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니의 기사'. 저스티나는 지금 큰 위기에 처해 있었다.

광석병 감염자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저격 실력을 기반으로 인지도를 얻어

마침내 기사 스포츠 챔피언의 동생인 '마리아 니어'로부터 파트너 제안까지 받아 들떠있던 것도 잠시.

출전까지 하루를 앞두고 주민들로 위장한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괴한들의 정체는, 기사 스포츠 업계를 장악한 상업연합회에게 고용된

일명 '기사 킬러'라고도 불리는 암살자 집단. '아머레스 유니온'.

물론 저스티나 역시 웬만한 적을 상대로도 꿇리지 않는 실력을 지닌 강자였으나

여기서 이들을 쓰러트린다 한들, 이미 상업연합회의 표적이 되어버린 그녀는

이대로라면 죽을 때까지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반복하는 나날만이 기다릴 뿐이었는데…

바로 그때.

벼랑 끝에 내몰린 저스티나의 앞에 나타나, 적들을 물리치며 그녀를 향해 구원의 손길을 뻗은 인물이 있었으니

그 정체는, 그녀와 같이 감염자라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을 탄압하는

카시미어의 상업연합회로부터 끊임없이 저항하는 기사들의 무리. '피누스 실베스트리스'의 리더이자

'불꽃 꼬리의 기사'라는 칭호를 지닌 감염자 소녀. '플레임테일' 소나였다.

※본 내용은 실제 스토리와 차이가 있습니다.

카시미어의 도시에서, 광석병은 곧 죄.

그런데, 그로부터 몇 년 후.

'피의 기사'라 불리는 감염자가 정체를 숨기고 기사 스포츠 대회에 참가해 챔피언의 자리까지 등극함으로써

빛의 기사에 이어서 또 한 번 감염자가 챔피언이 되는 대사건이 일어나버렸고

이를 기회로 "감염자에게도 기사의 권리를 보장해달라" 주장을 펼친 피의 기사 덕분에

마침내 카시미어의 감염자에게도 기사 스포츠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회가 주어진 것이지 그들의 처우가 개선된 것은 아니었는데

그런데, 그런 아머레스 유니온과 상업연합회의 앞에 지금까지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걸림돌이 탄생했으니

그것은 바로, 감염자라는 이유로 도시에서 추방되었다가 비로소 지금 카시미어의 땅에 복귀한 빛의 기사. 마가렛 니어.

얼마 전,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든든한 아군과 함께 본격적으로 감염자 지원에 힘쓰는 그녀가

또 한 번 '감염자로서' 기사 토너먼트의 챔피언이 된다면, 지금까지 공을 들여서 쌓아올린

감염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완전히 뒤바뀔 것은 물론, '섹터 제로 계획' 역시 물거품이 될 것이 뻔했다.

그리하여 상업연합회는 일단 '마가렛 니어의 토너먼트 우승 저지'를 최우선 목표로

마가렛과 그녀의 주변 인물에 대한 악의적인 뉴스를 퍼트리는 등 노골적으로 니어 가문을 괴롭혔지만

꾸준한 연합회의 방해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이어가는 마가렛의 행보에

마음이 급해진 연합회는 토너먼트의 본선 경기가 벌어지는 당일. 기어코 일을 벌이고 말았으니

빛의 기사를 막기 위해서는 훨씬 과격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여긴 상업연합회가

'양초의 기사'와의 대결로 한창인 틈을 타, 아머레스 유니온의 간부 '플래티넘'을 시켜

마가렛의 동생. '마리아 니어'를 납치하고 기권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잘라버리겠다 협박을 한 것이다.

다행히도, 일이 크게 번지기 전 피누스 실베스트리스의 기사들이 이를 발견해

그녀를 무사히 구출한 덕에, 경기는 별다른 지장 없이 마가렛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그 소식만큼은 니어 가문의 사람들에게도 널리 퍼지게 되는데…

…

… 그날 밤.

연이은 계획의 실패로 더 이상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게 된 상업연합회는 결국

그 광기가 극에 달해, 아머레스 유니온의 간부 로이를 시켜 미쳐버린 작전을 감행했으니

소수의 정예 병력을 이끌고 도시에 있는 감염자들을 전부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감염자 기사는 물론, 아무런 힘도 없는 일반 감염자까지 모조리 찾아내

그들을 학살하려는 아머레스 유니온의 정신 나간 행보에도, 감염자들은 간부들의 압도적인 무력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그저 광기의 폭풍이 지나가기를 바란 채 도망가기 시작했는데

사전에 모든 위치를 낱낱이 파악하고 있었던 로이는, 아머레스 유니온의 병력을 이끌고

숨어있는 감염자들을 하나하나 찾아 죽이기 위해 그들의 은신처를 수색하던 도중

어째서인지 감염자가 아님에도, 당당하게 그들의 앞을 막아서는 인물을 발견했으니…

그 정체는, 그저 기업의 일개 사원일 뿐이지만

위에서 몇 번이고 절대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일러두었던 인물.

그리고 한때, 이 도시에 있는 '스포츠 기사'가 아닌, 카시미어의 드넓은 영토를 누비며

사람들을 지키는 '진짜 기사'로 활동했었던 니어 가문의 현 수장.

'무에나 니어'였다.

-다음 편에 계속-

https://gall.dcinside.com/mibj/5036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