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축구선수였다.

내가 메시를 처음 본 게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인데,

그때만 해도 축구선수들은 다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메시라는 어린 선수가 C조 조별리그 2차전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전에서 후반에 교체출전해서 무려 1골 1어시를 기록했다는 거야.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 최종 스코어 6:0를 기록하고 조1위로 16강에 갔다.

그때 내가 좀 충격을 받았어.

아니 나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보이는 어린 선수가 월드컵에 나와서 골도 넣다니??

어리다 못해 푸르딩딩한 메시 보고가라.JPG

(나중에 알았는데 메시 그때 18세였는데 메시 자체가 좀 동안이라 난 그보다 더 어리게 봤음)

정말 단지 그 이유로 메시에 빠지게 됐고 07-08시즌부터 바르셀로나 경기를 찾아 보기 시작했다.

(이분들 중 메시 빼고 다 현역 은퇴... 정말 추억의 선수들이다)

당시에는 맨유에서 뛰고 있던 박지성 선수 덕분에 해외리그 중계가 활발했는데

(제발 한국인이면 맨유 응원합시다)

박지성과 친박연대.JPG

(당시 짖궂은 네티즌들은 박지성과 친한 맨유 동료들을 친박연대라고 불렀다. 사실은 나만 그렇게 불렀다)

참고로 07-08시즌은 박지성 선수가 챔스 4강 전에서의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아예 명단 제외가 돼서 논란이 있었다...

라리가 역시 KBS스포츠나 스포티비 같은 데서 중계를 해줬었는데 우리 집에선 그 채널이 안 나왔던 거 같다.

그래서 아프리카 중계로 보거나, 중계 아예 없을 때는 해외 사이트에서 보고 그랬다. 밤새도록...

내겐 그렇게 밤새서 축구보던 시절이 있었다.

라리가는 EPL에 비해 시간대가 구렸다. EPL은 저녁 시간 대에도 자주 경기를 했었는데 라리가는 항상 한국 시간 새벽 3시 4시 5시...

(스페인은 왜 새벽에 축구를 하나요?)

++추가 사진. 당시 돈 모아 샀던 바르싸 유니폼들 (마킹하려면 추가비용 내야해서 마킹들은 못했다...)

09-10 시즌 어웨이 유니폼

05-06 써드 유니폼.

메시가 지금은 GOAT고 축신이라 불리지만,

한때 메시는 잦은 부상 때문에 힘들어했다.

특히 07-08 시즌은 메시가 허벅지 파열 부상으로 몇 번 장기 결장하던 시즌이기도 하다.

셀틱 전에서는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은 메시가 경기장을 떠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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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어졌는데... 결론 어떻게 내야하나??

럭비좌도 부상 입고 나가서, 필드밖에서 울고 있었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천하의 메시도 한때 부상 때문에 힘들어하던 시절이 있었다.

메시는 잘 극복해서 오히려 어렸을 때보다 더 부상을 잘 입지 않게 됐다.

우리 구척장신 에이스 허경희도 몸 회복 잘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보게 되길 바란다.

메시로 시작해서 결론은 허경희네...

어떻게든 구척으로 결론 내느라 쥐어짜봤다ㄷㄷㄷ

아무튼, 다시 한 번, 메시 8번째 발롱도르 축하해. 이제 축구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네.

그 18세 소년은 더이상 없고, 내가 응원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났고 레전드다.

난 이제 우리 구척장신만 응원하면 된다.

메시도 월드컵 우승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는걸.

이겨도 져도 끝까지 응원합니다

구척장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