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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계속 쓰래서 써본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82.161) 2021.06.30 19:51:36
조회 63 추천 0 댓글 0

일기를 쓰며 날 돌아보고 내 감정을 돌아보는게 낫다고 한다

오늘의 난 부정적이었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었다

아버지께 못된말이나 써서 운이 다 해버렸는지 기운이고 뭐고 하나도 없어진 것 같다

자도 자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피로가 안벗어나진다

주변사람들에게 죄송한 마음밖에 안들어서 뭐 할 마음도 안나고 해봤자 억지로 하는 느낌밖에 안든다

아버지께 못된말을 퍼부은 뒤로 정말 후회가 크다

아침에 오랜만의 형의 전화가 왔다

저번 전화처럼 쏘아붙일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다르게 나를 달래주는 전화였다

잘 지내느냐는 안부와 건강하라는 안부 등등이었다

작은 한마디였지만 이런 상황에서 형이 이런말을 해주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몸은 천근만근이라 뭐라도 많이 먹으면 나아지겠지 하고

밥을 엄청 먹었으나 기분은 먹을 때 잠시 나아지기만 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1시부터 3시까지 소독을 한다는 경비실의 안내방송에

예전 같으면 집안 청소를 싹 끝내놓고 히히덕 거리면서 여유를 즐겼을텐데

지금은 내 몸 가누기도 벅찬 상황이고 피곤에 절여진 상태인 것 같다

아버지께서 전화가 오고 세탁을 맡긴 신발을 찾으러 같이 가자고 말씀하셨다

사라진 어항속 물고기 때문인지 물고기도 오는김에 사고 가자고 하신다

화해하자는 뜻인 것 같아서 정말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 같은놈이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는가 싶다

속 안썩이겠다면서 다시 속 썩이는짓만 하였는데 무슨 배알로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울먹거리며 고마운 마음에 다시 정신 차리고 밖에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 샤워를 시작했다

아이고 그런데 맙소사 시작하고 물에 몸을 다 적실쯤에 집에 소독을 하려고 인터폰이 울린 것이다

잠시만요! 하고 허겁지겁 수건으로 물을 겨우 닦고 문을 열어보았으나 이미 다른동에 가버리셨다

죄책감은 더 깊어지는 것 같았다

나이 먹고 자괴감에 빠져서 이런 간단한것도 제대로 못한다니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제발 이 상태에서 빠져나오길 혼잣말로 빌면서 샤워를 마저 하고 나왔다

아버지께서 오시라는 전화에 나는 옷을 골라 입고 가려 하였다

패션에 1도 모르는놈이라서 있어 보이는걸 마구잡이로 조합해서 입는게 전부였다

오늘은 머리통도 맛이 가버려서 이거 하나도 제대로 안되었다

빨리 오시라는 전화에 허겁지겁 옷을 골라입고 나갔다

차에 타고나서 아버지께서는 나보고 나아진 모습으로 빨리 되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나도 그러고는 싶지만 계속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들어서 뭐라 드릴 말도 잘 안나와서 그저 예...예...라고만 대답할 뿐이었다

구름이 많이 낄 것 같다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흐린 바깥을 보니 내 감정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더욱 슬퍼졌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이렇게 도와주시니 한결 나아지는 것 같다

장을 보고나서 수족관에 온 다음 물고기들 구경을 하였다

처음 사러 왔을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났었다

분명히 그때는 좋았는데 내가 안좋은짓을 하고 와서 그런가

기운 없는 모습으로 오니 괜시리 미안해진다

저번에 샀을때와는 다른 직원분이 대기중이셨다

예전에 샀던 물고기가 흔적도 없이 행방되었다는 말을 하니

서로 잡아 먹었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기분이 또 다운되는 느낌이었다

최근들어 내가 자괴감에 사로 잡혀서 물고기 관리에 소홀 했던것은 맞으나

서로 잡아 먹었을거라는 말을 들으니 내가 더 한심해지는 것 같았다

샀었던 물고기와 어울리는 물고기들을 물어보았다

원래는 처음에 금붕어를 키우고 싶었으나

초보같은 관리 때문에 금방 죽거나 힘들어할까 싶어서

생명력이 좋은 친구로 골랐었다

이름이 제브라 다니오일거다

이 친구랑 금붕어가 잘 어울리냐고 여쭤봤는데 겨울에 힘들 것 같다고 하셔서 결국 포기하고 다른 친구로 대려왔다

비싼걸 고르면 아버지께서 힘들어 하실가봐 적당하게 골랐다

이름은 실버 패트라 속이 훤히 보이는 청렴한 모습에 얌전한 친구였다

키우던 제브라와는 물 관리에 집중하고 먹이를 한꺼번에  안주는게 같이 키우는데에 도움이 클거라고 직원분께서 당부 해주셨다

그렇게 해서 집에 돌아오고 손을 씻은 다음 어항에 새로운 친구를 넣어주고 아버지와 식사를 마쳤다





아버지 못난 제가 이 나이가 되어서도 너무 못나서 죄송합니다 돈을 벌면 내가 나중에서라도 꼭 잘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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