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무갤 성님들이 언급하신 사항들이
구매력있는 대다수의 독자들의 요구사항이랑 겹친다면
상품을 팔아야할 작가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런 것을 수용해서 글에 녹여내야만 하겠죠.
그것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작업이라도 못하겠습니까? 돈이 걸려있는데?
(물론 타고난 재능이나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신 분들은 못 할 수도 있지만...)
근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거나, 그렇게 하면 오히려 돈이 안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heroism&no=332424&page=1
이 링크에 걸려 있는 유동 성님의 글을 읽고 정말 깊은 공감과 감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 달리 하자면(절대 까거나 반박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가 개개인의 노력에 채찍질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것들을 이루어 냈을 때, 성공이라는 당근이 이 문제의 해결법이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주장해봅니다.
저런 것들을 치밀한 분석과 뼈를 깎는 노력, 그리고 심도있는 고찰을 통해 해낸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과연 이게 돈이 될까?'
이겁니다.
차라리'대세/트렌드'에 따른 진부한 '클리셰'덩어리에 독자 '니즈'를 충분히 채워주고 여기에 술술 읽혀지는 '가독성' 정도를 갖춘 필력
+ (조금의 색다름 or 약간 비틀기)
과연 확률과 가성비 그리고 기회비용라는 측면에서 작가들이 어느 쪽으로 손을 뻗칠 확률이 높겠습니까?
작가는 필생의 역작, 시대에 남는 불후의 명작을 만들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명감을 타인에게 강제할 수 있을까요? 작가 스스로가 다른 기회 비용을 포기하고 굳게 결심하지 않는 이상은요.)
글이라는 상품을 독자에게 판매하는 생산자이자 셀러이죠.
하지만 여기에 있는 무갤 성님들이 비판하고 욕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일명 마공서들이 '돈'이 됩니다. 그것도 '가성비' 좋게요.
그리고 '기회비용'도 좋습니다.
이런 것들은 해봤자 하루, 이틀... 아무리 길어봐야 일주일이면 세계관 짜고, 시놉 완성할 수 있거든요.(공장에서 뽑아내듯이...)
이 처럼 만든 것을 적당히 반권이나 1권 분량 풀다가 반응이 없으면...? 그냥 접으면 됩니다.
(속은 쓰리겠지만, 좌절할 것 까지는 없죠. 또 다른 걸로 시도하면 되니깐요.)
그렇게 계속 시도하다가 소위 글먹각이 보이면 연재 쭉 이어가면서 돈을 챙기면 됩니다.
독자 피드백 적당히 받아 글에 녹여내고...
이런 저런 에피소드로 글을 늘리다가 수익이 안되는 시점에서 적당히 완결...
현재 이런 '판도'에서 무갤 성님들이 원하는 평작 이상의 작품이 나올 확률이 얼마나 높겠습니까?
한가지 예를 들자면 제 친한 친구 중에 왕좌의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스토리랑 설정을 줄줄 꽤고 있는 것은 물론이지요.)
하지만 이 친구마저도 왕좌의 게임 1,2부는 지루했다고 하더군요. 보다가 몇번이나 하차했다고...
(물론 그 이후를 넘어서 열렬한 추종자가 되다보니 1,2부가 다시 재미있어지긴 했다고 합니다.)
이 친구가 만약 왕좌의 게임 원작 소설인 '불과 얼음의 노래'을 처음에 접했다면 과연 완결까지 정주행 했을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런 류의 이야기가가 재미있어지기 까지는 어느 정도 상승곡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닌 것들도 있겠지만, 그런 건 진짜 넘사벽이 아닐까요?)
하지만 문제는 지루하게 느낄 이 초반부의 고통을 감내할 '작가'도, '독자'도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웹소설 판에서...
(있어도 극히 소수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다시 말하자면 저는
'무갤 성님'들을 욕하거나, '현직 작가'들을 옹호 혹은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갤 성님'들은 매니아 혹은 헤비 독자 답게... 그에 걸맞는 높은 수준의 고급 요구 사항을 말씀하시는 것 뿐이고,
'현직 작가'들은 돈의 흐름에 맞게 글을 쓰고 있는 것 뿐입니다.
그냥 순리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지요.(혹은 자신의 이익에 맞게...)
아래의 만화는 지금 웹소설 판이랑 완전히 부합한다고 보기는 힘드나,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어느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의 이런 판도가 언제까지 갈지 또 어떻게 변할지는 저 같은 것이 어찌 알겠고, 또 감히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제가 바라는 것은 현재의 주류라고 볼 수 있는 (휘발성 혹은 스낵과 같이 가볍게 즐기는) 글만 돈이 되는 것이 아니라
헤비 독자, 매니아 층들도 만족할 만한 복잡하고 무거운 글들도 돈이 될 수 있는
탄탄하고 건강한 시장 구조가 되기를 그저 희망할 뿐입니다.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주절주절 글이 길어졌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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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스킵하셔도 무관합니다)
저도 사실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 네가 돈이 되는 글 써서 성공해봐!'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지금 그런 의지도 능력도 없습니다.
다만 지금은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저희 집이 부유하거나, 제가 돈을 잘 벌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설정덕후라 지금 쓰는 글이라고 해봤자, 제가 만든 설정집에 대사랑 사건을 나열한 수준이지만요.)
아직 글을 쓰기 시작한지 반년 정도 밖에 안되서 그런지 철이 없고 얕은 생각이지만,
(그전에 글에 대해 공부해 본적도 없고, 관련 직종에 일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저는 그냥 제가 만든 설정집을 모조리 이야기화 하는 것이 제 일생일대의 목표입니다.
(사실 이걸로 돈을 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요.ㅋㅋㅋ)
이렇게 제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하여도
독자분들 피드백이나 댓글은 엄두도 못내고, 선작이나 조회수도 거의 0에 수렴할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니
모두 다 제 잘못인 것을 백번천번 알지만, 속이 쓰린 것은 사실이네요.
솔직히 무갤에 제 소설을 홍보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개같이 뚜까 맞을 걸 생각하니깐 도저히 작품명을 못 까겠습니다...ㅋㅋ
대신 4권 분량 정도 연재가 완료되면, 그때 조심스럽게 홍보해보겠습니다.
(지금 3권 분량 연재 완료입니다.ㅋ)
이런 똥글 읽어주신 모든 성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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