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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북동의] 오늘은 여러모로 감정이 터져서 잠이 오지 않는다.

옷소매리뷰북스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19 04: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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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모로 참 울컥하고 가슴이 울렁거려서 잠이 오지 않는다.

한번이라도 산이로 봐달라고 슬프게 오열하는 모습이..
할아버지는 아들의 모습을 손자에게 투영하여 내내 학대해왔는데
한 나라의 국본으로서 힘들다 말 한마디 못하고 버텨오다가
편전에서 할아버지의 병환이 모두에게 다 드러나고서야
쌓아왔던 감정의 둑을 비로소 무너뜨리고 오열하는 모습이 몹시도 안쓰러웠다.

또한 인간의 삶은 결국 대동소이하다는 것.
생애 끝에서야 왕은 어린 날의 산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람은 과오를 저질러도
한창 때엔 사는 데 급급하여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명분을 내세우기 바쁘지만
결국 세상을 떠날 때는 모든 것이 한이 되고
나쁜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는 것.
결국 왕도 인간이었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눈을 감고 나서야
산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다.
내게서 아버지와 할머니를 빼앗아간 할아버지,
모든 게 당신의 탓이고 나는 용서하지 못한다고.
아프게 데인 손으로 할아버지를 안고 부디 돌아와달라며,
너무도 무섭고 두려워 숨조차 쉬기 어렵다는 고백이었다.
몹시도 어릴 때부터 인생의 괴로움을 뼈에 아로새겨야했던 이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무게를 지고 가야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아서
나도 함께 마음으로 울었다.

하지만 시간은 그를 그냥 놓아두지 않았고
한밤중 홀로 어도를 지나
그토록 아득하게만 그려지던 자리에 앉게 되었을 때
결국 이 사람은 외롭고도 고단한 운명을 받아들였구나 싶어서.
군왕은 하늘이 내리지만 그것을 견디고 받아들이는 건 인간이지 싶었다.
그의 인생은 항상 필요 이상으로 가혹했지만
그래서일까, 그는 이미 스스로 큰 그릇이 되어있었다.

언젠가 저 자리에 앉아 날 온전히 이해하게 될 거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릴 때는
그 당시 산도 나도 도무지 왕을 이해하지 못했을텐데
역시 사람은 자신의 상황이 되어서야 온전히 이해한다는
인생의 단순한 진리를 드라마에서 통감한다는 것이 나도 참 신기했다.

죽은 왕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물론 그가 더 온전한 사람이었다면 임오년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이 항상 말처럼 쉬이 되지는 않는 게 문제다.
왕이기에 절대 그러지 말아야했지만
왕이었기에 때로는 비정해야했다.
필부였다면 결코 그리하지 않았을 삶을 살아내야했던 인물과 그 가족의 아픈 이야기여서
앞으로도 역사에 길이 남을 거 같다.
그 외에
백익이 길러준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길을 나서며 감사했다는 마음을 전하는 모습에서
그간 ((극중)) 백익에게도 많은 일과 감정이 있었겠구나
그래 키워준 정도 정이지 싶어 안쓰러웠고
제조상궁이 자진하는 모습에서는
제왕의 이기적인 사랑에 대한 궁녀의 피맺힌, 처연한 복수를 봤다.
윗전이 승하하고 거리의 국밥집에서 일하는 복연이의 모습은
활기는 있었지만
왜인지 궁녀 때가 더 좋아보여서
함께했던 동무들이 있어 그 시절이 더 빛났던 거구나 싶었다.

또 덕임에게 가족이 되고 싶다는 정조의 고백은 설렜지만
동시에 영빈과 혜경궁의 삶이 머리를 스쳐가니 마냥 편할 수는 없었다.

여러모로 참 울컥하고 마음이 울렁거려서 잠이 오지 않는 회차였다.



모두들 리뷰북 빵야하십쇼 ㄱㅅㄱㅅ
계좌 정보 지움. 2022.1.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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