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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좀 써봤는데 어떤지 봐라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6) 2017.11.17 13:41:01
조회 158 추천 0 댓글 3



"그 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었지?."
줄기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고 있던 현우가 물었다.
"그랬지."
현우의 말에 머쩍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한 수인이었다. 수인은 처마를 따라 떨어지는 빗물을 손으로 받으며 현우에게 물었다.
"오빠, 우리 가족이 여기로 온 게 잘된 걸까?"
"..."
현우는 멀리 보이는 산 중턱을 바라보며 며칠 전 일을 회상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밤에 현우의 가족은 급히 집의 중요한 물건들을 트럭에 싣고 이 곳으로 향했다. 어찌 본다면 그 모습은 흔히 이사를 가는 가족의 풍경이었겠지만, 현우의 가족은 단순한 이사가 아니었다. 현대의 도시에서 겪은 수많은 일들이 쌓이고 쌓여 커다란 응어리를 만들어낸 상처로 인한 이사였다. 현우의 아버지 이현식은 사업에 실패해, 수 천만원의 빚을 떠안았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붙여지는 붉은 차압딱지, 현식은 가족에게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짐을 떠넘겼다는 죄의식에 악착같이 일했다. 배운 것이 없어 할 수 있는 건 공사판에서 포대와 벽돌을 나르는 것 뿐이었지만, 보수가 좋아서 감사히 일했다. 그러기를 몇 년, 빚은 해결했지만 현식의 건강과 마음은 더욱 악화되었다.
"아빠를 생각하면.. 분명 좋은 일인 거야."
낮은 어조로 중얼거린 현우는 어느새 젖어 있는 눈가를 소매로 슬쩍 훔치며 애써 괜찮은 척했다. 그 것을 뒤에서 보고 있던 수인은 자신도 터져나올 것 같은 눈물을 참았다.
"수인아, 오빠 밖에 바람 좀 쐬고 올게."
"응."
현우는 수인의 시선을 피하며 우산을 펴들고 허름한 대문을 나섰다.
"에이, 우산도 낡아서 비 다 새네."
  현우는 애꿋은 우산을 흔들었다.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사실 아버지 현식뿐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는 도심이 아닌 산 속 촌을 필요로 했다. 현대 도시에서는 사소한 이유로 살인과 보복이 일어나고, 가진 것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질타와 손가락질을 받는다. 그 것들을 꽤나 겪은 현우의 가족은 알게 모르게 마음 깊은 곳에 응어리가 생겼다. 그 것을 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응어리를 없애기 위해서 산 속으로 온 것이다.
  찰박거리는 발소리에 집중해서 걷다보니, 어느새 마을 정상에 다다랐다. 현우의 눈 앞에 오랜 세월을 살아온 듯 보이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도시에서만 보던 작은 나무들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에 놀란 현우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나무로 걸어갔다. 자신이 5명은 있어야 안을 수 있을 것 같은 두께와 수없이 뻗어나오는 가지가 그 위용을 자랑했다.
"와.. 이거 꽤나 오래됐겠는 걸."
"그 나무 500년은 족히 넘었대."
  올라올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있던 현우는 뒤에서 들려오는 여자아이의 목소리에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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