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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북동의] 사도 세자임을 선언하는 장면이 좋았던 것이

ㅇㅇ(218.233) 2022.01.02 22:26:18
조회 6762 추천 223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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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갤줍


아마 16회에서 가장 카타르시스가 있는 장면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산덕 서사로도 이 씬은 사실 나노로 핥을 것이 진짜 많음


그런데 별개로 대비- 정조의 관계로 봤을 때도 매력적인 장면인 것 같아


사실 산덕 과몰입러지만 산덕 서사 외에 좋아하는 장면은 영정조, 정순왕후이산 정치 관계였거든


우리 드라마가 기존 작품들과 다르게 정순왕후를 조금 더 최근 역피셜에 맞춰 재해석한 부분들이 특히 좋았어


일방적 악녀가 아니라 때론 세손의 정치적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산이가 왕이 됐을 땐 서로 존중하는 관계, 때론 쟁쟁하게 대립하기도 하는


그 관계가 굉장히 입체적이기도 하고 매력적이더라고.


외적으로야 주상인 산이가 우위지만 내적으론 할머니가 되는 정순왕후가 우위에 서기도 하면서


한 땐 같이 걷기도 하고, 때론 서로 더 우위를 차지하려 기선 싸움을 해왔는데


아마 산이 입장에서는 꽤나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관계였을 거야


그동안 대비는 화완 등 다른 정적들처럼 결정적인 실수를 한 적이 없어서 수세에 몰린 적이 없지


그렇다고 다른 외척들처럼 사약을 내리거나 할 수 있는 관계도 아냐 어쨌든 외적으론 효를 다하고 계속 신경을 써야해


대비의 오라비가 죽었을 때도 대비에게 직접 가려다 쓰러졌을만큼.


어쩌면 누구보다 외척을 경계했던 산이였기 때문에


왕으로서의 남은 과업 중 하나가 정순왕후와의 관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동안은 쉽지 않았을 거야.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자신의 신분이 세손일 때도,


막 왕위에 올랐을 때도 아무래도 약점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많은 장면에서 산이는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때론 덕임이를 지키기 위해서 대비에게 고개를 굽혀야 했었어

그런데 이 장면에서 산이가 드디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스스로 사도세자의 아들임을 천명하고,


그것이 문제되지 않음을 대비 스스로 인정하게 함으로써 대비와의 관계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은게 보였어


그 장면에서 대비의 연기가 살짝 위기감과 산이에게 위압감을 느끼는 것으로 느껴졌거든


구도마저 그동안 어도를 나란히 걷거나, 함께 마주보고 앉아 바둑을 두는 동등한 구도에서


산이가 완전히 대비를 내려다보는 구도였어 그것이 부각됐던 것 같아


(산이가 위에 있는 구도는 기억나는게 덕임이 재입궁 따질 때 뿐이라 그건 제외하기로 하자 ㅋㅋㅋㅋㅋ)


아 이제 산이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였구나. 대비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진짜 왕으로서 위엄을 갖추었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들더라. 이제 더 이상 대비는 정조 치하에서는 함부로 산이를 방해하지 못하겠구나


물론 정조 사후는 얘기가 달라지지만 말이야


그리고 어떤 왕인지를 묻던 대비에게 확실하게 보여주었지


나는 어떤 순간에도 그것이 그저 궁녀들일지라도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 믿음을 주는 왕이 될 것이다.


그리고 믿음으로 내 사람도 지켜낼 것이다. 할머니 당신의 방식과는 다르게.


밖에서는 이미 위엄있는 왕이었지만,


나를 지켜줬다고 위세 떠는 대비 앞에서, 평생을 고생만 한 어머니,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사도 세자의 아들로서 당당히 선 순간,


그리고 내가 어떤 왕인지를 확실히 보여준 그 순간


대비의 도움없이 주체적으로 덕임이를 자기 곁에 두기로 결심한 그 장면이 너무 좋더라


아마 ㅇㅈ을 각색 정말 잘한 장면 중 하나인 것 같아


무조건 덕임이를 편들어 왕의 위엄을 우습게 만들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나는 덕임이를 믿는다. 그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라는 강력한 믿음으로


왕이 얼마나 덕임이를 믿고, 오해를 풀고 덕임이를 지킬 것이라는 믿음을 동시에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덕임이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승은으로 이어지는 그 과정이 너무 좋았어


덕임이 아버지와 사도세자에 얽힌 산덕의 마지막 남은 과거 인연은 이렇게 또


산이에게 남은 유일한 약점인 아버지를 극복해내고, 덕임이의 오빠를 지키는 서사로 작용했구나 싶더라


매번 서로가 서로를 지켜내는 관계.


동시에,


역피셜 사도세자 아들을 천명하는 장면이 세간의 인식과 실제 맥락이 달라


그것을 즉위식에 써먹는 것은 역사 왜곡의 위험이 있었어


그런데 사실 버리기엔 너무 짜릿한 대사잖아 한번쯤 산본의 목소리로 꼭 듣고 싶을만큼.


그것을 이렇게 쓴 것에 대하여 작가에게 감탄함


쓰다보니 길어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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