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이나 임신이 흔한 세계관 

고자손 주의

투더문 세계관으로 과학이 좀 발달한 세계관인데 유행하는 서비스 업중 하나가 임종을 앞둔 사람의 기억을 조작하는 것이었지.

거창한 것은 아니고 의뢰인이 미리 의뢰하면 임종을 앞둘때 찾아가 무슨 장치를 연결하는거야, 그리고 기술자가 그사람 기억속으로 침투해서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죽게 도와주는거지, 예를 들면 경찰이 되고 싶었는데 되지 못했던 사람의 기억속에 들어가 마치 경찰이 되서 그런 인생을 살다가 은퇴하고 죽는것으로 기억을 속이는거.

그 회사의 수석 요원이던 한지는 의뢰인이었던 유명 프리랜서 작가인 리바이가 위암으로 임종이 다가오고 있다는 주치의의 연락을 받고 그의 집으로 향하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별장같은 저택에는 리바이와 주치의, 가정부 한명과 그의 배우자인 유명 기업가 엘빈 스미스가 있었어.

리바이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한지에게 의뢰했을때 한지는 절차대로 그의 기억을 어떤 기억으로 바꿔주길 바라냐고 물었지, 리바이는 슬프게 웃으면서 그냥 행복해지는 기억이면 어떤거든 상관없다고 했어, 지금 자신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리바이와 엘빈은 유명부부로 꽤 원만하게 살고 있다는 것으로 언론에 알려졌지만 한지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쇼윈도부부였다는 것을 직감했겠지, 더욱이 배우자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도 곁에 있지 않고 일만하는 엘빈을 보며 확신도 하고.

한지를 맞이하는 엘빈의 얼굴이 상당히 어둡고 침울한 것을 보며 한지는 그가 리바이를 어떻게 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죽을때가 다되니 죄책감을 느끼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장비를 꺼내기 시작할거야, 그리고 작업가능한 시간을 알기 위해 주치의에게 얼마나 버틸 수 있냐고 묻겠지, 주치의는 길어야 이틀이라고 얘기해주고.

한편 엘빈은 길어야 이틀이라는 이야기에 애써 눈물이 나오는 것을 숨기며 가만히 의식없이 누워있는 리바이의 얼굴을 쓰다듬었지, 원래 작았던 체구는 완전히 바싹 말라버렸고 얼굴빛도 완전 잿빛으로 변한 상태였지.

한지의 예상대로 둘은 쇼윈도 부부였지만 엘빈은 지금 이 순간 리바이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어.

엘빈은 결혼이란 것에 얽메이고 싶지 않았지만 사업상 배우자라는 자리에 적당한 사람을 세우기 위해 리바이에게 여러 조건을 제시하며 파트너 관계로 결혼을 제안했었던거지.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사회생활을 할때까지 오랫동안 리바이와 같이 있었으니까 그가 편해서 결혼을 제안했을뿐 다른 의미는 없었어.

당연히 리바이에게 사랑을 표현한 적은 한번도 없었어, 밖으로 많이 나돌기도 했지만 리바이가 별 반응이 없기에 더 신경쓰지 않고 거리낌없이 외도를 하기도 했지.

리바이에겐 어디까지나 파트너로써만 대했어, 리바이가 질려서 떠나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대안을 찾은 후 보내줄 생각도 했었지만 리바이는 떠날 수 있음에도 묵묵히 버텼지.

엘빈은 후회하고 있었어,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줘도 됬었는데, 더 신경써줘도 됬는데, 그러면 리바이가 병에 걸릴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어.

많이 괴로워하고 있었던걸까, 사실 외로워하고 있었던 걸까, 왜 알아차리지 못한걸까 하고 말이야.

리바이가 기억조작을 의뢰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확신했지, 자신과 함께했던게 너무 괴로웠던 시간이어서 아예 지우려고 했구나 하면서.

사실 엘빈이나 리바이 같은 유명인들의 가족은 기억조작을 의뢰하는것을 꺼려했어, 완벽해 보이던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물론 계약서에 회사가 작업을 하면서 알게된 어떠한 사실도 발설하지 않도록 약속받고 어길시에 강력히 처벌받는 법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꺼리는건 마찬가지였어.

하지만 엘빈은 리바이에 대한 죄책감에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더라도 리바이가 죽을때 만이라도 행복한 기억 속에서 잠들기를 바랬기에 리바이의 결정을 반대하지 않았어.

조작된 기억이라도 리바이가 행복하기를 바랬어, 비록 자신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더라도.

한지는 충분한 사전 점검후 리바이에게 장치를 연결했고 리바이의 기억속으로 들어갔지.

똥이지만1이 붙었네...

2를 단 똥도 싸야겠지만 고자손인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