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걷는 시간" 은 선재의 손목시계.

선재에 대한 기억이 없는 솔이의 시간은 기억 속을 걸어가 선재를 온전히 기억하고

"시간을 걷는 기억" 은 솔이의 태엽시계.

솔이를 잊은 선재의 기억은 시간 속을 걸어와 솔이를 온전히 기억할거라 생각해.

울드에서 시계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선재의 손목시계는 과거를 일깨우는 장치

솔이의 태엽시계는 미래를 열어주는 장치라고 생각했어.

8회에서 34살에 선재가 타임캡슐을 열어볼 때 편지와 시계가 

사실 그렇게 크게 와 닿지 않는 것처럼 보였어.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 라는 편지와 태엽시계의 의미가 

시계를 역방향으로 돌리면서 과거의 솔이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선재의 마음만 느껴졌다고 할까?

근데 타입캡슐이 20살 선재에게 닿으면,

편지는 자신을 밀어내며 미래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사실은 미래를 말할 수 없는 20살 솔이에 진심 어린 고백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태엽시계는 뉴선재에게 자신을 밀어내며 운명을 우연을 말하는 솔이가 

사실은 '해피엔딩'이라 말하는 그 진정한 진심 어린 고백을 느끼지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선재가 "기억을 걷는 시간" 시나리오를 읽고 솔이 아파트에서

자신의 첫 생의 기억이 조각처럼 떠오르면서 그 날 꿈을 꾸게 되잖아.

헤메이는 바다 속에 누군가를 찾고 있는데, 얼굴도 보이지 않는 소녀가 손을

뻗으며 계속 떠 내려가고 있어.

솔이가 했던 선택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놓아버린 소녀가 점점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밀려가고, 선재는 어떻게든 그 손을 잡고 싶어서

더 깊은 곳으로 헤엄치면서 그 소녀를 따라가지.

그 모습을 보면서 솔이를 사랑한 선재의 기억은 잠식 되어가지만,

나를 지켜낸 너의 사랑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어.

나를 잃어 버리는게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너를 잃어 버리는게 나에겐 새드엔딩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야.

그래서 지금 뉴선재는 솔이를 뭍으로 데리고 올라오는 중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잠식된 기억과 솔이가 놓아버린 사랑과 함께..

선재는 솔이를 다시 만나고 느끼지 않았을까?

나를 살리기 위해 사랑을 놓아버린 솔이를

솔이를 살리기 위해 내 삶을 놓았던 자신을 이제는 "찾을거라고"

기억을 걸어 시간을 찾듯이, 시간을 걸어 기억을 찾아오듯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