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3대륙에 걸친 로마 제국은 그 엄청난 크기답게 이탈리아 본토를 제외한 속주의 개수만 해도 50개를 넘어가는 대제국이었다 50개를 한 글에서 다 설명하는건 미친 짓이므로 이 글에선 그 중 히스파니아(이베리아 반도)를 제외한 서유럽, 중부유럽 속주들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1.브리타니아

오늘날의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이며 일명 칼레도니아라 불렸던 스코틀랜드와는 하드리아누스 방벽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카이사르에 의해 처음 침공받았으며 약 100년후 클라우디우스1세때 완전히 로마의 속주로 편입되어 453년간 로마의 통치를 받게 된다 로마 제국에선 변방중의 변방으로 제국내에서 가난한 속주 1,2위를 다투거나 관리, 군인 모두 선호하지 않는 미래 영국의 위상과는 차원이 다른 안습한 속주였다

브리타니아 수페리오르 속주 (Provincia Britannia Superior)

웨일스, 잉글랜드 남부로 이루어진 속주였으며 주도는 론디니움(현 영국 런던)

현재 영국 런던은 이 시기 로마가 건설한 론디니움 요새로부터 시작했으며 그 외에 맨체스터, 윈체스터등의 도시역시 로마로부터 시작되었다

브리타니아 인페리오르 속주 (Provincia Britannia Inferior)

도미티아누스 황제때 점령되어 197년 세베루스 황제에 의해 브리타니아 수페리오르 속주와 분리된 잉글랜드 북부로 이루어진 속주 주도는 에보라쿰(현 영국 요크)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건설된 하드리아누스 방벽으로 북쪽의 칼레도니아(스코틀랜드)와 분리되어 있었으며 브리튼섬의 잉글랜드 문화와 스코틀랜드 문화가 나뉘어진 주요한 이유

2.갈리아

오늘날의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를 포함하는 거대한 지방으로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의해 정복된 지방이다 서방 속주들중에선 잘 나갔던 속주로 히스파니아와 함께 빠르게 로마에 동화된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갈리아 아퀴타니아 속주 (Provincia Gallia Aquitania)

프랑스의 아키텐 지방으로(현 누벨아키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키텐이라는 이름의 어원이 된 속주이다(주도는 현 프랑스 보르도)

갈리아 벨기카 속주 (Provincia Galia Begica)

현재의 네덜란드 남부, 북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지역으로 주도는 두로코르토룸(현 프랑스 랭스)

갈리아의 부족들중 벨가이족에서 따온 이름이며 현재 벨기에의 어원역시 동일하다 갈리아 속주들중 유일하게 현재 독일 트리어에 로마 군단의 기지가 있었다

갈리아 루그두넨시스 속주 (Provincia Gallia Lugdunensis)

현 프랑스 중북부 지역으로 갈리아 속주들중 가장 넓이가 넓은 속주였으며 당시 루테티아로 불렸던 파리역시 이 속주에 위치해 로마의 도시로써 역사를 시작했다 칼리굴라 황제때 제국 조폐국이 주도인 루그두눔(현 프랑스 리옹)으로 옮겨졌다

갈리아 나르보넨시스 속주 (Provincia Gallia Narbonensis)

현 프랑스 남부 지역으로 로마 이전에도 그리스인들의 식민도시 마르세유가 위치해 있었다 현재는 프로방스라 불리는 지역인데 프로방스라는 말 역시 로마 속주를 뜻하는 프로빙키아에서 기원했다 주도는 나르보 마르티우스(현 프랑스 나르본)

갈리아 키살피나 속주 (Provincia Gallia Cisalpina)

루비콘 강 이북 이탈리아 지역으로 2차 삼두정치때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가 이탈리아 본국으로 합쳐버렸다 즉 루비콘 강은 여기에 위치해 있는 강이다 현 밀라노, 토리노, 베로나, 베네치아가 이 속주의 영역에 포함되어 있다

3.게르마니아

잉? 게르마니아는 로마가 정복하려다 아우구스투스때 토이토부르크에서 털려서 정복 못 한 지역 아님? 이라고 할 수 있으나 엘베강을 국경선으로 삼고자 한 계획이 저지되었을 뿐 라인강 이서지역과 슈바르츠발트 숲은 수백년간 로마의 국경선으로서 도나우 강(다뉴브 강)과 함께 충실하게 그 역할을 수행해 냈다

게르마니아 수페리오르 속주 (Provincia Germania Superior)

라인강 상류, 고지대의 게르마니아라는 뜻으로 현 프랑스 알자스 로렌, 스위스 북부, 독일 라인란트팔츠, 바덴-뷔르템베르크 지역이다 주도는 모곤티아쿰(현 독일 마인츠)

현 스트라스부르,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등의 도시들 역시 이 속주의 영역에 포함되어 있다

게르마니아 인페리오르 속주 (Provincia Germania Inferior)

라인강 하류, 저지대의 게르마니아라는 뜻으로 현 네덜란드 북부, 독일 니더작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헤센 지역이다

주도는 콜로니아 클라우디아 아라 아그리피넨시움(현 독일 쾰른)

도르트문트, 뒤셀도르프, 아헨, 로테르담등의 도시가 이 속주의 영역에 포함되어 있다

4.알프스

이탈리아 북서부, 프랑스 남동부 지역의 알프스 산맥 지역으로 크기도 가장 작고 말할 것도 그렇게 많이 없는 지역이다

알페스 포이니나이 속주 (Provincia Alpes Poeninae)

알프스 속주들중 가장 북쪽에 있는 속주로 주도는 다란타시아(현 프랑스 무티에르)/옥토두룸(현 스위스 마르티니)

알페스 코티아이 속주 (Provincia Alpes Cottiae)

주도는 세구시오(현 이탈리아 수사)

알페스 마리티마이 속주 (Provincia Alpes Maritimae)

알프스 속주들중 최남단에 위치한 속주로 주도는 세메넬룸(현 프랑스 시미에즈) → 에브로두눔(현 프랑스 엥브룅)

5.다뉴브 강 중상류 유역

알프스부터 헝가리까지 보헤미아(체코, 슬로바키아)를 제외한 다뉴브강 중상류 지역에 위치한 속주들로서 라인강과 함께 제국의 서방 국경 역할을 맡았다

라이티아 속주 (Provincia Raetia)

다뉴브 강 최상류 지역으로 현 스위스, 오스트리아 서부, 독일 남부를 포함한 속주 주도는 아우구스타 빈델리코룸(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당시엔 레겐스부르크가 주요 도시였지만 현재의 대표적인 도시는 뮌헨

대충 이렇게 생긴 아름다운 지역이다

노리쿰 속주 (Provincia Noricum)

오스트리아 중부 지역에 위치한 속주 주도는 비루눔(현 오스트리아 촐펠트)

수 많은 오스트리아의 도시들이 이 지역의 다뉴브 강을 경계하는 로마 군단의 기지, 주둔지로부터 시작하였다

판노니아 수페리오르 속주 (Provincia Pannonia Superior)

오스트리아 동부, 헝가리 서부, 크로아티아 서부, 슬로베니아 지역에 위치한 속주 오현제 시대때 판노니아는 수페리오르와 인페리오르로 분리되었으며 주도는 카르눈툼(현 오스트리아 페트로넬)

그 유명한 빈이 이 지역 로마의 전선 기지인 빈도보나에서 시작하였다

판노니아 인페리오르 속주 (Provincia Pannonia Inferior)

헝가리 중부와 동부, 크로아티아 동부, 세르비아 북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동부에 위치한 속주 주도는 아퀸쿰(현 헝가리 부다페스트)/시르미움(현 세르비아 스렘스카 미트로비차)

6.다뉴브 강 중하류 유역, 발칸반도

제국 서방의 도나우 강(다뉴브 강)방어선의 종착지이자 무려 현 우크라이나의 오데사를 넘어 미콜라이우 지방의 드네프르 강까지 이르는 지방이다 이 지방의 속주인 트라키아 속주는 콘스탄티노플(비잔티움)천도 이후 1453년 동로마 멸망때까지 제국의 수도권으로서 기능하였다

다키아 속주 (Provincia Dacia)

현 루마니아 서부에 위치한 속주 주도는 울피아 트라이아나 사르미제게투사(현 루마니아 사르미체게투사)

이곳에 존재하던 다키아 왕국을 트라야누스 황제가 정복하고 설치한 속주로서 3세기의 위기때 아우렐리아누스 황제가 다뉴브 강 이북의 다키아 속주를 포기하고 따라 내려온 로마인들을 위해 이남에 신 다키아 속주를 세우게 된다 신 다키아 속주의 주도는 세르디카(현 불가리아 소피아)

따라 내려오길 거부하고 다뉴브 강 이북에 남은 로마인들의 후손들이 세운 나라가 바로 루마니아(Romania)이다

달마티아 속주 (Provincia Dalmatia)

크로아티아 남부의 아드리아 해에 면한 지방에 위치한 속주로서 주도는 살로나이(현 크로아티아 솔린)

아우구스투스 이전에는 일리리아, 일리리쿰으로 불렸던 지역이다

아드리아해에 면한만큼 현대에는 해안에 위치한 아름다운 휴양도시들이 많은 지역이다

모에시아 수페리오르 속주 (Provincia Moesia Superior)

모에시아 또는 모이시아라고 불리는 속주중 수페리오르 속주로서 세르비아 대부분, 불가리아 서부에 위치한 속주이다 주도는 비미나키움(현 세르비아 코스틀라치)이다

모에시아 인페리오르 속주 (Provincia Moesia Inferior)

길고 긴 다뉴브 강 방어선의 최종착지이며 흑해 연안을 따라 드네프르강까지 뻗어 있는 속주이다 주도는 노바이(현 불가리아 스비슈토프)

다뉴브 강을 따라 군사기지가 어마어마하게 집중되어있는 우주방어 지역이다 여담으로 저 지도에서 주황색 칠이 되어 있는 부분은 로마의 속국인 폰토스 왕국의 영역으로 저 지역까지 로마의 영역으로 간주하게되면 드네프르 강을 넘어 크림반도와 러시아, 조지아의 흑해 연안 지방까지 포함되어 흑해마저 로마의 호수가 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트라키아 속주 (Provincia Thracia)

그리스 동부, 튀르키예의 유럽 지역, 불가리아 남부에 위치한 속주로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콘스탄티노플(비진티움)으로 천도한 이후부터 제국의 수도권으로서 기능한 지역이다 스파르타쿠스의 고향이기도 하며 주도는 그 유명한 비잔티움(현 튀르키예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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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로마 제국의 서방 속주들에 대해 정리해 보았으나 아직 제국의 동방 속주, 북아프리카, 히스파니아 속주들은 건드리지도 못했다

여담으로 속주들 이름중에 수페리오르(superior), 인페리오르(inferior)라는 명칭이 붙은 속주들을 볼 수 있을텐데 수페리오르는 로마에서 가까운 속주, 인페리오르는 로마에서 먼 속주를 의미한다 영어의 월등한(superior), 열등한(inferior)라는 의미가 여기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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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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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arca.live/b/histor25385328036y/60741579?mode=best&p=3#

로마사를 공부하다 보면 '고대 로마는 어떻게 그 큰 영토를 관리했을까?' 와 같은 생각이 자주 들었을거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로마는 거대한 영토를 관리하기 위해서 속주라는 행정 단위를 사용했음.

이 글은 그 속주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서유럽, 중부유럽을 한해서 알아볼 수 있는 유익한 글임.

그리고 세계사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한 TMI 이기도함.

로마랑 지리에 관련해서 재밌는 내용들이 많으니 한번 쯤 읽어보기를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