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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소식] 한신대 최수철교수 대담-세계일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21.05.03 12: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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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철 “인간의 비극은 사랑을 모르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 [김용출의 문학삼매경]


김용출 기자

“사랑을 해야 하는 존재인데,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인간의 비극입니다. 사랑을 해야 하는 실존적 운명을 타고 났는데,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사랑을 모르니까요. 사랑을 알게 되면 더 이상 필요 없으니까 굉장한 재앙이 됩니다.”

최근 발간된 연작소설집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문학과지성사)는 다섯 가지의 알레고리를 사용했지만 결국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최수철 작가에게 “사랑은 무엇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사랑을 해야 하는 존재임에도 사랑을 알지 못하는 인식 사이의 간극과 그 간극이 낳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사랑을 모르기 때문에 알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죽고 다음 세대로 다시 이어지면서 사랑은 무엇일까, 하고 끝없이 찾아 헤매다가 끝나는, 어떤 의미에서 죽음이야말로 사랑을 완성시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이번 소설집에는 ‘사랑’이라는 단일한 주제로 의자와 가면, 모래시계, 욕조, 매미라는 다섯 개의 알레고리를 사용한 「고해하는 의자」, 「변신」, 「모래시계 속의 남자」, 「감각의 순례」 등 다섯 편의 중·단편이 담겼다. 알레고리는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대상이나 상황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뜻한다.
“사랑은 인간의 삶보다 초월적이고 위대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최 작가를 비가 긋다말다 한 지난 16일 경기도 분당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차를 몰고서 그는 용인에서 올라왔고, 기자는 서울에서 내려갔다.

첫번째 단편 「고해하는 의자」는 신문 기사에서 출발해 목수, 상인, 노숙자, 사기꾼, 정치가, 심령술사, 청년 등을 거쳐 성당의 고해실로 들어온 우주적 표상을 가진 의자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이다.
―작품의 시작을 왜 신문기사에서 출발한 것인가. 기사는 사실인가.
“작품 속 신문기사는 사실이다. 아마 검색하면 나올 것이다. 소설을 쓰는 방법에는 진짜처럼 쓰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낯설기 기법’이라는 방법이 있다. 여기에선 낯설기 기법을 택한 것인데, 꾸며진 이야기이니 독자들과 같이 만들어 보자는 의도였다. 처음부터 상상력으로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신문기사를 보고 생각이 떠올랐는데, 같이 한번 추론을 해봅시다, 저는 의자를 상정합니다, 라고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이다. 독자들은 아마 이중삼중으로 느낄 것이다.”

―의자라는 알레고리를 사용했는데.
“2014년에 나온 장편 『사랑은 게으름을 경멸한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고해하는 의자」는 지난번 의자 이야기를 쓰다가 남은 것으로, 매우 스타일리쉬해서 독립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해 따로 빼놓은 것이다.”
중편 「변신」은 화자가 8살 아래의 여성 유희의 사랑을 돌리기 위해 변신을 거듭하는 이야기다. 육체적, 정신적, 영혼적 변신을 넘어 우주적이고 윤회적인 변신을 통해 수만의 사랑을 그린다.

―소설 속에서 나오는 등에와 말벌 이야기의 출처는 어디인가.
“등에와 말벌 이야기는 발상이 재미있어서 이미 동화를 쓴 적이 있다. 아시다시피, 등에는 벌과 똑같이 생겼는데, 무늬가 비슷하지만 침이 없다. 날파리 같은 등에가 진화하면서 벌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새 같은 동물도 등에가 침이 있을 거라고 두려워한다. 만약 등에가 여왕벌을 사랑하게 되면 어떨까, 한갓 등에가 불과한, 버둥거리는 존재가 더 화려한 존재에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했다. 자신은 점점 초라해지는 반면 유희는 점점 완성되는 모습을 보고 등에와 말벌의 비유를 썼다. 물론 나중에 역전이 일어나서 화자가 추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희를 여왕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러 세계에 걸쳐 사랑하는 모습은 불교의 윤회사상, 특히 『화엄경』의 ‘10법계 사상’과 맥이 닿아 있는 느낌이 들더라.
“화엄의 의미가 강하다. 모든 것이 유희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전하는 유희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다(이는 우주 만유를 마음이 만 가지 경계를 따라 변전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화엄경』의 ‘심수만경전 心隨萬境轉’ 사상과 유사하다). 인도의 차크라(Chakra)나 불교의 화엄사상에도 단계가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틀을 뽑은 것이다. 육신, 정신, 영혼, 영을 초월하는 우주적 기운까지 넘어가는 단계를 설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중편 「모래시계 속의 남자」의 경우 학원 강사였다가 나중에 병원 사무장이 된 김시준의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주제 의식을 간단히 말하면 인간의 삶에서 시간의 의미가 무엇인가, 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은 추상적이어서 알레고리가 구체적이어야 했고, 그래서 모래시계로 형상화한 것이다. 시간에 뒤처지거나 앞서가는 등 시간과 인간의 삶과 관련되는 일화를 모아 종합한 작품이다. 제 소설 방식이 그런데, 가급적 시간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모두 몰아넣었다.”(작품에서 모래 한 알이 한 사람이고 또 우주라는 사고는 ‘한 알의 모래에 우주를 담고 있다(一微塵中含十方)’는 의상대사 법성게 등과 유사해 보였다.)

―소설 속에서 샤워기를 담그는 장면이 몇 차례 나오는데, 무슨 의미인가.
“우리에게서 시간이 속수무책으로 빠져나가고 존재들 역시 모래시계 속에서 빠져나가는데, 속수무책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흐름 속에서 정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성공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는 멈추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대책 없는 것보다는 막아서 실존을 의식해야겠다는 발상이 샤워기를 잠그는 것으로 형상화된 것이다. 인간의 불가능한 욕망이지만, 강한 모험적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샤워기는 어쩌면 순간에서 영혼을 경험하려는 의지인데, 사실 현실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고, 소설 속에서 성공하면 재미없다.”

―중편 「감각의 순례」는 오두수라는 남자가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시작된 수많은 감각의 경험을 담은 작품인데, 주제는 무엇인가.
“삶이란 어떤 것인가, 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한다는 것은 상징을 찾는 일이다. 상징을 찾지 않으면, 감각만 있다면 인간은 동물과 똑같다. 그렇다면 상징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난데없이 기독교의 삼위일체 등에 들어가서 찾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감각에서 스스로 찾아야 한다. 어떤 강하게 흔드는 감각, 열망하는 감각들이 있는데, 그런 감각들을 찾아 의미를 찾다보면 우리 일상을 넘어서는 상징을 찾을 수 있다. 충실하게 감각과 만날 때 진정한 정체성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춘천 출신인 최수철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맹점」이 당선돼 등단했다. 국어 교사인 아버지는 국문학 전공자로, 작가 지망생이었다.
―어떻게 문학의 세계에 들어온 것인가.
“집에 책이 많아서 문예지 등을 뒤져볼 수 있었다. 심심하니까 막 뒤지다가 자연스럽게 문학이 체화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람들이 물어보니까 그렇게 생각한다. 시도 나오니까 뒤적거리고 했다. 사춘기 때에는 책 뒤적이는 것을 허락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집과 학교가 ‘총단결’해 책을 못 읽게 하는 분위기였다.(감명 깊게 읽은 책은) 『분노의 포도』, 『폭풍의 언덕』, 『쿼바디스』 같은 소설이었는데, 집에 굴러다니까 본 것이다. 가장 예민할 10대에 본 것이다. 10대 독서와 20대 독서가 다르고, 20대 여행과 40대 여행은 또 다르다. 20대 여행은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여행을 다녀오면 메모지가 꽉꽉 차지만, 지금은 한 달 여행을 다녀와도 메모가 3, 4줄에 불과하다. 마음이 코팅이 돼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10대, 20대는 코팅이 안돼 흡수하는 힘이 매우 강하다. 독서하려면 10, 20대에 해야 하는데, 우리 때는 거의 못했다.”
1958년 개띠인 그는 이 대목에서 혹독한 입시 때문에 독서를 거의 못한데다가 대학에 들어가서도 유신의 영향으로 수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우리 세대가 문학적 소양 등에서 좀 약하다”고 안타까워했다.
“77학번인데, 그 전에는 문화운동 같은 것이어서 정부도 관망했지만, 유신으로 넘어가면서 학생들의 항쟁도 극렬해졌다. 나야 갈팡질팡했던 사람에 불과했지만, 당시 서울대 인문대 학생 180명 가운데 6명이 제적을 당했다. 매학기 대학 수업은 3분의 1 정도밖에 안됐다. 교실에서 수업하려고 하면 최루탄이 터지고 학생들이 교실로 뛰어 들어와서 동지들 도와줘, 하는데 어떻게 수업이 제대로 될 수 있었겠느냐. 난장판으로 대학을 보냈고,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우리 세대는 문학적 소양이 깊기가 어려웠다.”

―소설은 언제부터 쓰기 시작한 것인가.
“대학 2학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시는 직관적인 능력 같은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포기하고, 좀더 분석적이고 서술적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통찰하는 것보다는 무엇 하나를 파고드는 것을 좋아했다. 2학년부터 소설을 써서 응모하기 시작했고, 4학년 때 교내 「대학문학상」을 받았으며 그 다음해 신춘문예에 등단했다.”
최수철은 등단 이후 꾸준히 작품을 써왔다. 소설집으로 『공중누각』(1985), 『화두, 기록, 화석』(1987), 『내 정신의 그믐』(1995), 『분신들』(1999), 『매미』(2000), 『모든 신포도 밑에는 여우가 있다』(2001), 『몽타주』(2007), 『갓길에서의 짧은 잠』(2012), 『포로들의 춤』(2016) 등을, 장편소설로는 『고래 뱃속에서』(1989),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랑』(4부작, 1991), 『벽화 그리는 남자』(1992), 『불멸과 소멸』(1995), 『페스트』(2005), 『침대』(2011), 『사랑은 게으름을 경멸한다』(2014), 『독의 꽃』(2019) 등을 펴냈다.

―등단 40년인데, 작품 세계를 조금 설명해 달라.
“처음에는 소설을 쓸 때 모자이크 개념을 생각했다. 즉 이야기 하나를 떠올려서 쓰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하나 떠올리고 독서를 하고 메모를 하면서 생각이 결집되면 소설이 나오거나 꾸준히 읽고 메모 등을 모아놓으면 주제가 나중에 나오기도 한다. 주제를 생각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하거나 그 반대로 그런 과정을 통해 현실의 의미 지점을 포착해 묶어내곤 했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단절돼 있고 매듭 식으로 소설을 썼다. 이념의 시대였는데, 자연히 문학도 인간의 현실 인식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소설들이었다. 당시에는 패기가 있어 일반적인 독자보다는 이상적인 독자를 위해 글을 쓰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요 작가였을지 모르지만 인기 작가는 못됐다.(웃음)”

―언제부터 작품 세계가 바뀐 것인가.
“장편을 기준으로 보면 1989년 『고래 뱃속에서』부터 스토리텔링의 단계로 들어간다. 스토리텔링을 의식하기 시작해 삶에 대해 인상적인 장면을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작업을 했다. 이념을 유지하면서 세상살이와 결합하는 작업을 했는데, 스토리텔링이 원활하지 않았다. 약 3분의 1의 시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2005년 『페스트』부터는 스토리텔링을 본격적으로 의식하고 감각과 상징으로 더욱 구체화했다. 나머지 3분의 1의 기간이었다.”

―신화적이고 환상적 리얼리즘 같기도 한 알레고리 기법은 언제부터 사용한 것인지.
“육체와 감각은 리얼리티이고 정신과 영혼은 일종의 상징이다. 상징이 확대되면 종교가 된다. 늘 감각과 상징 두 축으로 봐 왔다. 소설은 일상을 이야기할 때 감각으로밖에 얘기 못한다. 예를 들면 2011년 장편 『침대』의 경우는 실제 침대와 침대라는 상징이 있다. 감각과 상징으로 관심이 깊어진 것은 20년쯤 된 것 같다. 알레고리와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은 소설도 있고 알레고리에 치우친 소설도 있다.”
그는 1993년 중편 「얼음의 도가니」로 이상문학상을, 2019년에는 장편 『독의 꽃』으로 동인문학상을 각각 받았다. 윤동주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김준성문학상 등도 받았다.

―특히 2019년 동인문학상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그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거의 40년이 되는 동안 제가 동인문학상 후보에 아마 가장 많이 오른 작가가 아닌가 싶은데 결국 받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상이 덜컥 주어줘야 하는데 심사위원들에게 우기고 우기서 받는 느낌이다 죄송하다, 라고 말했더니 다들 한바탕 웃었다. 드디어 소설 쓰기의 첫걸음을 제대로 뗀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독의 꽃』에서는 스토리텔링과 상징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기존의 관습적인 스토리텔링을 거부하고 부수곤 했는데 그것에서 벗어났다. 스토리텔링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스토리텔링과 결합하는 것이 『독의 꽃』에서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했다. 가로축으로 감각 상징과 세로축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결합하는 구도가 조금은 들어온 것 같다는 의미였다.”
그는 소설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고 털어놨다. “자의식 때문에 갈팡질팡했다. 문학이라는 것도 진화해야 하는데 글쓰기도 진화하고 변화해 인간의 의식에 계시적인 빛을 줘야 한다는 야심을 가졌다. 하지만 이제 소설이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은 이념적이고 계몽적인 것만은 아니구나, 라고 깨달았다. 읽기만 해도 다가오는 직관적인 것, 울림 같은 것, 그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어떻게 작품을 쓰는가.
“시간이 나면 글을 쓴다. 모든 작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글을 늘 쓰자, 하지만 글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가 목표다. 너무 부담감을 가지거나 의지력만 가지고 덤비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축적되게 한다는 것이다. 글을 쓰다가 힘들면 채찍질도 필요하다. 여기까지 쓰면 끝나고 술 마시자, 글을 끝내고 여행을 다녀오자, 고 하는 등 끝없이 타협하고 달래고 한다. 에로스(Eros)는 즉각적인 쾌감만을 원하니까 에로스의 마음으론 글을 쓸 수가 없다. 글을 쓰려면 이 순간을 지금을 참아내면 한 단계 더 나아간다는 식의 타나토스(Thanatos)적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다만 그것만으로 안되니 타나토스적으로 견디고 나면 에로스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당근을 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글쓰기 힘들다. 대학 교수가 아니더라도 절필한 사람은 많다.”

―중단편과 장편 등 작품이 쉼 없이 나오는 것 같다(그는 수십 권의 소설집과 장편소설 등을 펴냈을 뿐만 아니라 르 클레지오의 『타오르는 마음』, 『황금물고기』 등도 다수 번역했다).
“거의 매년 책이 나오니까, 사람들이 놀래 묻곤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책을 한 권 낼 때 뚝딱 써서 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있다가 완성할 단서를 얻어 묶어낸다. 예를 들면 제주 신화에 관한 책을 쓴다고 하면 수십 권의 책을 읽고 밑그림이 그리고 하니까 굉장한 양이 된다. 그 사이 중단편들을 발표한다. 이것도 쌓이면 만만치 않다. 중단편들은 독립해 소설집으로 출간될 수도 있지만, 큰 구도 속에서 묶이면 장편이 되게끔 고민한다.”

최수철이 수준 높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현명한 단편과 장편의 창작 및 발표전략뿐만 아니라 그 근원에는 꾸준한 노력과 집요한 공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주제의식이나 테마를 먼저 떠올린 작품이 있는가 하면 자연스럽게 발상이 일어나서 나온 작품이 있다. 테마나 주제 의식을 갖고 준비하는 것은 대체로 장편이 되고, 일상에서 툭, 떠오르는 생각을 가지고 쓰면 자연스럽지만 대체로 단편, 중편이 되더라. 예를 들면 장편 『침대』는 가장 이야기 거리가 풍부하면서 리얼리티와 상징을 동시에 가진 테마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떠올린 경우였다. 『침대』를 쓰기 위해 5년간 자료를 읽고 종합해 책을 썼다. 지금은 바퀴와 관련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불교적 사유와 일상적 사유를 합쳐 해보려고 한다. 단편 「모래시계 속의 남자」의 경우 모래시계에 빠진 남자의 이미지를 통해 풀어나가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서 쓴 경우였다.”

만약 최수철이 우리의 시야에서 잠시 사라지고 없다면, 어느 연구실이나 도서관 또는 서재의 한켠에서 엄청난 독서와 취재로 파고들어 이야기의 광맥을 찾아내 가공하고 있을 그를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신화는 현실의 세계 어디에도 없다.(2021.4.23)

분당=글?사진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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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대학 보훈교육연구원, 한신대학교 교육대학원과 협력 ㅇㅇ(223.38) 21.04.22 89 3
68 대학 한신대 박선화교수 경향신문 칼럼 ㅇㅇ(223.62) 21.04.19 237 2
67 대학 한신대 이형원교수,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술대회 발표 ㅇㅇ(223.62) 21.04.19 156 2
66 대학 한신대 휴먼케어서비스센터’,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및 ‘강북구보건소’와 ㅇㅇ(223.62) 21.04.19 115 2
65 대학 오산시-한신대, 문화도시 지정 상생협력 협약 ㅇㅇ(223.62) 21.04.19 10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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