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받아서 택존자 보고 왔어! 일단 난 다른집 존자 회전러야 다른 집 존자 보러 오는 건 오늘이 두 번째고 택존자는 오늘 자첫이었어! 택존자 한 번은 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결국 못사로 남나 했는데 덕분에 자첫하고 자둘표까지 잡았다...ㅎㅎ

‘또’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 사실 지금 자세히 어떤 장면에서 그랬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수해 때도 그렇고 조사원 왔을때였나? 암튼 상황이 안 좋아질때마다 또 이런다는 느낌의 말을 하더라. 택존자를 깎아내는 절망적인 사건이나 상황들은 방공호로 들어오기 전에도 계속 있었고, 그때마다 잘 버텨냈다고 생각했는데 덮어둔 절망이 너무 커져서 방공호로 들어오게 된 것 같았어. 내가 말을 잘 못해서 표현이 잘 안되는데 택존자의 주변 사람이 보기에는 쟤는 이 전의 그 힘든 시간들은 잘 버텨놓고 지금 와서 왜 저렇게 무너졌지? 싶을...
벙커에 물 찼을 때 계속 또 라는 말을 하길래 전에 수해를 겪어본 적이 또 있었나? 하는 생각도 했어. 미술을 하던 사람 같은데 수해로 타격을 입어서 꿈을 접고 생계를 잇기 위한 일을 하게 됐나 하고. 나는 벙커를 생존자의 마음속 이런 걸로 보는데 그래서 벙커와 생존자의 무너짐의 본격적인 시작이 수해였나 싶기도 했어. 생존자가 겪어본 가장 절망적인 일, 사회적 고립의 사작이 옛날 미술을 포기하게 했던 수해 같아서. 택존자한테 미술의 의미가 엄청나보여서 더 그랬어. 센 척도 엄청 하고, 그만큼 자기한테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솔직하지 못한 택존자가 가장 솔직하게 자기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 택존자의 자아 표출에 큰 역할을 하는 게 미술 같아서. 근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팔에 붕대?를 감고 있더라고. 자세한 건 자둘 때 생각해봐야겟당..

처음 더라스트맨을 보고 지도 보고 다른 생존자를 찾아가는 부분에서 저 다른 생존자는 생존자 자신인가?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는데 내가 회전 도는 생존자가 찾는 다른 생존자는 다른 사람, 생존자가 발견한, 돕고자 하는 또 다른 생존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접어뒀었는데 택존자는 좀 자기 자신이 맞는 것 같았어. 엎어져있는 존버한테 구하러가겠다고 소리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근데 그러고나서 조사원에게 버림받고 존버까지 챙겨서 다시 좁아진 벙커 안으로 들어가는게 더 슬펐다ㅠㅠ

그리고 해피버스데이투미에서 엄마 목소리 말고 엄마한테 툭툭대는 자기 목소리 들려주는 거!!!! 알고 갔는데도 충격이었어. 앞에서 말했듯이 솔직하지 못한 택존자답기도 하고
이럴거면 끝나고 물 마시고 봤지? 하고 기침하는 택존자가 머리에서 안 나간다ㅠㅜ 그래도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에서 방 정리도 똑부러지게 하고 커튼콜때 날아오르듯이 뛰어나가는 식으로 마무리지어줘서 고맙기도 하고 ..

그리고 이 집 존버 왜 이렇게 착해???? 너무 귀여워 초반에 한참 말 안 하다가 한 마디 했는데 목소리가 너무 사랑스러워ㅠㅜ 택존자 택존버 너무 닮아서 두 배로 사랑스러움 널 만나게 돼서 행복해! 여기서 계속 코 톡톡 하는 거 이 뒤에 해질녘 나올 거 알면서도 널 만나게 돼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존버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눈물남

나눔해준 바발 다시 한번 너무 고마워!!

짧은 영상으로 올리고 싶었는데 자꾸 시간이 안 맞아서ㅠ 매우저화질의 택존자 사진으로라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