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는 김경호 팬이라 그런가 다들 김경호 곡을 정성스레 꾸며와서 좋았음

솔직히 퀄리티가 아쉬운 순간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약간 으르신 환갑잔치 꾸미는 느낌이라 좋게 보게 되더라

0. 김경호

사실 콘서트에서 봤을 때가 전반적인 사운드가 더 빵빵하고 강했어서 이쪽은 생각보다는 쏘쏘했음.

소올직히 난 콘서트 버전 샤우트가 훨씬 더 좋았음.

잘하긴 했는데 뒤에 나올 가수들이 경연용으로 준비해 빡 지르는 현장감까지는 안 나온 듯?

밴드 사운드가 워낙 강했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꼈을 수도.

그래도 당장 경연러로 뛰어도 손색없는 현장감과 무대 장악력이 돋보이는 무대였음.

같이 간 어머니 왈 정말 멋있다고 하심.

1. 유회승

모 갤러 놀리는 게 재밌어서 트로피는 떨어뜨리는 맛이 있다 이렇게 얘길 하고 다녔지만

사실 출연자 한 사람 꼽아서 누구 우승했음 좋겠냐 하면 나도 트로피긴 했음.

트로피, 미다스 나란히 나슬사 금사 중 하나씩 가져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초반부터 트로피 뽑히는 거 보고 아.... 한숨 쉼

불띵의 마법같은(ㅎㅎ) 순번이 또... 1번 트로피 올킬 직전 5번 미다스가 저지 구도가 머릿속으로 그려졌고,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음.

내가 못 들은 거일 수 있었겠다만 유일하게 선곡을 말 안하고 바로 노래로 들어간 팀이었음.

바로 부르길래 도대체 뭐 부르나 했는데, '아무 때고' 듣자마자 속으로 환호함. 이거지 하고.

초반부터 출중한 성량으로 끌고나가서 아직 초반부인데 벌써 이 정도 느낌이 온다고? 싶었음

대조적으로 방송에서는 초중반까지는 그냥 좀 평이하게 나왔더라.

생각보다는 불띵치고 편곡이 과하진 않은 느낌이라 좋았고, 막판에 작정하고 지르기 시작할 때 아 그래 김경호 특집은 이래야지 싶었음.

전성기 김경호 느낌의 날카로운 샤우팅을 거의 유일하게 구사했다고 느꼈어서 그 부분이 특히 좋았음.

다만, 우승을 할 만큼 압도적으로 찢은 수준까진 아니라 생각해서 5번이 누구냐가 좀 중요할 거라 생각함.

2. 템페스트

아이돌이 라인업에 셋(그룹만 치면 둘)인거 보고 왠지 선곡에 있을 거 같았는데, 진짜 Now가 나와서 솔직히 좀 짜쳤음.

2부면 리메이크곡 섞여도 그런갑다 했을 텐데 명곡도 많은 사람을 1주로 불렀음 그래도 자기 곡 5개를 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솔직히 김경호에게서 기대되는 노래 스타일을 꾸미진 않았는데, 출연자 중 이 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을 보여줬단 생각은 들었음.

격한 춤추면서 노래를 소화하는 데에서 한 치의 미스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단기간에 엄청 연습했겠다 생각 들어서 고맙고 그랬음.

강한 록 기반 반주에 보컬이 묻힌 순간이 있어서 이걸 뽑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호냐 불호냐 따지면 그래도 군무가 멋있어서 호긴 했음. 

선곡과는 끝내 화해하지 못해서 표는 안 줌. Now 발표 당시가 김경호에게 썩 좋은 순간도 솔직히 아니었고.

3. 몽니

이쪽도 한 번은 들어보고 싶었던 팀인데 이 기회에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음.

전체적으로 이날 가장 원곡 라인이랑 비슷하게 간 팀 같았고, 노래하기 전부터 전설이랑 인연 과시하길래 좀 헌정 느낌도 난 듯함.

밴드인 만큼 메탈 곡을 골라주길 바랐는데, 그래도 워낙 유명한 곡이다 보니 이쪽도 선곡 듣고 기대감 올라왔음.

전체적으로는 보컬은 분명히 안정적으로 들렸었는데,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뭔가 힘들어보였음 ㅋㅋㅋ

베테랑 밴드에게도 김경호 곡은 살인적이구나 새삼 느낌. 그래도 성량도 풍부하고, 전반적으로 깔끔해서 중후반부까진 인상이 좋았음.

근데, 솔직히 이 곡은 "널 사랑해" 지르는 거 들으려는 것도 크잖음?

곡 전체에서 딱 한 번 나오는 최고음이기도 하고.

나는 유튜브에서 이곡 누가 커버했다고 하면 널 사랑해 쪽으로 드래그해서 들어보고 전반적인 거 다시 듣거든.

초중반까지 감성 빌드업하고 극후반에 마지막 감정 하나까지 다 털어버리는 것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매력적인 곡인데

그 고음을 생각보다 너무 낮춰서 막판에 좀 아쉬운 게 컸음.

곡을 모르는 어머니는 잘했다고 좋아하셨는데(파워 F인 어머니는 모든 무대 다 찍어주심) 나는 그 한 번이 너무 아쉬웠음.

전체적인 평균치는 몽니가 더 좋았는데, 기대감 한 번 싸움은 솔직히 트로피의 판정우위였다고 봐. 복가 무대였으면 난 트로피 뽑았을 듯.

그래도 전체적인 평균점을 고려해서 표는 줌.

4. 엑디즈

이쪽도 처음 들어보는 팀이었는데, 금사가 몽니까지도 안 나오길래 아 미다스가 금사겠구나 싶었음.

근데 여기가 금사를 가져왔다길래 오 좀 유망주 팀인가보네 하고 기대하게 됨.

전체적으로 이 팀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환호성이 엄청 크게 나와서, 호오오옥시나 동방신기 특집 제베원처럼 되나 생각하기도 함.

현장음과 방송음이 가장 달랐던 게 이 팀이었음.

한 명이 부른 곡을 여럿이 나눠 부른 점, 그리고 자기들에게 맞게 편곡한 것도 신선해서 전반적으론 좋았음.

근데 키보드 치시는 보컬 분이 아무래도 악기랑 같이 연주해서인지 나한테는 좀 음역이 힘겹단 느낌이 들었음.

가수들이 찍을 수 있는 음과, 듣기 좋게 소화할 수 있는 음은 다르잖음? 본인이 소화 가능한 음역을 좀 넘어가 부른단 인상을 받았음.

근데 방송분에서는 듣기 편하게 잘 만져주셨더라. 현장에서도 이렇게 들렸음 뽑았을 듯.

베이스 치시는 분은 꽤 좋았음. 개취론 그분이 조금 더 불렀음 좋았겠다 싶었어.

열심히 하셨지만 내 한 표로 이 팀이 우승하면 만족할 수 있나 따졌을 때 그 정돈 아니어서 표는 안 줌.

5. DK

이 특집을 신청한 이유였기도 함. 미다스 경연 무대가 보고 싶었어.

사실 복가 무대에서는 대체로 좋은 소리를 안 했었던 거 같은데, 이거 보고 나서 좀 재평가하게 됨.

복가에서는 무대가 아쉬웠거나, 무대는 좋았지만 선곡은 취향이 아니었는데 이번엔 선곡과 무대가 모두 취향에 맞았음.

전체적으로 엄청 웅장한 편곡을 가져왔는데 그게 과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였음. 체급이 다르다 느껴졌었음.

금사가 엑디즈한테 가서 그럼 여긴 뭘 부르려나 했는데 나사천이란 걸 듣고 나서 와 5번 우승 현실이 되기 직전이구나 싶었음.

고음도 굉장히 깔끔했고, 음역 자체보다는 전반적으로 꽉 찬 듯한 소리 질감이 인상깊었음.

잘하는 가수들은 꽉 찬 성량으로 소리의 공간감이 느껴지게 노래하는데 이번 미다스 무대가 그랬음.

불띵 무대 현장에서 보면 과하다 안 느껴지려나 했는데 이 무대는 스케일이 상당함에도 전혀 과하게 안 느껴져서 좋았음.

그리고 이날 가수들 중 몽니랑 더불어 김경호의 찐팬이란 게 확실하게 느껴져서 또 호감이었음.

현장 분위기도 이쪽이 가장 좋았던 것 같고, 고민 없이 투표했고 큰 이변 없으면 이쪽이 이길 거라 생각했음.

개취론 내가 본 무대 중 미다스 인생무대에 가까웠다고 생각했는데, 방송분도 적절히 잘 뽑힌 거 같아 다행이야.

어머니도 디케이 팬이라 하셨는데 시작 전부터 디케이 무대를 라이브로 보다니 하셨고, 무대 보니까 아주 좋아하시더라.

임한별씨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어머니한테서 낯선 파딱의 향기가 나는 듯 ㅋㅋㅋ 

전체적으로는 표를 안 준 팀도 있었지만 모두 다 잘했다 생각했고, 무엇보다 김경호가 좋아하고 감사해하는 거 보니까 그냥 좋더라고

트로피랑 미다스가 무대를 깔끔하게 잘해서 본진이 이쪽인 다른 갤러들이 갔으면 진짜 좋아했겠다 생각함.

완전 팬까진 아닌 나도 이 정도로 만족했는데 그쪽이 봤음 얼마나 좋아했을까 하는?

개취 이날 무대 순위

미다스>>유회승>몽니>>템페스트>엑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