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너의 이름 노래가 되어서
가슴 안에 강처럼 흐르네
흐르는 그 강을 따라서 가면
너에게 닿을까
언젠가는 너에게 닿을까
그리움은 바람이 되어서
가슴 안을 한없이 떠도네
너의 이름을 부르며 강은 흐르네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누가 너의 손을 잡아 줄까
홀로 남겨진 외로움과
산산이 부서진 이 마음과
붙잡아 둘 수 없는 기억들이
그 강을 채워 넘치네
너의 이름도 너의 목소리도
너를 품에 안았던 순간들도
덧없이 흩어져버리네
강으로
그 강으로
너의 이름 노래가 되어서
가슴 안에 강처럼 흐르네
흐르는 그 강을 따라 나를 버리면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강은 흘러흘러 사라져만 가네
강은 흘러흘러
[유리]
우리는 유리처럼 나약해
곧잘 깨져서는 서로를 할퀴네
절망처럼 검은 밤이면
서로의 체온 속을 파고들면서도
덩굴처럼 얽혀서 가시 돋친 꽃을 피우지
상처 입고 상처 입히면서
눈물을 먹고 자라는 가시 돋친 꽃의 이름을
행복이라 부르지
행복은 아름다워
서로의 품 안에서도 우리들은
외로워서
괴로워서
언제나 누군가가 어딘가가 무언가가
그리워서
두려워서
때로 노래가 사라지고 깊은 어둠이 오면
아무도 아무것도 남지 않고
우우우
우리는 유리처럼 나약해
곧잘 깨져서는 자신을 할퀴네
그저 한 숨의 위안을 얻으려
가장 소중한 것을 내보이며 웃네
미로처럼 얽혀서
어디 서있는지는 몰라도
살아있으니까 살아가고
언젠가는 무언가를 찾으리라
자신을 위로하며
매일을 이어가지
인생은 아름다워
우리는 유리처럼 나약해
우리는 유리처럼 나약해
우리는 유리처럼 나약해
우리는 유리처럼 나약해
인생은 아름다워
[키리에]
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이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
가슴 안에 가득 찬 너의 기억이, 흔적이
나를 태우네
나를 불태우네
울어도 울어도 네가 돌아올 수 없다면
이건 꿈이야
이건 꿈이야
꿈이야
불러도 불러도 너는 돌아올 수가 없네
나는 지옥에
나는 지옥에 있나 봐
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이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
차라리 지금 이대로 눈을 감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수 있다면
울어도 울어도 네가 돌아올 수 없다면
이건 꿈이야
이건 꿈이야
꿈이야
불러도 불러도 너는 돌아올 수가 없네
나는 지옥에
나는 지옥에 있나 봐
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이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
[독]
아무도 너를 구할 수 없어
어둡고 작은 방에서 넌 우두커니
너를 바라보는 어둠을 바라보았지
누구의 체온으로도
단단한 너의 외로움 녹일 수 없어
언제나 너의 마음 안엔
바람이 이네
우
마음 안엔 언제나
우
바람이 이네
네가 바라보던 어둠이
언젠가는 너를 데려갈 줄 알았어
버려진 기억은 독이 되어
너의 마음을 해치네
내가 널 구할 수 없었을까
누군가 너를 구할 수 없었을까
너를 데려간 어둠만이
허공을 떠도네
너를 데려간 어둠이
우
내 안을 떠도네
[은지]
은지야
너의 가슴에선 풋사과의 향이 나고
너의 머리카락은 춤을 추었지
은지야
은지야
너의 두 뺨에는 기쁨이 가득하고
너의 눈동자는 서늘한 별빛처럼
푸르게 빛났었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 모든 향기는 회색이 되고
눈부시던
날카롭던
황홀하던
너는
일상의 건조함 속에 시들어가겠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 모든 향기는 회색이 되고
눈부시던
날카롭던
황홀하던
너는
일상의 건조함 속에 시들어가겠지
타고 남은 회색의 재처럼
타고 남은 회색의 재처럼
은지야
우리들은 왜 태어났을까
은지야
너의 가슴에선 풋사과의 향이 나고
너의 머리카락은 춤을 추었지
은지야
은지야
은지야
은지야
[꿈]
때로 너의 꿈은
가장 무거운 짐이 되지
괴로워도 벗어 둘 수 없는 굴레
너의 꿈은
때로 비길 데 없는 위안
외로워도 다시 걷게 해 주는
때로
다 버리고
다 털어버리고
다 지우고
다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
때로 너의 꿈은
가장 무서운 거울이라
초라한 널 건조하게 비추지
너의 꿈은
때로 마지막 기대어 울 곳
가진 것 없는 너를 안아주는
간절히
원하는 건 이뤄진다고
이룬 이들은 웃으며 말하지
마치 너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
소중하게 품에 안고 꿈을 꾸었네
작고 따뜻한 꿈
버릴 수 없는 애처로운 꿈
너의 꿈은
때로 무거운 짐이 되지
괴로워도 벗어 둘 수 없는 굴레
너의 꿈은
때로 비교할 데 없는 위안
외로워도 다시 한 번 걷게 해주는
간절하게 원한다면 모두
이뤄질 거라 말하지 마
마치 나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
마치 나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
[타인의 고통]
미안해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았어
비겁한 무력한
이런 나라서 너무 미안해
한 방울 한 방울
너의 눈을 적시던 눈물을 헤아려보네
하나 둘 한없이
너의 마음에 쌓이던 의문을 되뇌어보네
이 세상은 언제나
이해할 수 없는 모순에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은 말하지
우리들은 아직 어리고 어리석을 뿐이라고
한 방울 한 방울
너의 눈을 적시던 눈물을 헤아려보네
하나 둘 한없이
너의 마음에 쌓이던 의문을 되뇌어보네
잔인하고 슬픈 얘기들을
사람들 아무렇지 않게 해
네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너에게 상처만 준 걸 알아
미안해 너무 미안해
너의 눈물을 닦아주고파
한 방울 한 방울
너의 눈을 적시던 눈물을 닦아주고파
하나 둘 한 없이
너의 마음에 쌓이던 의문에 답해주고파
한 방울 한 방울
너의 눈을 적시는 눈물을 닦아주고파
하나 둘 한 없이
너의 마음에 쌓이는 의문에 답해주고파
너의 눈을 적시는 눈물을 닦아주고파
너의 마음에 쌓이는 의문에 답해주고파
한 방울 한 방울
너의 눈을 적시는 눈물을 닦아주고파
하나 둘 한 없이
너의 마음에 쌓이는 의문에 답해주고파
[안녕]
우리들의 얘기가
마지막 장을 향하네
발걸음 돌이키며
안녕
안녕
우린 여기까지인가 봐
새벽이 밝아오네
조용히 차가운 숨을 내쉬며
시간이 다가오네
조금씩 그러나 쉼 없이
흘러가는 시간처럼
우리의 인연도 흘러 흘러
거슬러 올라갈 수 없는 곳에 닿았어.
우리들의 얘기가…
인연에도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가 봐
발버둥 쳐도 흩어질 인연은
흩어져만 가네
다만 행복하길 바랄 뿐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잡을 수 없는 것은
잡을 수 없는 대로
새날이 밝아오네
조용히 냉정한 표정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부서져 슬픔을 말할 수 없어
흘러가는 시간처럼
우리의 인연도 흘러 흘러
거슬러 올라갈 수 없는 곳에 닿았어
우리들의 얘기도
특별할 것 하나 없어
사람들 모두 그렇듯 안녕하고
그냥 스쳐 지나면 돼
우리들의 얘기가
마지막 장을 향하네
가만히 그 뒷모습 바라본다
안녕
[다 지나간다]
지난밤은 열병에 시달리다
어지러운 상념에 잠 못 들고
괴로운 순간들이면 나도 모르게
기도처럼 읊조리며 나를 다독인다
다 지나간다
다 잊혀진다
상처는 아물어
언젠가는 꽃으로 피어난다
다 지나간다
모두 지워진다
시간은 흐른다
상처는 아물어 사라진다
어두운 밤이면
별빛은 더 깊어진다
다 지나간다
다 잊혀진다
상처는 아물어
언젠가 꽃으로 피어난다
다 지나간다
모두 잊혀진다
시간은 흐른다
상처는 아물어 사라진다
근데 왠지 타인의 고통 하면 종교적인 느낌 들지 않냐?
특히 불교,,
관세음보살은 모든 중생의 고통을 살펴보고 어루만져주신다고 해서
천수천안, 그러니깐 눈과 손이 천개라고 했음.
전에 공감에서 키리에 나올때 윤아님이 노래를 만드는 작업은 사람들의 고통을 느끼는 시간이라고 했는데
꼭 수행자의 느낌이 아닐 수가 없어,,
그리고
맨 처음 곡을 왜 하필이면 강이라고 했을까?
반야심경에 나오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뜻이
"피안으로 가자"는 건데 피안은 "강 건너 언덕"을 뜻하는 말임.
이쪽 언덕은 고통이 가득한 세계고 강 건너 저쪽 언덕은 깨달음을 얻은 세계라는 건데
노래에도 보면 강을 따라 가면서 찾는 누군가가 있어.
그 누군가는 과거의 연인일 수도 있고
돌아가신 분일수도 있고
심리학에서 말하는 내면아이일수도 있는데,,
흐르는 그 강을 따라 나를 버리면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왜 하필이면 나를 버려야 하는걸까,,
무아의 세계가 떠오르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그냥 죽어서 천당에 가는건가?
어쨌든 다분히 종교적임.
그냥 김윤아 4집은 노래 전체에서 그런 분위기가 있어서 이런 식으로 엮으려면 어떻게든 엮여져.
서로의 품 안에서도 우리들은
외로워서
괴로워서
언제나 누군가가 어딘가가 무언가가
그리워서
두려워서
유리를 듣다보면 법륜스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남.
"부부가 서로 껴안고 살아도 아내나 남편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외롭습니다."
그리고,
미로처럼 얽혀서
어디 서있는지는 몰라도
살아있으니까 살아가고
언젠가는 무언가를 찾으리라
자신을 위로하며
매일을 이어가지
인생은 아름다워
이것도 보면 뭔가 관조적임. 인생 다 산 것 같은 느낌 아냐? ㅋㅋ
그리고 은지도 보면 나이 들어서 회색의 재처럼 시들어간다고 하잖아.
뭐랄까,,
나이가 들면 인생을 관조하는 지혜가 생긴다랄까,, 그런 느낌임.
다지나간다 보면
어두운 밤이면
별빛은 더 깊어진다
라고 하는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생각해봐.
우리가 지금 되게 괴롭고 절망적이지 않으면
희망이란걸 생각할 이유도 없는거임.
하늘에 해가 떠 있으면 하늘이 다 밝아서 어둠이 의미가 없음.
새날이 밝아오네
조용히 냉정한 표정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부서져 슬픔을 말할 수 없어
이런 느낌인거지.
어둠이 있어야 밝음도 있는 것이고 밝음이 있어야 어두움이 있는 것이지.
불교에서는 이런 것을 연기법이라고 해.
불경에 보면 이런 말이 있어.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발생하므로 저것이 발생한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지므로 저것이 사라진다.
이것을 알면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고
모든 개념, 말에는 반대되는 것이 있어야 그것이 존재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그러니 모든 개념, 말에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이것이 공 사상인거지.
사는 의미가 없다는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이 그냥 그렇다는거지.
뭔가 내가 이걸 가져야 한다고 고집하면 이걸 가지지 못했을때는 괴로운거지.
늘 행복하고만 싶으면 힘들때는 불행해지겠지.
늘 불행한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나름 행복할 때도 있었단 말이지.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다 포기해야하는건가?
때로 너의 꿈은
가장 무거운 짐이 되지
괴로워도 벗어 둘 수 없는 굴레
너의 꿈은
때로 비길 데 없는 위안
외로워도 다시 걷게 해 주는
괴로워도 벗어 둘 수 없는 굴레이지만 비길데 없는 위안인 꿈은 우리가 버릴 수 없는 무언가이지.
소중하게 품에 안고 꿈을 꾸었네
작고 따뜻한 꿈
버릴 수 없는 애처로운 꿈
그래서 보면 뭔가 알듯모를듯한 이런 말을 꺼내기도 하지.
간절하게 원한다면 모두
이뤄질 거라 말하지 마
마치 나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
생각해보면 꿈은 이루어질 수 없어야 의미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이루어질 수 있는 무언가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겠지.
그래서 우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꿈꾸며 살아가고 그걸 현실로 이루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또 꿈을 꾸는 거겠지.
재밌는건 불교나 도교에서 인생은 꿈과 같다고들 많이 이야기하지.
호접몽이라고 하잖아.
불교도 보면 깨치는 것은 꿈에서 깨는 것과 비슷하다고도 하고.
타인의 고통을 듣다보면 윤아님이 뭔가 말해주고 싶다고 하지.
한 방울 한 방울
너의 눈을 적시는 눈물을 닦아주고파
하나 둘 한 없이
너의 마음에 쌓이는 의문에 답해주고파
뭔가 깨달음을 주고 싶어하는 느낌 아냐?
흘러가는 시간처럼
우리의 인연도 흘러 흘러
거슬러 올라갈 수 없는 곳에 닿았어
우리들의 얘기도
특별할 것 하나 없어
사람들 모두 그렇듯 안녕하고
그냥 스쳐 지나면 돼
좀 억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연이라는 말도 불교에서 나온 말임
그런 의미에서 짤방 하나 투척하고 간다.
일만 중생의 슬픔을 살피시는 윤보살님의 모습...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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