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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 무협 사전 3

십전제 후후후(210.107) 2014.06.16 20:04:56
조회 1835 추천 19 댓글 5

[관용어]


이하는 무협 소설에서 속담처럼 자주 언급되는 관용어들이다. 그에 대한 해석과 용례를 붙여보았다.


○강호의 늙은 생강

:가진 건 기연으로 얻은 무공밖에 없는 무식한 주인공에 맞서 지혜를 사용하려는 무림인에 따라붙는 수식어. 물론 주인공 보정 앞에 그따위 잔재주는 다 헛지랄일 뿐이어서 늙은 생강이고 뭐고 다 짓이겨진다.

예: 그러나 임창하는 역시 강호의 늙은 생강이었다. 그는 엎드려 비는 척 하다가 슬그머니 소매 속에 손을 넣어 미혼약을 뿌렸다.


○검에는 눈이 없으니 조심하시오

:뱀으로 치면 머리를 빳빳이 쳐들고 쉭쉭 소리를 내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위협용 대사. '너 오늘 잘못하면 내 검에 맞아 뒤진다, 근데 그래도 내 책임 아님 ㅇㅋ?' 라는 뜻. 자신의 상대에 대한 살의를 무정물인 검에 감정이입함으로써 양심의 가책과 죄책감을 줄여보고자 하는 자연친화적 노력이다.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리겠구나

:주로 악당들이 사용하는 말로, 자기 딴에는 상대를 배려한다고 한 말이 처절하게 무시당했을 때 터져나오는 격한 반응 중의 하나이다. 이 대사를 내뱉은 사람은 곧 좋지 못한 꼴을 당하게 된다.

예) 주인공: 후후, 하지만 내가 있는 한 이 소저는 넘겨드릴 수 없소.

        악당: 좋은 말로 대접해주려 했더니...정녕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리겠구나!


○권주를 마다하고 벌주를 받겠다니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리겠구나'와 유사한 의미의 관용어. 좋은 말로 했는데 안들어처먹고 앙탈을 부리니 너놈은 이제 조낸 처맞는거야, 라는 뜻이다. 문장 그 자체로만 보면 어차피 똑같은 술인데 권주로 마시나 벌주로 마시나 마찬가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 검은 한번 뽑히면 피를 봐야 들어간다

:싸우기 직전에 상대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 위해, 혹은 자신의 잔혹함을 어필하기 위해 때려주는 대사. 주로 에미애비 없이 살아와서 사람 대하는 법을 모르는 주인공이 비무 요청을 받았을 때 이런 말을 한다. 밑의 예를 보면 알겠지만 완전 중2병 스럽다.

예) 애송이: 네놈이 감히 주 소저의 방심을 흔들다니...! 내 너와 비무를 해봐야겠다!

주인공: 비무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내 검은 한번 뽑히면 반드시 피를 봐야만 들어간다.


○내 너와 천초를 겨루리라

:모종의 일로 해서 매우 빡친 무림인이 상대에게 소리치는 말. 단시간에 촉발된 감정으로 인해 잠력이 불끈불끈 솟아나는 상태에서 호기롭게 내뱉는 외침이지만, 당연히 천 초 씩이나 싸워대서야 지면이 남아날리 없으므로 이 말은 실행되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리 고 보통 이런 말 한놈이 볼썽사납게 나자빠지더라.


○3초를 양보하겠다

:무림 세계 허세종결류 甲. 배분이 높다거나 나이가 많다거나 해서 이름 좀 있다는 놈들은 새파란 애송이인 주인공과 싸울 때 꼭 이따위 허세를 부린다. 이래놓고 나중에 똥오줌 막 갈기면서 후회하는데 이러지좀 말자.

참: 배분


○3초를 받아내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3초를 양보하겠다'의 어레인지 버전. '3초 양보'와는 달리 진정한 강자에게만 허용되는 대사로, 주인공은 이 말을 듣고 죽을 힘을 다해 3초를 받아낸 뒤 기절하거나 어쩌거나 한다. 그리고 잊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꼭 찾아가서 보복한다. 가끔 공무중에 간지낸다고 막 이런거 하고 그런 악당들 있는데 그러지좀 말자. 윗대가리들이 공무에 진지하지 못하고 장난따먹기나 하고 있는 집단이 잘 돌아갈리 없지 않는가?

예) 악당: 후후후...정파 녀석 주제에 꽤 대가 센 놈이로구나! 내 3초를 받아낸다면 네놈의 목숨만은 살려주마!

악당 쫄따구: 저, 전주님! 지존께서는 분명히 녀석을 죽이라고...

악당: 닥쳐라! 네 까짓 녀석이 감히 나에게 이의를 제기하겠다는거냐?


○어미 뱃속에서부터 무공을 배워갖고 나온

:두 가지 의미로 사용 가능한 관용어이다. 1. 늙은이들이 싸우기 전에 젊은 주인공을 얕보고 하는 말. 2. 주인공에게 개발리고 놀람과 경악의 뜻으로 하는 말.

예1) 늙은이: 네놈이 어미 뱃속에서부터 무공을 익혔다고 해도 나에게 대적할 수 있을 성 싶으냐?

예2)(발리고) 늙은이: 저놈은 어미 뱃속에서부터 무공을 익히기라도 했단 말인가...!


○이번 일은 길보다 흉이 많겠구나

:등장인물이 어떤 위기에 봉착했을 때 침중한 표정으로 씨부리는 말. 말 자체를 해석해보면 결국 결과적으로 흉이 된다는 뜻이니 '이거 오늘 잘못하면 개값 치르겠구나' 라고 읽을 수 있다. 주로 성격은 괜찮은데 무공이 보잘것 없는 인간들이 많이 하는 대사다. 


○장강의 앞 물결이 뒷 물결을 밀어낸다더니

:노인장 전용 대사. 사기적인 스펙을 지닌 주인공을 만난 늙은이들이 자신들의 시대가 끝났음을 한탄하며 하는 말이다. 잘 생각해보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 라는 말로도 대용할 수 있겠다.


○저것은 수백년 전 실전된 무공 xxx다!

:구경꾼 대사류 甲. 비무대회같은 곳에서 막 싸우다가 갑자기 심상찮은 무공이 튀어나오면 꼭 그걸 귀신같이 알고 '저...저건 3백년 전에 실전되었다는 xxx의 xx마공이다!' 라느니 막 소리지르는 새끼들이 있다. 수백년 전 실전되었다는데 어떻게 그걸 알고 지랄해대는지는 실로 불가사의. 무공 익힌 놈이 지 입으로 말하긴 좀 뭐하니까 일당 주고 고용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청산이 있는 한 땔감걱정은 없다

:복수심에 온몸이 불타오르는데 능력이 딸려서 주저하고 있는 누군가를 말리고 싶을 때 하는 말. '군자의 복수는 10년을 기다려도 늦지 않다' 라는 말과 동의어다. 이 말을 하면 100% 효과가 있다는게 포인트.

예) 악당 1: 내 네놈을 반드시 오살육시하고 말리라!

악당 2: 참으시오 형님. 청산이 있는 한 떌감걱정은 없다 하지 않았소? 나중에 기회를 보아 실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외다.

악당 1: 크...! 오늘은 아우님의 말씀을 따라 물러가기로 하겠네!


○칠일 낮 칠일 밤을 싸운

:7주야, 즉 7일 간 싸운다는 말인데, 당연히 7일 내내 싸워대서야 소설 꼬라지가 말이 아닐 터이므로 현재진행형의 서술로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보통 언급된다면 '과거에 그들은 7일 낮 7일 밤을 꼬박 싸웠지만 승부를 내지 못하였고...' 라는 식으로일 뿐. 다분히 신화적인 요소가 깃들어있는 기간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7일 내내 싸우는 건 위대한 주인공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늘에는 극락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

:주인공 일행이 항주나 소주 가게 될 때 꼭 튀어나오는 소리. 어떻게든 주워들은 말 하나 써먹어보려고 노력하는 작가들이 안쓰럽다. 대충 사용되는 의미는 책 분량 한줄이라도 늘리기 + 이렇게 좋은 곳이니 질펀하게 놀아보세 라는 의지의 천명이다.

예: 자고로 상유천당 하유소항이라 하였네. 기왕 소주에 왔으니 신나게 한번 놀아보아야 하지 않겠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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