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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추억[문갤문학상]앱에서 작성

마리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7.22 21:21:15
조회 164 추천 3 댓글 3

다른 조그만한 나무들과는 궤를 달리 한다는 듯이
멀리 멀리 올곧이 나뭇가지를 펴고 그 위를 잎으로 채워 그 모습이 마치 천공의 숲처럼 보인다.

큰 기둥 하나로 지탱된 숲.
그 나무는 나의 기억 속에 머물기에 충분했다.

기둥 위에서는 매미들이 맴맴 소리를 사방에 퍼지도록 냈으며 개미들은 어디로 가는지 조차 알 수 없을만큼 끝없이 위로 올라갔다. 숲 위에는 잠자리와 벌 등이 여유로이 하늘을 누비며 숲을 내려다봤다.

땡볕 아래 조그만한 내 몸이 땀을 흘리고 있는지도 모를 만큼 그 나무는 날 매료시켰다. 나의 키로는 절대 그 나무의 정상에 올라서지 못했다. 아무리 나무타기를 해봐도 딱 매미의 위치만큼 올라갔을 뿐이다.

언젠가는 꼭 올라가리.
올라가 잠자리처럼 하늘을 누비며 숲을 구경하리.

크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키는 그 때와 달리 수십 센치는 컷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다.
나에게 날개 따위 애초부터 있지도 생길 수도 없었다.
날개란 선택받은 자만이 가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그들만이 숲의 정상을 볼 수 있었다.
노력을 해도 성장을 해도 절대로 뛰어넘을 수 없는 이 특권. 마치 현실의 금수저와 같다.

여름. 요즘 소설 속의 여름은 성장의 계절로 표현된다. 난 나 스스로 성장했다고 본다.
아니, 성장이라기보단 느꼈달까. 혹은 퇴보일 수도, 혹은 용기 넘치는 소년에서 겁쟁이 청년이 된 걸지도.

여름의 추억. 그건 마치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는 그늘 아래.








걍 의식의 흐름대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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