름을 붙이다니, 정말 대담하군요.

당신도 정말 얕볼 수 없는 사람이네요……음후후!


키가 큰 남자:

아, 아니거든요!?

제게 불륜 상대라거나, 게다가 숨겨진 자식 같은 건……!


초로의 남자:

아하하하! 농담입니다~

당신이 얼마나 애처가인지는,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자~~알 알고 있으니까 말이죠~


키가 큰 남자:

아, 아하하하……

오오이시상도 짗궂은 사람이군요.

응……?


호우타니 나오:

……소란을 피워서, 죄송해요.


그렇게 말한 나오쨩은, 나와 미유키쨩을 등 뒤에

숨기는 형태로 막아서고, 깊이 고개를 숙인다.


아직 어린 아이일텐데, 군더더기 없는 몸동작이었다.

……역시 그녀는 교육을 잘 받은,

상당히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것일지도 모른다.


호우타니 나오:

이 아이의 아버지가, 행방불명이라서요.

없어진지 벌써 몇 년이나 됐지만……

소식조차 알 수 없어서…….


호우타니 나오:

그러니까, 아빠와 닮은 사람을 보면…….


거기서 나오쨩은 말을 일단 끊고,

두 사람의 남성에게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낸다.


"끝까지 말하지 않아도 알겠죠?

……그러니까 말하게 만들지 말아요"


말로 하지 않아도 나오쨩의 그런 의도가

등 뒤에 있던 우리들에게도 전해져 왔다.


키미요시 카즈호:

(……나오쨩)


그녀가 하고 있는 말에 거짓은 없다.

그저, 가장 중요한 "사실"의 설명이 빠져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남성은 전혀 다른 것을 상상했을 것이다.

그 증거로, 그들이 미유키쨩에게 보내는 시선에는

약간의 동정이 섞여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우타니 나오:

밤중에 돌아다녀서, 걱정을 끼쳐드렸네요.

오늘은 이 정도로 봐주실 수 없을까요……?


키가 큰 남자:

……그건…….


호우타니 나오:

이 이상, 이 아이를 상처주지 말아줘요.

……부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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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의 남자:

으음~ 그렇다고는 해도 말이죠.

미성년자가 심야에 돌아다니는 건, 경찰관으로서

예 그렇습니까, 하고 지나칠 수는……


호우타니 나오:

부탁드려요. ……아니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면

미성년자의 마음을 상처입혀도 된다는 건가요?


나보다 어리다고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당당한 태도와 달변에, 남성들은 다소의 당혹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잠시 서로를 노려본 후……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젊은 남성이

쓴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키가 큰 남자:

……오오이시상. 이 정도로 해두죠.

딱히 수상한 짓을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요.


초로의 남자:

흠……알겠습니다.

오늘은 봐주도록 하죠.


초로의 남자:

그 대신, 앞으로는 이렇게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 때 욕을 먹는 건

우리 경찰이니까요……음훗훗훗.


호우타니 나오:

알겠습니다. 조심하도록 하죠.


공손한 듯 하면서도 은근한 무례가 섞인

나오쨩의 태도에 쓴웃음을 지으며,

두 사람의 남성은 등을 돌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순식간에 커다란 두 사람의 뒷모습은

히나미자와의 밤하늘에 섞여서 기척과 함께 사라졌다.


주위의 고요함이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안도감에

다시 한 번 크게 숨을 내쉬었을 때……내 팔 안에서

미유키쨩이 살짝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아카사카 미유키:

어째서……왜……?


간신히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는 마음이 진정된 듯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약간의 비난이 섞여 있었다.


호우타니 나오:

……때린 건 사과할게.

하지만, 그 외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어.


아카사카 미유키:

아냐, 그게 아니라……!

그 쪽이 아니라……왜……!


아카사카 미유키:

어째서……저 사람들을 돌려보낸 거야……!


키미요시 카즈호:

미유키쨩…….


아카사카 미유키:

그대로 동행해도 괜찮았는데……!

그러면 좀 더 이야기도 할 수 있었을 테고,

어쩌면, 우리들의 사정도……!


호우타니 나오:

그래, 이해해줬을 지도 모르지.

그 젊은 형사가 우리들의 담당이 된다면,

이라는 전제조건이 있어야겠지만.


호우타니 나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낮을 거야.

네 아빠는 아마 "도쿄"의 형사라고 하지 않았어?


아카사카 미유키:

……!?


그 지적은 예상외였는지, 미유키쨩은 숨을 삼키며 눈을 크게 뜬다.


……하지만,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나오쨩을 바라보자,

그녀는 하아, 하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호우타니 나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들은 지식이지만,

경찰에는 직무범위가 명확히 설정되어 있어.


호우타니 나오:

경시청의 형사는 도쿄, 그 외의 지자체에는

각각의 경찰본부가 있는 것 처럼.


호우타니 나오:

그러니까, 우리들에 대한 취조는 관할서의 형사가 담당하게 돼.

소년 담당일지, 생활 안전 담당일지……

저 늙은 형사가 상대하는 것 보다는 나을지도 모르지만.


호우타니 나오:

……"도쿄"의 형사가, 우리들을 취조해줄 가능성은?

미안하지만, 그런 건 없는 거나 다름 없어.


아카사카 미유키:

괘……괜찮아! 아빠는 공안 형사니까,

광역수사도 인정받고 있고……그래달라고 부탁하면

분명 힘을 빌려 줄거야!


호우타니 나오:

미유키……무리가 있는 변명이라는 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

국가 레벨의 음모를 수사하는 공안 형사가,

지역에서 발생한 싸움을 담당할 리가 없잖아.


아카사카 미유키:

으,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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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타니 나오:

게다가……아직 우리들은 이 세계가 "과거"라는 확신을 얻지 못했어.

그러니까 여기서 누군가에게 진실을 밝혀도

미래가 바뀐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어.


아카사카 미유키:

그런……그치만 아빠는, 정말로 눈 앞에 있었는데……

나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호우타니 나오:

정말로 구하고 싶다면, 이 세계가 무엇인지를

조사하는 게 먼저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소중한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카즈호도, 마찬가지고.


아카사카 미유키:

앗……!?


키미요시 카즈호:

………….


그 말을 듣고 미유키쨩은 핫, 하고 숨을 삼키며

내 얼굴을 돌아본다.


아카사카 미유키:

"네가 나에 대해 뭘 안 다는거야?

계속 찾아다니고, 만나고 싶어서 필사적이었던

내 마음을, 카즈호가 알아!?"


그 때, 무심결에 내뱉어버린 말을 떠올린 것이리라.

미유키쨩은 창백한 표정으로 떨면서,

도게자를 할 것 같은 기세로 내게 고개를 숙였다.


아카사카 미유키:

미……미안, 카즈호!

나, 흥분해서……네게 심한 말을……!


아카사카 미유키:

대재해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것은 카즈호도

마찬가지인데……정말로, 미안해!!


키미요시 카즈호:

아니……괜찮아.

계속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눈앞에 있으면,

혼란스러운 건 어쩔 수 없으니까.


아카사카 미유키:

카즈호…….


호우타니 나오:

……그래.

나도, 지금 당장이라도 모든 걸 털어놓은 후에

"그 사람"의 손을 붙잡고, 여기서 같이 도망치고 싶으니까…….


호우타니 나오:

죽음의 운명에서, "그 사람"을 구해내고 싶어.

그걸 위해서라면, 나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키미요시 카즈호:

……나오쨩.


담담한, 중얼거리는 듯한 작은 목소리.

하지만, 숨기려고 해도 미처 억누르지 못한 떨림이 섞여 있어,

……나오쨩의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묻어나왔다.


호우타니 나오:

우리들은, 이미 죽은 사람들과 만난다는 기적을 얻었어.

……그러니까, 이 기회를 놓칠수는 없어.


호우타니 나오: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하는 거야……!


아카사카 미유키:

아……음…….


내 팔에 잡혀있는 미유키쨩의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 나는, 살며시 떨어진다.


털썩 하고 힘없이 지면에 앉은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탓에 앞머리가 눈을 가려서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희미하게 들리는 오열하는 목소리는, 너무나도 슬퍼서……

나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카사카 미유키:

……미안.

미안해, 나……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냉정해지지 못했어…….


호우타니 나오:

나도 잘못했어.

심한 말을 한 데다가, 손까지 대버렸으니까.

……정말로, 미안해.


아카사카 미유키:

아니, 그건…… 내가 잘못한거야.

……고마워, 나오. 그리고 카즈호도.

막아줘서 정말 고마워.


아카사카 미유키:

하아…….


미유키쨩은 양팔을 땅바닥에 짚고 고개를 들었다.

나와 나오쨩의 시선도 미유키쨩의 시선이 향한 곳을 따라갔다.


가로등은 커녕 건물의 조명조차 거의 없기 때문에

도시에서 올려다볼 때 보다, 칠흑의 밤하늘에는

별들이 빛나는 것이 더 확실히 비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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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광경이었다.

지금의 이런 심경이 아니었다면, 다같이 환성을 지르며

분명 시간을 잊어버릴 정도로 눈을 빼앗기고 말았겠지.


하지만 지금은, 우리들 자신이 한없이 작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키미요시 카즈호:

……돌아가자.


아카사카 미유키:

……응.


내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 미유키쨩은 그 자리에서 일어난 뒤

양손을 툭툭 쳐서 모래를 털어내고, 옷에 묻은 자국도 같이 털어냈다.


그리고, 바닥에 방치되어 있는 카드를 주웠을 때에는

그녀는 평소대로의 평온한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카사카 미유키:

좋아, 얼른 돌아가자! 그리고 자자!


호우타니 나오:

그래. 오늘은 지쳤어.


키미요시 카즈호:

……응.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향해, 우리는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 동안,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벌레들의 울음 소리를 들으며, 묵묵히 걸었다.


키미요시 카즈호:

………….


미유키쨩은, 과거의 아빠와 만났다.

나오쨩 또한, 찾고 있던 사람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렇다는 건 역시, 이곳은 과거의 히나미자와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미유키쨩이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키미요시 카즈호:

(하지만……그렇다면, 저 "츠쿠야미"라는 괴물은

대체 뭘까? 게다가……)


히나미자와에 온 뒤부터 계속 느끼고 있던 위화감……

원래 주민도 아닐텐데, 마을 사람들로부터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키미요시 카즈호:

(타무라히메님은, 이 세계가 어떤 것인지를 조사하고,

힘의 원천이 되는 "조각"을 찾으라고 했어.

그렇다는 건……)


여기가 과거인지, 혹은 다른 무언가인지를 알아내면

그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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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는, 이 때 하나의 결심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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