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두 남녀가 있다 이 둘은 여러가지 사건이나 시련을 넘어서 결혼을 한다 이 사건이나 시련이 어떤것인지는 모르지만 아주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하며 보는이들이 큰 재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하자 결혼식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 하객들은 그들을 축복한다 그렇게 영화는 막을 내린다 해피엔딩이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 이야기가 아름답다고 말한다 이후로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그냥 그대로 계속 행복하기만 할까? 

예컨데 남자는 반찬투정을 하거나 가사를 돕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사소한 것이 쌓여 불화가 될지도 혹은 여자는 어느날 갑자기 칼을 든 원종이를 마주칠수도 있다 트럭에 치일지도 모르지 그것도 아니라면 두 사람의 아이가 자폐를 가지고 태어날 수도 있다 보증을 잘못섰다가 집안이 풍비박산이 날지도

영화의 엔드롤이 끝나고 쿠키영상으로 갑자기 이런 내용의 영상을 출력한다고 생각해보자 그 영화의 평점은 바닥을 치지 않을까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확답할 순 없지만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나 카지노 결말에 많은 사람들이 화가 잔뜩난 것을 생각하면 아마 그럴 것 같다 나도 그 두 드라마 결말이 ㅄ같다고 생각했다 

이게 인생과 이야기의 가장 다른점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도 어느 지점만 잘라서 보면 분명히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 하지만 인생엔 이 결말이란게 없어서 그 뒤가 계속 이어진다 그 뒤라는 것은 주사위를 던져서 무작위로 생성되는거라 어떤일이 일어날지 알수가 없다 그게 좆같다 

나랑 개좆리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으면 아마 2018년에 막이 내리고 끝이 났을것같다 개좆리와 만남 - 개좆리 섭종 - 개좆같은 나날 - 술독에 빠지고 더욱 개좆같아지는 인생 - 유니온들음 - 젠장 개좆리 나는 너가 좋다 - 찬란한 유니온 입상 - 엔드롤 이러면 참 좋았을것같은데 슬프게도 그뒤로도 이야기는 계속되어서 7년째 계속되어서 반찬투정을 하고 칼을든 원종이를 만나고 트럭에 치이고 풍비박산이 난거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인생은 영화가 아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