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음슴체로 글 남깁니다.)

올해 서울-부산 시내버스 여행에 제대로 눈을 뜨면서 이것저것 별의 별 시도를 다 해본듯.

배티 루트 답사도 해보고, 실제로 배티 넘어 상주랑 의성 찍어 부산 가보고, 10월 말에는 배티로 고전 루트인 증평-청천-용화도 성공시켜보고 ㅋㅋㅋㅋ

도전해보며 실패도 몇번 해봤지만, 운 좋은것도 정말 많아서 개인적으로 시내버스 여행 중 기억에 남는 1년이 될듯함.

그래서 비록 지금은 날이 추워져서 시내버스 여행을 또 도전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했기도 하고 그냥 올해의 도전들을 기념하며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영천 753번 막차를 타보고 싶어서 왜관까지 워프 후 간단히 답사? 겸 일주 다녀와봄.

동서울 10:00 동대구행

서대구터미널 정차 후 동대구터미널 가는데 대구 도로가 겁나 밀려서 30분이나 걸림 ㅋㅋㅋㅋ

이럴거면 그냥 서대구 내리고 250 역으로 타는게 더 빨랐을텐데;

암튼 간신히 왜관행 무궁화호 탑승...

왜관역 도착

그리고 이거는 궁금해서 찍어본 BIS인데 역시나 구미 160번이 111번 앞차(14:10 발) 잡는건 어림도 없었음.

160번이 빨리가고 111번 앞차가 느릿느릿 기어가는게 아닌 이상 앞차 잡는건 쉽지 않은거로...

본격 시작 전 왜관역 근처 분식집에서 빠르게 늦은 점심 해결

# 250 [2500원/28.2km]

[승차] 왜관남부 (15:14)

[하차] 대구북부 (16:02)

그렇게 왜관에서 첫 스타트는 왜관북부 15:10 출발하는 250번

160번이 111번 앞차 잡는건 실패했고, 구미 BIS 특성상 정확한 111번 14:10 차 왜관 도착시간은 모르지만 대략 5분 내외로 이 차를 못잡았을듯..

즉, 이 루트는 (당연히 상주 찍어야하고) 구미 버스들의 운이 정말로 좋아야지만 가능성이 있는 루트인거로 ㅋㅋㅋㅋ

# 724 [1250원+0원/7.5km]

[승차] 북부정류장 (16:02:40)

[하차] 대구중앙중고등학교앞 (16:35)

역시나 이번에도 급행3번은 대구병원에서 아깝게 먼저 지나가서 못탔고, 북구1번이나 순환3번도 답이 없었음

그래도 다행히 앞에 가던 724번을 추월해서 바로 오는 선택지는 724번과 719번인데, 최단 루트로 가보고자 724번 택

대구북부에서 250번 내리자마자 바로 옆에 724번이 칼같이 도착 ㅋㅋㅋㅋ

기사님이 의외로 시원시원하게 달리시고, 좌회전 신호도 2번이나 에매하게 끊기는거 통과하며 흐름은 나쁘지 않았고,

급행5번이 생각보다 늦게 와서 이거 타려고 했는데 518번이 우회전하는 구간에 타고 있던 724번이 신호걸려서 놓침..

518번과 겹치는 구간을 최대한 따라가다 혹시나 못타면 급행5라도 타야하니 대구중앙중고앞에 내렸는데........

아니 이걸 추월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급행5번이 오기전에 아까 놓친 급행3 뒷차가 도착

# 급행5 [400원+0원/2.6km]

[승차] 대구중앙중고등학교앞 (16:41)

[하차] 한전동대구지사건너 (16:49)

그렇게 약 6분정도를 기다려 급행5번에 탑승함

입석까지 꽉꽉 채워갔지만 급행5 답지않게 부지런히 감

유난히 이 날 대구 버스들이 생각보다 잘 달리는 것 같더라...

# 55 [0원+0원/30.8km]

[승차] 한전동대구지사건너 (16:49:20)

[하차] 영천버스터미널앞 (17:54)

이제 관건은 55/555번인데, 이 차를 놓칠 듯 했으나 동대구역 나오고 딱 좌회전 신호 대기중인 55번 보여서 바로 내리자마자 뒤에 온 55번 탑승 성공

근데 앞차가 10분 미만으로 붙은거도 그렇고 55번 기사님이 급가속에 차선을 계속 오가며 마치 옛날 전설의 영천버스처럼 날라가더라 ㅋㅋㅋㅋㅋ

그리고 망우당공원 이후로 아까 탔던 급행5번을 바로 무섭게 추월해버림 ㅋㅋㅋㅋ

대충 남은 위치는 이정도

용계삼거리 16:59 / 안심역 17:12 / 하양역 17:29 / 영천시 진입 17:41

근데 중반부터 55가 반대로 앞차가 붙어서인지 너무 느리게;;

753번 막차 출발할 시간

그래도 영천터미널 거의 도착할쯤에 기사님이 막판 속도를 내주어 터미널에 가까워졌고..

753번이 천천히 와주기를 바라며 그렇게 영천터미널 17:54 도착 후 뛸 준비하며 하차하는데.....

터미널에서 방금 출발한듯한 노선이 보이는데 753번 막차가 이제 출발을......?

# 영천초 도보 [510m]

[출발] 영천버스터미널앞 (17:54)

[도착] 영천초등학교앞 (17:58)

본인은 영천초 도보가 처음이라 감이 안잡혔는데, 한 1분 30초정도 뛰다가 생각보다 시간이 있어서 그 후로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감

그렇게 영천초에 17:58 도착

왜관 15:10 출발이면 그래도 영천에서 간신히 753 터미널 탑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옛날에 비해 버스들 운행속도가 느려진거도 그렇고 이게 생각보다 정말 빡빡하더라...

# 753 [1250원+0원/16.1km]

[승차] 영천초등학교앞 (18:03)

[하차] 아화정류장.서면농협 (18:27)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그토록 타보고 싶었던 753번 막차 탑승에 성공 ㅋㅋ

옛날과는 다르게 이제는 이 버스의 막차를 당일치기로 타기가 사실상 불가하기에 763번만이 유일한 선택지고

무슨 수를 쓰더라도 순수한 시내버스만으론 이 차를 못타는 현실이 너무나도 아쉽더라.. 

아무튼 옛 시내버스 여행의 선배님들이(?) 여기까지 와서 753번을 타기 위해 지나간 길을 직접 체험해보니 그 당시도 정말 쉽지 않은게 느껴짐

그렇게 시내를 빠져나오고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무려 90까지 밟으며 무서운 속도로 질주!

18:19 임포정류장 도착

안내방송엔 아직도 오류난 임포버류장이라고 나오더라 ㅋㅋㅋㅋ

그리고 효리가 아닌 경주로 향한 버스는 그 유명한 '경주시 서면' 표지판을 도보가 아닌 버스를 타면서 직관 ㅋㅋ

그렇게 영천초에서 출발한지 24분만인 18:27 에 경주 아화정류장 도착

이 버스 하나를 타기 위해 정신없이 영천까지 와서, 비록 짧은 시간이였지만 의미있었고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았음...

서울-부산 시내버스 여행을 도전한다면 약 1시간 반 뒤에 이 길을 도보하며 여행객이 지나갈 예정..

12월이고 날씨가 추워져서 여행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날에도 3명이 효리도보를 했다고.. ㅋㅋㅋㅋㅋㅋ

# 301 [1250원+0원/22.0km]

[승차] 아화정류장 (18:40)

[하차] 고속버스.시외버스터미널 (19:13)

2분정도 지연 도착한 301번 18:38 출발차

조금 돌아가는 입석 노선이지만 가장 빠른차라 탑승

그렇게 경주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9:13

이 이후로 부산행 루트로는 잘 알려진 모화로 가던 아니면 봉계로도 가는 루트가 있을거고, 본인은 이곳에서 여행을 마치기로..

마지막 짤은 효리도보 이후 부산행 시내버스 여행객 태운 302번

시간표상은 20:36 써있지만 역시나 안지키고 20:33 바로 통과 ㅋㅋㅋㅋ

아무튼 올해 2023년을 마무리 하며, 내년에 날씨 따뜻해지면 부산 말고도 다양한 시내버스 여행 많이 해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