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간단한 뜻을 나열해봄

APM =  Action Per Minute

: 1분동안 단순한 마우스,키보드의 단순한 액션

EAPM = Earnest Action Per Minute

: 1분동안 내리는 중요한 명령

멀티태스킹 = Multi Tasking

: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능력


이렇게 가장 원초적인 뜻만 나열해 보더라도 손빠르기 즉APM/EAPM과 멀티태스킹은 별 다를게 없어보인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수준 높은 전략시뮬게임에서의 멀티태스킹은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다.

스타를 오래 하면 할수록 깨닫게 되는게 단순히 정해진 시간동안 많이 움직이는게 멀티태스킹이 아니란걸

조금씩 느끼게 된다.

필자 또한 APM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이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해오면서 지금에 이르러서는 멀티태스킹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바뀌었다.


1. APM


\'펭귄\' 이라는 프로그램이 최초로 나왔을때 필자의 apm을 보고 경악했었다.

나름 공방이나 길드내에서 상위권이었던 필자의 apm은 무려 120. 즉 거의 바닥을 기고 있었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치 않고 그때의 필자에게 5판중에 1판 이길까 말까 했던 테란 유저의 apm이 300대였고

apm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점점 유저들의 평균 손속도는 급격히 빨라졌다.

과연 그게 멀티태스킹이 향상된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실력은 그다지 변하지 않더라.

그저 손속도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억지로 apm만 늘리는 즉 \'허세손속\' 이 빨라진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펭귄시절에 게임했던 유저라면 알듯이 리플레이에 개인화면보기 라는 기능이 있었다.

이 개인화면보기로 관찰해본 결과 apm을 늘리려고 별에별 지랄발광을 다떨더라.

마치 이기기위한 게임이 아니라 apm을 높이기 위한 게임을 보는것 같았다.

초반 드래그1,드래그1은 물론이요 한번이면 충분한 어텍땅을 5~6번씩 다다다다다다닥 개지랄떨고

추가병력 보낼때도 드래그어택드래그어택드래그드래그 부대지정한 유닛 관리할때도 무슨 5초에한번씩 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231

그리고 정작 멀티태스킹이 요구되는 난전에서는 뭘 할지 몰라서 어버버버거리는게 눈에 보이더라.

오히려 중요한 때에 순간적으로 100대 초반의 apm으로 돌아가 돌아간 것이다.

이러한 갖가지 경험들을 토대로 apm은 부질없다는 것을 필자는 깨닫게 되었다.


2. EAPM


그리고 어느정도 새월이 흐른 뒤에 생긴게 바로 eapm 즉 우리들말로 \'허세손속을 뺀 apm\' 이다.

대부분 유저들이 처음에는 eapm을 아주 정확한 멀티태스킹을 나타내는 단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eapm을 신뢰하는 유저들이 대부분이지만 eapm마저도 멀탯의 모든것은 아니다.

한가지 예로 apm은 저그유저들이 가장 높은데 반해 eapm은 테란유저들이 가장 높고 토스들은 전부 낮다.

하지만 희안하게도 토스도 초반날빌 그중에도 특히 2게이트하드코어를 할때 eapm이 평소보다 높게 나왔다.

이런 현상들은 오래동안 지켜봐오면서 알게된 것이 1a2a3a4a 즉 순간적인 전투에서의 움직임이 eapm에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테란유저들이 eapm이 높은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테란이 저그전에서 테란전이나 토스전보다 eapm이 월등히 높은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저그전에서는 바이오닉을 주로 쓰고 1ta 2a 3ta 4ta 이런 명령을 손속을 늘리려고 억지로 하는게 아니라 꼭 필요한 상황일지라도 엄청 자주 쓰게 된다.

그리고 토스 또한 초반에 정교한 컨트롤을 엄청나게 요구시키는 하드코어 질럿러시를 할때도 1a 1a 1a 2z 3z 를 엄청 자주 반복하게 된다.

eapm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명령\' 중에 대부분은 1a2a3a4a 즉 마음만 먹으면 억지로 늘릴수도 있다는것.

eapm이 높은데 구린 실력(대규모 교전에 발컨을 하고 필요한 순간에 정확한 대처를 못하는)을 가지고 있는 유저는 바로 경기중에 1a2a3a4a를 쓸대없이 반복한다는 것이다.

물론 1a2a3a4a의 반복이 무조건 허세손속이라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도 언급됐듯이 테란의 바이오닉컨이나 토스의 하드코어질럿러시에는 1a2a3a4a가 자주 강요되고 추가로 토스의 저그전이나 프프전 센터공굴리기운영때 자주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쓸대없는 상황에서 계속 반복하는 유저들이 있다.

그게 바로 구린실력에 높은 eapm의 비결이다.


3. 멀티 태스킹


그렇다면 apm/eapm과 멀티태스킹의 차이는 무엇일까?

필자는 \'정확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APM설명에서 손속도는 빠른데 중요한 순간에서 뇌로 무엇을 해야할지 빠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손은 그것에 맞춰 어버버버버 거리는 상황 즉 \'정확한 명령\'이 안되는 유저를 생각해 보아라..

돌대가리가 아닌 이상 이 유저가 멀티태스킹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순간에 정확한 명령을 내리는 대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요즘 멀탯에 피지컬(physical)과 멘탈(mental)을 연관시키는 유저들이 많다.

이것은 올바른 사고방식이지만 피지컬=멀탯 멘탈=멀텟은 오바다.

피지컬은 육체적인,육체의 이라는 뜻이고 멘탈은 정신적인, 정신의 라는 뜻이다.

이 두가지를 잘 조합하면 바로 내가 말하는 \'정확한 명령\'이 된다.

\'정신, 즉 머리로 정확한 명령(mental)\'을 내리고

\'육체, 즉 마우스나 키보드로 정확하게 행동(physical)\' 하는 것이 멀티태스킹의 올바른 정의라 생각한다.

가장 이해가 쉬운 예로 택뱅리쌍을 들수 있다.

요즘 프로게이머들은 모두 완벽에 가까운 빌드를 구사한다.

김택용은 피지컬(육체적인 행동)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완벽한 빌드를 구사하면서도

순간적인 컨트롤이 월등히 좋다.

이영호는 멘탈(머리로 정확한 명령)이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되기 때문에  완벽한 빌드를 구사하면서도

순간적인 대처능력이 사기케릭이다.

그렇다면 손속이 느리지만 잘하는 송병구는 멀티태스킹이 나쁘지 않다는 것일까?

송병구의 장점또한 멀티태스킹에 속하는 것이다. 즉 \'정확한 명령\'이 김택용보다 뛰어나다.

송병구의 대규모 전투컨이 프로토스 유저중에서 최상급인 것이 바로 정교하고 정확한 명령이 되기 때문이고 김택용의 경우에는 대규모 전투컨이 보통 프로게이머 중에서도 하급이다.

이제동의 경우에는 멘탈이 이영호에 비해 뛰어나지 않고 피지컬이 김택용에 비해 낮지만 소규모 컨트롤(뮤짤,저글링컨)이 모든 게이머중에 원톱이고 대규모 컨트롤(대규모 물량을 동반한 디파컨)이 송병구에 필적하더라.

즉 이제동이 저그원탑인 이유는 저그에게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소,대규모 컨트롤\'이 최상급이다.



끝으로..


위 글에서 허세손속을 깟다고 해서 apm이 빠르다고 나쁘다는건 절대 아니다.

정확도x 손속x보다는

정확도x 손속o가 당연히 좋고

정확도x 손속o 보다

정확도o 손속x가 효율적이라는 것..

고로 손속도가 빠르다면 일단 무조건 하나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타고난 피지컬로 실력에비해 빠른 손놀림을 가진 유저라면

억지로 그 손속도를 버리지 말고 가진 채로 정확도를 올리는 것이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요약

APM = 모든 명령의 숫자를 나타낸 가장 단순한 단위.

EAPM = 멀티태스킹을 나타내는 단위중에 가장 정확하지만 완벽하진 않은 단위.

멀티태스킹 = 동시에 \'정확한 명령\'을 하는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