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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써봣는데 어떠냐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65.132) 2017.09.20 15:37:10
조회 152 추천 0 댓글 3


편의점에서 산 2,000원짜리 콘돔과

12,000원의 룸서비스,

그리고 40,000원의 대실비와


다리를 다친 어린 고양이를 위해 쓴

얼마쯤의 병원비가


그것이 그가 치르는

살아가는 값이었다.


서정시인의 알맹이는

붕대를 감은 어린 고양이를 품에 안고

호스트바의 손님을 찾는 삐라가

토사물 사이로 흩날린 거리를 지나며

어느 로켓의 추락을 떠올렸다.


감각의 거리를 지나서

먼 세계의 소식들에 고개를 묻고

때때로 그와는

그리고 그의 삶과는

전혀 상관 없는 문제들을 고민하며

그는 발 아래를 보고 걸었다.


고양이는 걷지 못했고

그는 듣지도 묻지도 못했다.

정적에 쌓인 거리에서

사람들은 유령 같은 모습으로 스쳐갔고

그는 그의 집으로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옮겼다.


고양이가 죽었을 때

그는 그것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

아무도 그것의 마지막을

기려주지 않았다.


그는 오랜 친구에게 전화를 했지만

친구는 받지 않았다.

그는 회색으로 된 이름들을 더듬으며

쓸쓸히 잠에 들었고

깨어나서는 이따금

기억에 남은 꿈의 흔적들을

되새김질했을 뿐이다.


다음 날 그는

잠든 것도 아니고 깨어난 것도 아닌 눈을 하고

거리에서 오랜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다이아몬드보다도 단단한 목소리로

이렇게 물었다:


그는 그 물음을 기억하지 못했다.





좆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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