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은 정보과 or 솦과임.

117기와 118기 학생이 다른 사람들인 만큼 선배들이 느끼는 것과 내가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음.

내년에 입학할 학생들이 외부 매체 보고 생긴 선린에 대한 환상을 깨고, 현실적으로 선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서 신입생 입장에서 글 씀.

나도 선린 들어오겠다고 열심히 했었다..

1. 학생들

다른 과는 모르겠고 적어도 내가 속한 과는 내 주관적인 기준에 따랐을 때 대부분 괜찮은 애들인 것 같다.
적당하게 인싸 아싸 섞여있고 찐따라도 유쾌해서 재밌다.
그리고 선후배 거리낌 없이 다들 친하게 지내는게 처음 겪는 일이어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좋은 현상인 것 같다.

다만 컴퓨터만 만지작거리는 방구석히키코모리도 많이 오니 사회성이 부족한 애들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

2. 면학 분위기

이 학교가 다른 특성화고 보다 특수한 학교인 만큼, 면학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좋은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절대로 특목고, 자사고 같은 공부쟁이들이 있는 학교를 상상하면 안된다.
일반전형(정보,솦과 기준 30퍼)으로 들어온 애들 빼고는 공부를 할 줄 모르는 애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첫 시험 밖에 안본 내 주위에서 "자퇴","전공원툴","정시파이터" 드립이 엄청 나온다.

일반교과 버리고 전공만 파는 전공 능력자들이 즐비하고 벌써 의욕 없어서 꼴아박는 애들도 많으니 휩쓸릴 수도 있다.

일반교과 공부만 할거면 오지 마라. 손해다.

3. 각종 사건 사고들

입학한지 2달 조금 지났지만 선린의 어두운 면과 계속 발생하는 여러 사건사고들 때문에 어지럽다.

양아치 같은 애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맞지만 분명히 문제 있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학교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순한 분위기여서 사건들이 더 부각되는 느낌이 있지만, 완벽한 학생들만 있는 곳은 절대로 아니다.

당장 이 선린갤만 보더라도 입학하기 꺼려지지 않나?

그래도 좋은 애들이 대부분이니 안심해도 된다

4. 동아리

동아리는 이제 1달차라서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좀 끄적여본다.

"내신과 동아리(전공) 둘 다 챙기는 것이 절대로 불가능한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에 대부분 내신을 챙겨서 흐지부지 되는 분위기다"라는 선배들의 나도 어느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재양성을 위해 엄청 빡세게 굴리는 동아리도 있고 선배들이 진심으로 운영하는 동아리가 대부분이다.

위 같은 이유로 동아리 내에 존재하는 각종 능력자들의 소통, 대회 참가 등등 얻어갈 수 있는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선린의 최고 자랑인 교내동아리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갈리니까 주의하자. 

5. 전공 능력자들
외부에서 말하길 "IT계열 특성화고 중에 투탑을 찍는 선린답게 매년 많은 대회에서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고 졸업생들도 좋은 회사에 많이 취직한다"고 한다.
다른 꼴통 특성화에 비해서 이 학교에 능력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근데 "전부가 능력자인가? 능력자와 초보를 비로 나타냈을 때 어느정도인가?"라고 물었을 때 능력자와 초보의 비가 극명하게 갈린다.

전공에 대한 능력자가 1이라고 했을 때 초보는 3정도 된다.

내가 말하는 능력자들은 본인 의지로 본인의 프로젝트를 진행해본적 있는 사람들을 말하고, 초보는 프로그래밍에 대해 배워놓고 한번도 써먹지 못한 사람들과 아예 노베이스의 사람들이다.

일반 전형으로 들어온 대부분은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며, 기본적으로 자기 전공에 대해서 공부해본적은 있어도 자기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일이 없는 경우가 많다. 미래인재전형조차도 23학년도 입학부터 포트폴리오가 사라졌으며, 특별교육이수자전형도 그다지 전공 능력을 평가하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앞의 두개의 특별전형은 그나마 전공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를 가진 발전 가능성 있는 애들만 뽑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개쩌는 능력자이고 컴퓨터변태여서 하루종일 학교에서 컴퓨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어느학교를 가던지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아두어라. 물론 학교는 배우러 오는 곳인 만큼, 미친 능력자들의 모임을 원하는 것이면 그건 양심이 없는 것이다.

물론, 흔히 볼 수 없는 개쩌는 능력자들이 몇 있는건 사실이니까 친해지고 싶으면 선린에 오는 것도 좋다.

요약: 상상 만큼 개쩌는 능력자들만 가득 있는 곳은 아니다. 그래도 개쩌는 능력자가 모인 곳은 무조건 맞다.

7. 학교 시스템과 시설

다른 일반고와는 절대 비교 불가능의 자유도를 보여준다. 선생님들은 교복을 사지 말라고 권유하는 정도이고 두발도 자유이며, 슬리퍼 등교도 문제 없다.
학교 끝나고 교실도 자유롭게 써도 보통 문제가 없다. 다만 최근에 여러 사건들이 발생해서 까다로워진 상태이다.

학교가 웬만한 작은 대학교 크기 만큼 넓다. 실습실과 교실을 왔다갔다 거리고 등하교하려면 엄청난 체력소모를 요한다.

지금 23학년도 입학생이 118기인 만큼 이 학교는 10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학교이다.

중간에 건물을 다시 지었다하나 그래도 다른 학교에 비해서 오래된 학교이다. 어느 건물 벽에는 균열이 있으며, 특정 공간에서는 기울어짐을 느낄 수 있다.

딱히 학교생활에는 지장 없으나 좀 충격적이어서 적었다.

또한 학교 내에 매점이 존재한다. 다만 존나게 비싼 단점이 있다.

8. 장점

-업계 내에 선린을 졸업한 고인물들이 깔려있다. 추후 도움 받기가 좋다.

-교내에 개발을 위한 능력자들이 분야별로 모두 존재한다. 마음이 맞을 시 개쩌는 프로젝트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 학교에 비해 높다.

-학교가 존나 자유롭다.

-학교가 서울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 대학가가 있다

-대부분 학생들이 괜찮고 착한 애들로 이루어져있다.

9. 단점

-내신, 전공 다 챙기려다가 망할 위험이 매우 높다.
-용산 거주민이 매우적은 만큼 대부분 장시간의 엄청난 수고를 통하여 등교한다. 체력 약하면 좆된다.

-대학을 많이 보낸다는 말과 다르게 오직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곳이다.

-학교 내에서 하나의 활동이라도 제대로 한다고 했을 때 존나게 바빠진다.

-선린갤

아직 새내기여서 모르는 것이 많지만 나도 선린 입학을 2년 전 부터 원했기 때문에 입학하고자하는 지망생들한테 혹시나 도움 될까봐 끄적여봄. 

혹시나 다른 생각 가지고 있어도 댓글에 지랄떨지 마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