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상한 집20 모란ts모바일에서 작성

ㅇㅇ(39.7) 2017.06.03 22:18:38
조회 1008 추천 64 댓글 12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몸이 꼭 끌어안겼다. 눈을 뜨자 드물게 남편이 먼저 일어나있었다. 아가, 생일 축하해. 이상하게 나른했다. 고개를 주억거리자 남편이 입을 맞춰주었다. 밖에서 빗소리가 들렸다. 더 자고 싶었다. 스르르 눈을 감는데 남편이 몸을 일으켰다. 씻고 오렴. 예쁜 옷 입어야지. 일림은 반쯤 잠든 상태로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남편은 기분이 꽤나 좋아보였다. 곱게 머리를 올린 후에 몸을 끌어안고 우리 강아지, 내 아가, 하고 연신 등을 토닥였다. 커다란 나비매듭이 지어진 머리가 낯설었다.
아침 식사는 전부 일림이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인지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았지만 남편이 곁에 있어 억지로 식사를 다했다. 식사를 하고 서재에 가려고 했더니 오늘은 아니라며 다시 붙잡혔다.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남편은 어린 아내의 품에 선물을 잔뜩 안기어주었다. 새 옷이며 구두, 머리장식은 물론이고 인형부터 책, 과자, 새 수틀까지 온갖 물건이 잔뜩 있었다. 일림이 하나하나 물건을 꺼내어보고 정리를 하는걸 재미난 놀이처럼 구경하던 남편이 웃었다.

-마음에 드니? 뭘 주면 좋아할까 고민을 하다 그냥 눈에 띄는건 전부 집어왔지.
-감사합니다.
-예뻐라, 응? 우리 아가.

물건을 정리하고 포장지를 차곡차곡 접고나자 조금 피곤해졌다. 그러나 자리에 앉기도 전, 남편이 다시 일림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나섰다. 연못가에 못보던 꽃나무가 잔뜩 심겨져있었다. 자그만 파란 꽃술 곁으로 하얀 꽃이 피어올라있었다. 처음 보는 꽃이라 가까이 가보니 남편이 우산을 기울여주었다.

-곱지? 산수국이란다. 물가에 심으면 예쁠것 같아서... 네가 꽃을 좋아하니 여름꽃을 더 심는게 좋을것 같았어. 안그래도 자우가 비가 더 많이 오기 전에 담도 손을 봐야한다기에 꽃도 심으라했지. 어떠니?
-예뻐요.
-다음에는 저 꽃을 수놓아주련? 내 손수건을 새로 만들어줘.

일림이 옅게 웃자 남편도 웃었다.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도 남편이 무어라 계속 말을 걸었다. 드물게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리고 일림은 한동안 좋았던것이 무색하게, 우울하고 나른했다. 다시금 생일이라는게 떠올랐다. 사실 이렇게 며칠 전부터 생일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스스로도 생일을 그렇게 중하게 여기지 않았다. 백밤만, 딱 백밤만 더 자고 나왔으면 좋았을것을. 눅눅하고 어두운 구름이 깔린 비오는 날, 아침상에 가는 소면이 오르면 생일이란걸 무덤덤히 깨닫곤 했었다. 어미가 새 옷을 지어주긴 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긴 한숨소리에 종일 눈치를 보던 날들. 한번도 생일이 좋았던 날인적이 없었다. 갑갑해, 창문을 열고 가슴을 두드렸다. 기대어 서있자니 남편이 다가왔다.

-왜 그러니. 몸이 안좋아?
-아니... 조금 갑갑해요. 더워서 그런가봐요.
-손이 이렇게 찬걸.

더운 손이 손을 꼭 잡았다. 자꾸만 불안해졌다. 허리를 끌어안고 품에 얼굴을 파묻자 남편이 웃으면서 등을 쓰다듬었다.

-아기처럼.
-여보.

남편이 고개를 갸웃했다. 사실 한번도 이렇게 남편을 불러본적이 없었다. 늘 다가가서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거나 저, 하고 말을 걸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럴 수가 없었다. 무엇이든 곁에 있는 사람을 지칭할 말이 필요했다. 남편이 고개를 숙여 얼굴을 마주했다.

-여기 있어.

남편이 하던대로 흉내를 내어 뺨을 감싸고 입술을 맞대었다. 잠깐 멈칫,하던 몸이 그대로 등을 끌어안았다. 곧 장막이 내려지고, 끌어안긴채 침대로 갔다. 머리가 내려졌다. 옷 안으로 손이 들었다.

-먼저 이랬던적 없잖아.
-응.
-귀여워라. 말은 못하고, 응? 아가, 내 일림.

온 힘을 다해 마주한 몸을 끌어안았다. 옆에 있어주세요, 날 떠나보내지 말아요. 무서워서 소리를 내어 말할 수 없었다. 아니, 말 대신 더 확실한 대답을 원했다. 등을 더듬어 안아 손톱을 세웠다. 떨어지고 싶지 않아, 자꾸만 몸을 당기어 그 품을 파고 들었다. 괜찮아, 아가. 내가 있잖니. 몸으로 내리는 체온, 둔하게 느껴지는 아픔, 신경을 자극하는 감각. 뒤죽박죽 섞여 쏟아지는 자극들에 어지러웠다. 눈 앞이 멍했다. 지친 몸이 더이상 매달리지 못하자 더운 팔이 대신 몸을 끌어안았다. 비를 피해 처마 구석에 앉은 새들이 서로의 날개죽지에 고개를 파묻고 자듯, 부둥켜 안고 잠이 들었다.

아가, 일어날 수 있겠니. 작은 속삭임에 눈을 뜨자 이미 어두운 밤이었다. 아직 빗소리가 나고 있었다. 일림이 고개를 끄덕이자 큰 손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더운물에 씻고 나와서, 다시 머리가 올려졌다. 곱게 화장을 하고 옷을 입었다. 나가자, 외투를 걸쳐준 손이 어깨를 감싸안았다. 멍하게 따라갔다. 현관을 나서고, 시커먼 나무들이 선 앞뜰을 지났다. 무거운 대문이 열리자 시커먼 인력거가 조용히 서있었다. 일림은 대문 앞에서야 놀라서 멈추었다. 시집오고 한번도, 아니 이 문턱을 넘은 그 날 이후로 이 대문을 다시 본적이 없었다. 나가지도 못하고 주저하자 남편이 웃었다. 괜찮아, 이리와. 나랑 같이 가는거야. 망설이는 발걸음으로 대문을 넘었다. 허리를 안기어 인력거에 올랐다. 무섭고 불안했다. 어깨를 안은 품으로 기어들자 남편이 웃었다. 이제, 진짜 선물을 줄거야. 선물? 오늘 많이 받았는데. 일림이 물끄러미 올려다보자 귀엽다는듯한 눈빛이 가만히 얼굴을 마주보다가 이마에 뺨을 비볐다. 젖은 땅을 소리없이 흐르던 인력거가 한참을 달리다 멈추었다. 다시 허리를 안기어 땅 위에 섰다.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너무 어둡고, 오랜만에 나온터라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준비했어.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 바로 서고 나서야 제 눈 앞에 그리운 대문이 선것을 알았다. 주저하던 일림이 살며시 대문 앞에 서자 큰 손이 천천히 대문을 열었다. 낮은 비명처럼 끔찍한 소리가 나며, 무거운 대문이 열렸다. 코 끝으로 울렁이는 향내가 났으나 그는 습관과도 같은 것이었고, 비에서 나는 물비린내뿐이었다. 곧 식은땀이 흘렀다. 매일 악몽처럼 붙박혀있던, 영원히 떠날 수 없을것 같았던.

-너는 내게로 왔는데, 여즉 괴로워하는게 싫었어.

네가 괴로우면 나도 괴로운걸.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으나, 억지로 발을 디뎌 앞으로 나아갔다. 아무도 없었다.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던 상자들도, 비오는 날이면 처마 아래로 거두어지던 붉은 꽃들도, 늘 불이 켜져있던 등롱도, 숨막히는 향내도. 급하게 담을 따라 뒤로 들어갔다. 작은 중문은 한쪽 경첩이 부서진채 늘어져있었다. 댓돌 위를 달렸다. 며칠을 내린 비에 수풀이 보기 싫게 자라있었다.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그 자리에 멈춘 일림은 다시 뒤를 돌아 중문 밖으로 나가 본채쪽으로 갔다. 늘 부글부글 끓던 가마가 없다. 아니, 가마가 있던 자리는 텅 비어 시커멓고 둥근 구멍 아래로 너저분한 숯과 잿덩이만 뒹굴고 있었다. 아니야, 아니야. 나쁜 꿈일거야. 일림은 고개를 내젓고 다시 담을 따라갔다. 수풀이 우거진 작은 뜰을 지나 섬돌을 올랐다. 그리고, 시커먼 어둠도 무시한채 태어나 열일곱해를 내내 지나던 발걸음을 따라 안으로 들었다.
창은 부서져있었다. 달빛조차 들지 않는 이 방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으나 다만 창가 앞에 다리가 하나 부러져 기울어진 의자만이 남아있었다. 유령처럼, 홀린듯이 앞으로 갔다. 작은 연못 위로 비가 내렸다. 오직 벌건 능소화만이 이 곳이 소녀가 알던 그곳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니야, 나쁜 꿈일거야. 창가에 선채로 잠을 깨려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꿈이 깨기는 커녕, 뒤에서 더운 체온이 몸을 안았다.

-너는 이렇게 작고 예쁜데, 어떻게 너를 그렇게 괴롭힐 수가 있었을까... 이제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널 괴롭힐 나쁜 사람은 아무도 없어. 이제 나랑 둘이서만, 응? 참 나쁜 사람들이었어. 너를 내게 주고, 자꾸만 무어라도 달라 보채고 바랐단다. 물론 나야 널 얻었으니 못줄게 없었지. 그런데 너는 안중에도 없고... 싫어, 아가. 난 그런거 싫어. 가엾게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너처럼 착한 아이를 주고서. 그래도, 이제 괜찮아. 이젠 울지 않아도 돼. 무서운 꿈도 꾸지 않을거야. 나랑 둘이서, 영영 사는거야. 나는 네 곁에 있고, 너는 내 곁에 있어야지. 내 강아지, 이제 나쁜 사람들은 없어.

시커멓게 내리는 비에, 벌건 능소화만이 불타듯 담벼락에 붙어있었다. 아래로 너저분하게 떨어진 꽃송이가 흩어져있었다. 묻고 싶은 것이 많았으나 실타래처럼 뒤죽박죽 얽히어 목구멍에서 막혀버렸다. 머릿속으로 빠르게 많은 것들이 지났다. 비오던 날, 무거운 빨간 옷, 아무런 소리도 없는 집, 작은 나비, 제 손을 잡던 마른 손, 몸을 감싸던 체온, 사랑한다는 속삭임, 웃음 소리, 작은 병풍, 그리고.

-생일 축하해.

그제서야 일림은 제 머리부터 발끝까지 빗물에 서늘하게 젖어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등 뒤로, 불덩어리가 와닿아있었다. 온몸을 태워버릴것 같은 불. 눈 앞이 캄캄해졌다. 목까지 무언가가 차올랐으나 나오지 않았다. 아, 아, 짧은 소리만이 겨우 입 밖으로 토해지듯 나왔다. 아아, 아... 뱃속이 찌르듯이 아팠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누군가 칼로 콱 찌르는것 같았다. 부서진 창틀을 짚고 비틀거리자 불덩이가 허리를 잡았다. 다리에 힘이 없었다. 아악, 겨우 목으로 소리가 올라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일림은 생일이 싫었다.

추천 비추천

64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중국연예 갤러리 이용 안내 [61] 운영자 05.07.29 32264 9
87660 이 분 이름 아시는 분ㅠ 중갤러(39.7) 23.11.22 309 0
87658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황당한 중국 오줌맥주 열풍 [1] ㅇㅇ(1.237) 23.10.22 240 1
87657 독고천하에 나온여자 덩치또 크게해놧네 검색해봐서 어떤사진에서 키골격 좀 중갤러(14.138) 23.10.21 132 0
87656 '김건모→박수홍 저격' 유튜버 김용호, 부산서 사망 확인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12 126 0
87655 우주소녀 성소와 불륜? 양조위 "터무니 없다" 분노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18 190 0
87654 그런데 주중미군기지는 왜 없는 거야? [1] ㅇㅇ(121.159) 23.07.14 223 0
87651 여성시대 여시 네이트판 더쿠 인스티즈 위마드 메갈 해연갤 폐미 ㅇㅇ(14.53) 23.06.11 277 1
87650 중국인들이 가장 호감 갖는 나라는? [1] oo(14.34) 23.05.29 429 0
87644 왕이보가 주도하는 질서 왕이보가주도하는질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9 741 0
87643 샤오잔 & 귀여운 댕댕이 ㅎㅎㅎ ㅇㅇ(210.97) 23.05.01 583 3
87642 여기서 회초리질하는거 그 익갤에서 퍼가면 ㅇㅇ(106.101) 23.05.01 332 0
87641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가 [3] ㅇㅇ(210.97) 23.05.01 560 5
87640 +(번역글)+샤오잔은 '꿈 같은 꿈'의 '극악무도한 물'에 낙인찍혔고 ㅇㅇ(210.97) 23.05.01 462 1
87639 로드쇼에 무언가 날라왔다고 한다. 누가 왜 그랬을까??? [1] ㅇㅇ(210.97) 23.05.01 371 0
87638 지나가다가 ㅇㅎ ㅇㅇ(210.97) 23.04.30 315 0
87637 홍해 ㅇㅇ(210.97) 23.04.30 290 0
87636 어떤 것이 진짜 금이고 어떤 것이 놋쇠인지 ㅇㅇ(210.97) 23.04.30 243 0
87635 내 이름을 아는 모든 이에게 ㅇㅇ(210.97) 23.04.29 250 0
87634 GUCCI의 남자들 ㅇㅇ(210.97) 23.04.28 451 0
87633 왜 이러는 걸까 ㅇㅇ(210.97) 23.04.28 298 0
87632 야 와 아 가 되시겠슴다 ㅇㅇ(210.97) 23.04.28 238 0
87631 혼자 다 했써 누가 1005점이래 ㅇㅇ(210.97) 23.04.28 253 1
87630 잘 생각해 봐 ㅎㅎㅎ ㅇㅇ(210.97) 23.04.27 236 0
87629 이 애기는 잘 자랐고 ㅇㅇ(210.97) 23.04.27 273 1
87628 표면에 있는 3천만 명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며 ㅇㅇ(210.97) 23.04.26 249 1
87627 누가 좋아? ㅇㅇ(210.97) 23.04.26 241 0
87626 오늘 5주년 ㅇㅇ(210.97) 23.04.25 264 0
87625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다 ㅇㅇ(210.97) 23.04.25 273 0
87624 드라마 무대에서 점점 더 편안해졌고 ㅇㅇ(210.97) 23.04.24 261 0
87623 매번 운 것 같아서... ㅇㅇ(210.97) 23.04.23 238 1
87622 3년 동안 72편의 드라마 출연,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ㅇㅇ(210.97) 23.04.23 270 0
87621 '꿈같은 꿈' Shenzhen Station의 공연은 4월 22일 시작 ㅇㅇ(210.97) 23.04.22 200 0
87620 떠날때는 말없이 ㅇㅇ(210.97) 23.04.21 248 1
87618 차이나닷컴 ㅇㅇ(210.97) 23.04.20 259 0
87617 우여곡절 줄거리는 너무 마술적이고 ㅇㅇ(210.97) 23.04.20 221 0
87616 마치 영화의 한장면 ㅇㅇ(210.97) 23.04.20 253 0
87615 잘 생겼대 ㅇㅇ(210.97) 23.04.19 298 0
87614 전설이 되었다 ㅇㅇ(210.97) 23.04.19 252 0
87613 가장 성공적인 남자 주인공 ㅇㅇ(210.97) 23.04.18 285 0
87612 시각적인 즐거움을 ㅇㅇ(210.97) 23.04.18 216 0
87611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ㅇㅇ(210.97) 23.04.17 264 0
87610 마케팅 계정에서 거부하고 해당 사실을 폭로 ㅇㅇ(210.97) 23.04.17 291 0
87609 누구나 다 ㅇㅇ(210.97) 23.04.16 225 0
87608 사람들의 로망? 욕망? 열망? ㅇㅇ(210.97) 23.04.16 243 0
87607 Gucci [1] ㅇㅇ(210.97) 23.04.16 252 0
87606 Gucci ㅇㅇ(210.97) 23.04.15 217 0
87605 고향에서 깃발을 들었고 ㅇㅇ(210.97) 23.04.15 221 0
87604 궁극의 中國 美學 ㅇㅇ(210.97) 23.04.13 252 0
87603 쿨럭은 이런 말을 하는데 펄럭 기준은 하늘끝 천장인가? ㅇㅇ(210.97) 23.04.12 26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