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쇄골 자첫하러 갔었어.

극 제목이 특이하고 제목만 들으면 내 취향은 아닐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큰일이다. 회전문 돌아야 할 듯 ...^^...

난 사실 처음 볼 때는 배우들 외에는 일부로 연극 내용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 편이거든?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스토리 자체가 탄탄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

특히 사운드를 잘 살려줘서 더 여운이 남더라. 벅차면서 슬픈 양가 감정이 들었어(극을 보게 되면 이 감정을 알 수 있을 듯)

요새는 일본영화계가 망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나 하마구치류스케 이런 감독 아니면 잘 안보지만

예전에는 특유의 일본 영화 감성들 좋아서 아무거나 많이 보던 시절이 있었거든.

약간 이와이슌지의 '릴리슈슈의 모든것' 이란 영화가 떠오르는 그런 영화였다. (예전 영화라 불편함 있을 수 있음 주의)

어쨌든 일본영화 감성에 매료되던 그 시절이 오랜만에 떠올라서 기분이 이상했어.

한 줄로 요약하자면 초록색으로 가득 찬 여름에 갑자기 시원한 소나기에 한껏 젖은 느낌이 드는데

그게 난 어딘가 후련한 마음이 드는 극...(이것도 유우카의 대사를 들으면 알 수 있을 듯)

혹시 예전 일본 영화를 좋아했던 바발들이 있다면 한번 보는 걸 추천해 ㅎㅎ ...

+ 추가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극이다 보니 

성비, 다양한 나이대의 배우들이 나오는 게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