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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금강이아빠의 옛날 주식 이야기 4편

금강이아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07 11:35:40
조회 3615 추천 64 댓글 19
														


1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jusik&no=1636557

2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jusik&no=1637215

3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jusik&no=1637777



몇몇 친구들이 저보고 '주갤 레전드'라고 하시는데 나에겐 과분한 칭호임.
내가 레전드라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주식으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오래 살아남아서, 주갤 올드비라서, 그리고 둥신 이야기 등등  뻘 이야기 많이 써서 그런게 아닌가 싶음.
그런 의미로 여기에도 나름 경험과 MSG가 섞인 재미있는 이야기 계속 진행하겠음.


시작.


4편에서 용산 오토데스크 총판사에서 일했는데 회사의 부도로 인하여 실업자가 됨
하지만 큰 걱정은 안했음.

아직은 젊고, 즐거운 청춘이었으니까.

게다가 할 게임도 겁나 많았던 시절이고...
당시가 1999년 초반

하지만 우연찮게 갔던 현대증권 객장에서 '닷컴버블'을 목격하게 된다.


이름하여 '새롬기술'


PC통신을 통해 남들보다 한발 앞선 사람이라는 중2병스러웠던 나에게 새롬기술은 매우 익숙한 회사였지.
그 유명한 '새롬데이터맨 프로'를 만든 회사였거든.

당시 PC통신을 했던 사람들에겐 필수 프로그램 중 하나였음.

그런 나에게 1
년 전인 1998년은 제 인생에 절대 잊혀질 수 없는 한 해였음.


월드컵 한국 VS 멕시코전
하석주의 선제골과 퇴장으로 3:1 패배를 당한 주말.
내 인생에 너무 많은 부분을 바꿔 놓은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게 됨

그리고 지금 언급하는 새롬기술이 상장했음.
당시까지만 해도 새롬기술은 나에겐 큰 관심이 없었음.

하이텔 접속할때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그 회사가 정확하게 뭐 하는 회사인지도 잘 몰랐고...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가 들고 있는 하나로통신은 여전히 반토막 난 상태였음.


그런데 서서히 닷컴버블의 일기 시작하더니 1999, 거품은 최고조에 달하게 되었음.

이때만 해도 새롬기술은 크게 거품 낀 회사는 아니였다고 기억함.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내 하나로통신이 오르기 시작했더랬음.

그래도 나름 나에겐 큰 돈을 넣은 주식인데도 하루 1번 정도 신문 통해서 종가 확인하는 정도였음.
나야 여전히 용산에서 일하는 젊은 청년이었고, 주말엔 지금의 와이프인 여자친구 보고 싶어 안달났던, 퇴근하고  늦은 밤엔 친구들과 스타크래프트를, 새벽엔 PC통신에 열중하던 시절이었으니까...


하이텔에서 매일 만화, 애니, 게임 이야기만 하면서 놀던 때...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사이트가 생겼음.
이름하여 '디지탈 카메라 인사이드'

뭐야? 인텔인사이드 따라한 짝퉁인가?

그런데 그 당시 정말 핫 했던 아이템인 디지털카메라 정보가 쫘악 있네?

이때가 디씨의 시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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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서 방 1칸짜리 집에서 어머니와 동생, 3인가족이 사는데도 불구하고 꼴에 얼리어뎁터라고, 그 시절에 디카가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니 처음에 방 1칸이라지만 골방같은 공간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방 2개라 해야겠구나.


첫 디카가 소니 마비카였음.

당시 카메라에 플로피디스켓 1장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였음.

플로피 1장당 저화질이면 10장을, 고화질이면 1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당시로선 첨단 기기였음.

이걸로 사진 찍으면 다들 신기하게 쳐다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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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닝겐들 하고는, 이것이 니혼의 첨단 "소니 마비카"다. 삼성이나 엘지같은 회사는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세계 최고의 기술이지.

당시 내 마인드가 저런 마인드였음.

일본의 기술이 최고라 생각했던 마인드.


그리고 신형 카메라가 나오니 바로 교체.

당시 70만원 월급 받던 놈이 무려 100만원이 넘는 디카로 바꾼거야.

물론 중고 팔고 샀으니 버틸만 한거였지.

이때 당시 여친과 어린이대공원에 놀러갔는데 지나가던 커플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카메라를 내밀었습니다.
이 당시 카메라가 소니
505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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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내민 카메라를 본 순간 커플은 깜짝 놀라며 "저는 이런거 다룰 줄 몰라요."라고 손사래를 친 기억이 난다.

역시 일본 기술은 세계 최고!


500/20 월세 살면서 어찌 저런걸 구입할 생각을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한심 그 자체

게다가 마인드도 전형적인 일뽕에 취한...


디카 좋아하고, PC통신 즐기던 나에겐 디시는 새롭게 생긴 놀이터였음
그리고 지금까지도 즐겨 찾는 곳임.


이 시절에 닷컴버블은 디시같은 곳이 태어나기에 좋은 밑거름이 된 시대였음.


회사 이름에 '닷컴'이라는 이름만 달려도 투자자들이 돈을 부었더랬지.
공돌이가 최고의 인기 학과였으니...

IT
개발자라면 의사 다음가는 시대였음. (이건 내 착각)


그런 와중에 내가 다니던 회사는 망하고
여친이 한마디 함.

"
잘 됐네. 이 기회에 공부 좀 더 해봐, 자기 머리는 좋잖아. 부모가 너무 못살아서 공부를 못했던거잖아."


내가 뭐에 홀렸는지 모르지만 정말로 공부할 맘을 먹었음.
하지만 수능을 보려면 정말 철저하게 공부를 다시 해야겠기에 재수학원에 다니길 결심하지만...

1999
년 하반기다보니 새학기는 아직은 시간이 남았음.


이때 새롬기술이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반토막났던 나의 하나로통신은
....
허억
....
3000
원도 안하던 녀석이 중간에 본전 회복해서 만족.

그리고 잊고 지내다가 간만에 확인해보니 25천원이나 되었음.

와.. 믿기지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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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짤 보면 알겠지만 무지 짧은 기간에 최고점까지 ㄷㄷㄷ


영화 포레스트검프에서 사과농장인줄 알고 사놨던 애플 주식이 먼 훗날 가격 확인하니 이런 기분일까?


너무 감격스러워서 얼렁 인출했다.

.....자본주의의 꽃, 주식 만세 만만세다.


결국 이 돈으로 방1개 + 쪽방 월세 집에서 처음으로 반지하 전세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음

주식으로 수익낸 돈 + 기존 월세 합해 들어갔지.
너무 행복했다.

이제 어머니, 나, 동생 1인 1방 시대라니...

평생 거지같이 살다가 이게 왠 호강이냐.


그래도 아직 돈이 500만원이나 남았음.

그럼 처음에 하나로통신에 얼마를 넣었냐고?

500만원을 넣었어.

그게 1년 더 놔두니 2500만원이 넘은게지.
그리고 남은 돈으로 여친과 즐거운 데이트도 하고, PC도 새로 바꾸고, 게임도 사고...


물론 중간에 추가로 매수한 주식은 망했음.
대우

그냥 깔끔하게 0원 되더만


그리고 드디어 내 눈에 새롬기술이 띄게 됨.
요즘  닷컴 세상이니 새롬기술 사놓고 몇년 놔둘까
?
그래, 대학입시 끝나면 까봐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주식을 봤음

그런데...


주식 챠트를 보고 놀랐음
오늘 가격이 어제 가격에 비해 1/10 가격이 된 거임.


! 만약 실수로 어제 샀으면 나 완전 망했구나.
정말 심장이 덜컹했음.

분명 2만원 넘는 가격이 2000원이 안되는 것임.

그리고 새롬기술을 매수하지 않음.


하지만 당시는 몰랐다.

이게 액면분할이라는 것을
....
난 단순히 가격이 대폭락 한 것으로만 알았음.

만약 이때 새롬기술을 샀더라면? 아마 내 인생이 변했을거임.

분명 지금의 인생이 아니라 진성 주식쟁이 아재가 되었을거라 생각함.
분명 크게 수익났으니 재수 안했을거고, 어쩌면 게임개발에 뛰어들지도 않았겠지.


이렇게 1999년 말로 넘어가면서 나는 주식을 쳐다보지 않게 되었다.
이후 하나로통신은 28천원까지 갔음.

이게 하나로통신의 최고점이었다고 기억함.

나름 머리에서 판 것이었어.

초심자의 행운을 이때 쓴 것으라는 것을 먼 훗날 알게 되었지.
새롬기술은 이후 나와 인연이 없는 주식이라 생각하고 잊었다.


쌀쌀한 가을, 2월 대학입시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남은 기간은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이렇게 1999년말은 PC방 알바의 삶을 살게 되었어.

얼마 후에 디아블로라는 괴물 게임이 나오지만, 그 전에 대한민국이 만든 리니지라는 게임이 돌풍을 일으킨다.

나는 리니지가 너무 느리게 움직여서 매력적이지 않았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문듣고는 리니지에 빠지게 되었지.


그러던 어느날....내 일하는 PC방에 조폭 아저씨가 찾아왔어.
다짜고짜 PC자리를 내놓으라더니만 리니지를 한다?

나야 애가 오나 어른이 오나, 학생이 오나 조폭이 오나 PC방 관리만 잘하면 되었지만, 쌀벌한 아저씨 무리들이라 긴장되더라.


그런데 이 조폭들 때문에 사건이 발생하고 잊고 지냈던 새롬기술이 다시 튀어나오게 된다.
새롬기술 이야기는 이제 시작임.


주식 이야기 많이 안나온다고 징징거린 친구들은 미안하지만 다음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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