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앓았던 (요즘 하고있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마지막에 프란체스카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넘버가 있어

정확한 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그가 길을 잃지 않았더라면,
가족들이 없던 그날이 아니라 다른날이었다면,
그날 낮에 내가 잠을 자고 있었더라면,
그래서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내 삶은 어땠을까 하는

자려고 누워서 혼자 이런저런 기억들을 꺼내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봐

내가 여기를 찾아오지 못했더라면,
내가 이 전에 다른 갤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들어와 본거지
애초에 디시를 안했더라면 난 여길 와보지도 않았을텐데

바화때 바빠서 실시간 눈팅도 안하고
종영 후에야 처음 들어와봤고,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그냥 여기도 나한테 그냥 흘러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문근영을 두번째로 봤던 날 내가 그곳에 없었더라면,
잊지 못할 한번의 파장이 또 다음번을 만들 일도 없었을지 모르고
그냥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팬미팅에서 본 문근영이 다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는데

애초에 여기가 없었으면 나는 아직도
'배우'를 '보러' 다닌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고 살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는데

그냥 문근영을 보러 극장에 가고, 전단을 집어오고,
티비를 보고, 통신사 브로셔를 모아두고,
길거리에 붙은 사랑따윈 필요없어 벽보를 뜯어오던

그게 내 배우팬질의 전부인 줄 알았던 팬1이
지금 올바르게 상십덕으로 잘 자라났구나 <-


이딴 생각하면서 잠에 듭니다 굿밤(...)

헛소리도 진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