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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혹시나 첫 에세이 읽어주실 분계신가요?...

니코졸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0 22:51:45
조회 213 추천 2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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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런 에세이를 읽어본게 정말 손에 꼽을정도에 이런 문학 비슷한 것 자체도 처음 써보는것이라 에세이의 형식도 하나도 모르겠고 도저히 감을 못잡겠네요..

그래도 나름 써봤는데 평가 해주실수 있으실까요??? 첫 수업에 선생님께 호되게 한소리 듣기전에 마리갤갤 분들께 먼저 들어놓고싶어요 솔직한 평가 부탁드려요!

주제는 오늘 로 쓰라 하셔서 오늘이에요 ( 아무리봐도 오늘은 조금 핀트에서 벗어난거같지만요! 그리고 아직 퇴고는 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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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찰나의 순간은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제게 시간이라는 건 항상 허탈하기만 해왔습니다. 역시나 저만의 사항은 아닌 모양인지, 조금만 알아보아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머나먼 고대부터 시간의 허탈함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항상 있었더군요. 당장 첫 제국의 황제만 하여도 얼마나 어리석고 애처롭게 이를 부정하였고 화학자의 조상들은 또 얼마나 각자의 열과 성을 다해 탐구하였습니까? 심지어 현대에서조차 일말의 희망에 기대어 동태 같은 꼴을 하고선 마침내 황달에 걸릴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겠습니다. 저는 이를 부정하고 싶어 하는 부류의 사람은 아무래도 아닙니다... 저 또한 기독교인이지만 종교인으로서 내세와 아버지에 대한 간절한 믿음 때문이라거나 끝이 있기에 현재가 아름답다는 진부한 답변 들은 영 회피성이 다분한 긍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초인이 아니기에 마지막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두렵다고 하여 끝까지 부정하거나 회피하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런 제가 허탈해해 온 시간은 순간, 그 찰나의 순간만큼은 도무지 슬퍼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는 자주 이른 새벽 텅 빈 길거리를 산책한다. 문득 혼자 있는 집안이 답답하여 숨이 턱 차오를 때 얇은 겉옷만 걸친 채로 쌀쌀한 새벽 공기를 맞으러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벤치에서 도시 하늘의 쓸쓸한 별들을 보고 있자면 매 순간 자체가 선명히 느껴져 ! 오늘의 순간들도 눈치를 못 채는 새 지나가 버려, 밤이 될 때까지 내가 꼭 죽은 줄 알았지만 실은 정녕 살아있던 것이 맞구나하는 실감이 머릿속 무겁게 자리한다. 그러다 걸어가는 다른 별과 마주칠 때 다시 현실로 돌아오곤 하는 식이다. 나는 그런 순간을 만끽하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한번은 나만 그런 것인가 싶어 마침 새벽 산책을 좋아하는 형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형은 왜 새벽 산책을 좋아하시는 거에요?” 그 형은 뜬금없는 질문에 퍽 당황한 눈치로 .. 갑자기?.. 아마 새벽의 은은한 분위기가 좋아서 나가는 것 같은데.” “?” “.. 찬 공기가 기분 좋아.” 내가 정확히 예상한 답변이었기에 다시 물어보았다. “?” 이제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는지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더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익숙한 풍경에 혼자만 있는 게 색다른 것 같기도.. 근데 그건 왜?” 결국 내가 기대했던 답변인 새벽에 혼자 있으면 순간이 잘 느껴져서 좋아는 들을 수 없었다. 그 후 몇몇 사람들에게서도 비슷한 답변을 받은 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순간을 중요시한다는 걸 깨달았다.

많은 사람이 무뎌져 매 순간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순간은 말 그대로 인식하기 힘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며 이는 두 번 다시 겪을 수 없다. 고통스러운 순간이든, 행복한 순간이든 정신을 차려보면 모든 순간은 지나있다. 하루 또한 짧은 찰나의 연속이기에 순간이다. 오늘이 찰나이니 내일은 이미 오늘이 된다. 그러다 보면 우리의 오늘은 이미 병상에 누워 임종을 맞이하는 어르신의 오늘과 같은 오늘이 된다. 죽음을 부정하려 하면 안 되는 까닭이 그러하다. 사실상 우리는 죽어있는 것이니까. 그렇기에 매 순간은 더없이 소중하며 또 더없이 슬프다. 이런 덧없는 순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찰나의 단면을 온 힘으로 느끼고 느낌을 기억하려 노력하는 것뿐이다. 한번 하루의 끝에서 오늘의 순간들을 다시 돌이켜 보아라. 알게 될 것이다. 하루가 이렇게나 빨랐다는 것과, 모든 순간이 그때의 느낌들이 하나 둘 부정확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그렇게 되새김질 하는 순간만큼은 분명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실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 새벽은 얇은 코트를 걸치고 집 앞의 벤치에 앉아 곤히 눈을 감아보는 것은 어떤가? 그렇게 눈앞 밤하늘에 오늘의 순간들을 하나하나 수 놓다 보면 어느새 그 순간마저 작은 별이 되어 커다란 별 무리 속에서 나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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