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북 ok, 펌] 로건의 삶과 죽음, 사랑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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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5

[리뷰북📖] [리뷰북 ok, 펌] 로건의 삶과 죽음, 사랑에 관한 단상 앱에서 작성

ㅇㅇ(175.223) 2021.09.15 22:06:23

조회 710 추천 51 댓글 2

https://m.dcinside.com/mini/pentout/192904

대피소갤 개념글에 있는 로건 캐릭터에 관한 리뷰글 약간 손 봐서 리뷰북에 넣는 걸 허락받았어! 원글링크 본문 및 댓글 참조해줘

로건은 의리와 책임감이 강한 캐릭이라 자기 과오를 씻고자 하는 강박증 있는 것처럼 보였어. 이건 나쁜 의미가 아닌 캐릭의 성격을 말하는 것임.

사실 로건은 태생부터 뭔가를 잃어버리고 살아본 적 없는 애임. 가진 배경 때문이라도 원하는건 모두 손에 넣을수 있었을테니까. 병도 결국 본인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넘쳐나는 돈 덕에 고쳤고 결국 실패라는 걸 해본 적 없는 인생이란 말이지.

후계자 교육도 아마 강압적으로 인생에 실패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식으로 받았을테고. 그런 식으로 살아온 애한테 설아는 첫번째 상실이자 실패,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을거야.

그래서 수련의 불행을 알게 된 후, 그 감정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서 더욱 방어적으로 지켜주고 싶었을테고. 이건 사랑이란 걸 몰랐을 때 얘기.

그리고 이후 수련의 죽음 소식이 들려왔어.

이건 인생의 엄청난 변화의 계기.

설아를 잃었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되는 상실감이었을거야.

왜냐? 그 때 비로소 자신도 모르게 수련에게 빠져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테니까. 미칠 것 같았겠지.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었을거야. 인생의 패배감도 장난 아니었을테고.

수련을 잃었지만 하루하루 수련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을거야.

그런 상황에서 수련이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젠 물불 안 가리고 맹목적이 될 수밖에 없었겠지. 상대방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분명히 자신은 상대방을 되찾고 싶었을거야.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상실감.

수련을 잃고 사는 건 이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는 거지. 더 깊어진 사랑과 함께 집착하게 되는 거지. 주위의 시선, 설아와의 관계보다 사랑이 우선 순위가 될 수밖에 없어.

로건의 수련에 대한 강렬한 사랑은 로건의 대사로 표현되어 왔음.

나 죽어도 당신 옆에 있을거야...

사실 강한 대사야. 집착 섞인, 어떻게 보면 좀 섬뜩하기도 한. 내가 살아서나 죽어서나 너란 여자를 놓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강한 의지가 서린 말이거든.

그리고 로건은 결국 수련의 마음을 기적처럼 얻게 되는데, 이내 다시 이별이 찾아 와. 그리고 로건은 다시 죽을 고비를 넘겨 살아 돌아와 수련을 만났는데, 수련의 마음은 이미 너무 병들어 있었어.

로건은 자신의 보호와 사랑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깨닫지 못한 거지. 슬프게도..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로건은 수련과 약혼까지 했고 아마 잠시 부부처럼 살았을 것도 같아. 이전과 달리 너무 깊은 사이가 되었거든.

로건 입장에서는 그토록 기적적으로 이뤄낸 사랑이, 평생 자신의 옆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여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거야

그 사실을 안 순간 로건의 영혼은 죽어 버릴 수밖에.

더 이상 살아가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든 건 당연한 얘기.

'나를 사랑하지 않은 건가' 수련의 마음을 끊임없이

의심했을 수도 있고, '왜 나를 떠났을까' 버림 받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럼에도 수련이 잊혀지지 않아서 상실감에 하루하루 미쳐 갔겠지.

그런 로건에게 병이 재발했던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결국 로건의 그 깊은 사랑 때문에 시름 시름 앓다 사랑하는 여자를 따라 세상을 등지는 비극을 맞이해.

어떻게 보면 정말 불행한 인물이야.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이 결국 사랑 때문에 무너져 버리다니.

영혼이 되어 수련을 만난 로건이, 수련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확인 한 후에야 미소를 지은 건, 그제서야 비로소 수련이 자신을 사랑했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봄.

로건은 죽음 이후에 비로소 온전히 사랑을 이뤘고 결국 행복을 얻게 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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