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균쨩! 드디어 삼도수군통제사가 된것이에요!

조정에서 온 서신을 꼭 끌어안으며
원균은 부자연스울정도로 터질듯한 가슴을 자랑스럽게 펴
기쁜마음을 드러내었다.

장군, 감축드리옵니다!
감축드리옵니다 장군!

휘하의 병력들이 모두 헤벌레하는 표정을 지으며
원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들의 시선은 원균의 얼굴이 아닌 거대한 가슴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다소 맹한 원균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들 축하해줘서 고마운 거에요!

원균이 기뻐하며 제자리에서 팔짝 뛰자
그녀의 가녀린 몸에 맞지 않는 거대한 가슴이
반박자 늦게 출렁였다.

푸..푸악!

장졸중 누군가가 그것을 보고 코피를 쏟자
원균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에에에~? 어디 아픈 것이에요?

원균이 쓰러진 수병에 접근하여 고개를 숙이자
그 거대한 수박과도 같은 가슴이 수병의 시야를 가득메웠다.

괘..괘.. 괜찮사옵니다... 장..장군...
정말 괜찮은 것이에요? 원균쨩 걱정되는 것이에요
저..정말이옵니다..

숨을 거칠게 내쉬며 눈이 충혈된 수병은
거의 숨이 넘어갈듯 보였다.

훈련이.. 너무 힘든 것이에요...?

원균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맺히자
수병은 당황하여 둘러대었다.

아..아니옵니다! 소..소인이 약골이라 그런것이옵니다!
그..그렇사옵니다! 저놈이 약골이라..!

그말에 원균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팔을 살짝 꼰 사이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거대한 가슴이 터질것만 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분 말고도 다들 얼굴이 붉은 것이에요..
아.. 그..그것은...
다들.. 몸이 안좋은 것이에요?
그..그렇사옵니다... 좀 쉬면 괜찮아질 것이옵니다.. 헤헤...
원균쨩... 걱정되는 것이에요...

사슴같은 눈망울에 이슬이 맺히자
그모습은 수병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기에 충분했다.

아..아니옵니다! 소인이 걱정시켜 죄송하옵니다!
그..그렇사옵니다!!
맞소이다! 화포를 들다 좀 무거워서 그런것 뿐이옵니다
맞소!

원균을 둘러싸고 시끄러운 아우성이 이어지자
원균은 잠시 뜸을 드리다 입을 열었다.

화포가.. 무거운 것이었어요... 미안한것이에요...
아..아니 옵니다 소인께 어찌...

그리고 계속해서 원균의 앙증맞고 작은 붉은 입술에서
각오에 찬 목소리가 나왔다.

수군통제사로서 첫 명령인 것이에요! 배의 화포를 다 내리는 것이에요!

자..장군! 하지만...!
원균쨩은.. 여러분이 힘든거 가슴아픈 것이에요...

원균이 아기사슴같이 사랑스러운 눈으로
수병들을 쳐다보자 반론을 하려던 수병들은
곧 입을 다물었다.

네..알겠습니다.. 헤헤...

칠천량해전 3일 전의 이야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