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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 경험앱에서 작성

ㅇㅇ(211.36) 2017.07.12 14:39:42
조회 106 추천 0 댓글 1





전자발찌를 차고 반바지를 입고 연락처를 묻지 않는 이상 웬만해선,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차원에서라도 무안을 줄 만큼은 거절하지 않지 않나. 누군가 너에게 연락처를 물어본다고 가정해보자. 너는 거절해야 한다면 어떻게든 상대방을 배려해서 상처받지 않는 쪽으로, 또 주변 시선이 어떤지 보고 창피하지 않도록 거절하기 위해서 진땀 흘리지 않을까? 혹시 인상을 찌푸리면서 흔한 차가운 도시남 도시녀 흉내를 내면서 쌩을 깐다던가 면전에 대고 싫다고 해버리는가? 상대방이 예의 없게 접근해서 연락처 내놓으라는 듯 하는 게 아니라면, 못난 당신의 얼굴을 화장으로 화사하게 하고 예쁜 옷으로 구민 당신의 껍데기에나마 좋다고 용기내어 연락처라도 물으러 온 상대방에겐 그래선 아니해야 하지 싶다. 당신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 났기에 상대방을 단지 껍데기만 보고 침흘리며 날아온 똥파리로 취급하는가. 당신은 꽃이 아니다. 설령 누군가에겐 꽃으로 보일지라도...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을 꽃으로 보아주는 사람에게 자상해야 하지 않는가. 나도 어리고 젊었던 패기로 아름다운 여성에게 다가가 연락처를 물은 적이 있다. 그녀들은 ' 오케이, 콜! '을 외치면서 연락처를 주진 않았지만 붉어진 내 얼굴과 여성의 얼굴은 민망함으로 그득했고 그건 무언의 기쁨과도 같았으리라 짐작한다. 나는 스쳐지나가버릴지도 모를 그녀에게 말이라도 건넨 기쁨, 그녀는 처음 보는 남성을 첫눈에 홀렸다는 기쁨 그 외 복잡한 감정이 아니었을지. 두어 번은 그녀들도 나를 싫어하지만은 않다는 걸 눈치껏 살피곤 내 연락처 줄 테니까 연락을 달라고, 그녀들의 폰을 요구한 적도 있다. 그녀들은 손에 들린 폰에서 가볍게 힘을 뺐다. 낯선 아름다운 여성 앞에서 격한 감정에 흥분한 상황에서 비밀번호로 잠겨있는 폰을 보고 당황하긴 했지만, 그녀의 폰을 건네받았다는 약간의 오만함이 내게는 있었다. 그러나 공손함에서 힘을 빼지 않고 예의 바르게 비밀번호가 뭐냐고 물어 풀기까지 하였다. 정말 중요한 건 내가 그녀를 존중하고 있다는 모습에서 힘을 빼지 않는 것이다. 예의와 긴장감이 열쇠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어리고 젊었던 패기로 나는 그녀의 폰에 내 번호를 입력하고 전화를 걸어서 그녀의 번호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여기에 보태서 약간의 끼를 부리기도 했는데 통화를 누르고선 전화기를 건네주고 가면서 얘기 좀 하자는 것이었다. 틈을 주게 되면 생각할 시간이 생기고 결국 좋지 못한일이 생긴다는 걸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어필해야 할 건 내 자랑이 아니고 내가 발정난 수컷이 아니라는 거짓말과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진정어린 고백에 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가 아니라. `저 어디 가는 중이었어요. 거기 볼 일이 있어서요.` 라는, 그저 평범한 일상을 얘기하는 것이다. 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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