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고 믿는 언더도그마의 또다른 증명 현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민씨는 현재 사건에 대한 명확한 설명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집중했고, 그 감정에 너무 충실하다보니 두서없는 이야기를 뱉어내었다
거침없는 욕설까지 화제가 되었다
언제부터 기자회견에서 욕설을 배설하고 그게 방송 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사회가 관용적인 사회가 되었을까 ?

민씨가 일개 평사원 혹은 중간 허리밖에 되지 않았다면 그녀가 쏟아낸 감정의 배설을 나 역시 받아 주었을 것이다
괴로운 직장생활의 토로는 대한민국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부분들이 많을테니까
착취와 피착취의 일방적 구도를 그리며 강력한 힘을 가진 하이브와 힘없는 개인 민씨의 충돌 서사는 완성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뒤죽박죽 진행되는 그녀의 이야기는 일방적으로 민씨가 착취당하는 구도를 완벽하게 보여주긴 어려웠고
많은 한계성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그녀는 어도어의 CEO이다. 한 회사라는 운명 공동체를 이끌어나가는 리더이다
자회사인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그룹적 위치에 영향을 끼치는 리더였다
그것도 동종업계 유일무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그녀가 현재 가지고 있는 위치는 지워져 있었고 앞에서 말한대로 단물 다 빨고 버려진 힘없는 여성인듯 그려졌다.
현재 유툽에서는 페미든 아니든 많은 여성들은 그렇게 욕설과 함께 감정을 쏟아낸 그녀를 힙하다 말하고 멋있다고 칭송하고 있다

이 일이 정말 앞으로 한국 여성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까 ?
대부분 남성으로 구성된 리더 클래스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보면서 어떤 감정에 휩싸이게 될까 ?
아마도, 나도 여자들에게 권력을 주는 일에 조심해야겠다는 반심리적 작용이 더 커지진 않을까 ?

그녀 정도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면
일방적으로 라는 말은 잘 성립되지 않는다

잃을것이 많아진 사람들은 항상 주위를 조심하고 자신이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하는데 반해 그녀는 너무 거침이 없었다
같은 계열사의 걸그룹을 비꼬는 일조차 주저함이 없었다

유퀴즈에서 그녀가 밝혔던 심각한 퇴사의 고민의 번아웃이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인터뷰가 많아질수록 그녀의 말에서 일관되게 보기 어려운 부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